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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소설 율도국의 건설은 허균의 올바른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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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이 '홍길동전'에서 해결책으로 당시의 왕조를 몰아내고, 그가 꿈꾸는 적서 차별이 없는 새로운 국가 건설로 끝맺지 않고, 새로운 나라를 찾아 율도국을 건설한 것은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한 바람직한 선택인가? 현실의 모순을 직접적으로 고치지 못하고, 자신의 신분적 상승에 안주하고 만 현실 안주적인 안일한 선택인가?
길동 등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신의 아비가 나라의 은혜를 많이 입었사온데, 신이 어찌 감히 나쁜 짓을 하오리까마는, 신은 본래 천한 종의 몸에서 났는지라, 그 아비를 아비라 못하옵고 그 형을 형이라 못하와, 평생 한이 맺혔기에 집을 버리고 도적의 무리에 참여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백성은 추호도 범하지 않고 각 읍 수령이 백성들을 들볶아 착취한 재물만 빼앗았을 뿐입니다. 이제 십년이 지나면 조선을 떠나 갈 곳이 있사오니, 엎드려 빌건대 성상께서는 근심하지 마시고 신을 잡으라는 공문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말을 마치며 여덟 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므로, 자세히 보니 다 풀로 만든 허수아비였다. 임금이 더욱 놀라며 진짜 길동을 잡으라는 공문을 다시 팔도에 내렸다.
길동이 허수아비를 없애고 두루 다니다가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는데, 그 글에다,
"소신 길동은 아무리 하여도 잡지 못할 것이오니, 병조판서 벼슬을 내리시면 잡히겠습니다."
고 하였다. 이에 여러 신하 중 한 사람이 아뢰기를,
"길동의 소원이 병조판서를 한 번 지내면 조선을 떠나겠다는 것이라 하오니, 한 번 제 소원을 풀면 제 스스로 은혜에 감사하오리니, 그때를 타 잡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고 했다. 임금이 옳다 여겨 즉시 길동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하고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다.
그때 길동이 이 말을 듣고 즉시 고관의 복장인 사모관대에 서띠를 띠고 덩그런 수레에 의젓하게 높이 앉아 큰 길로 버젓이 들어오면서 말하기를,
"이제 홍 판서 사은(謝恩)하러 온다."
고 했다. 병조의 하급 관리들이 맞이해 궐내에 들어간 뒤, 여러 관원들이 의논하기를,
"길동이 오늘 사은하고 나올 것이니 도끼와 칼을 쓰는 군사를 매복시켰다가 나오거든 일시에 쳐 죽이도록 하자."
하고 약속을 하였다. 길동이 궐내에 들어가 엄숙히 절하고 아뢰기를,
"소신이 죄악이 지중하온데, 도리어 은혜를 입사와 평생의 한을 풀고 돌아가면서 전하와 영원히 작별하오니,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하고, 말을 마치며 몸을 공중에 솟구쳐 구름에 싸여 가니, 그 가는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임금이 보고 도리어 감탄을 하기를,
"길동의 신기한 재주는 고금에 드문 일이로다. 제가 지금 조선을 떠나노라 하였으니, 다시는 폐 끼칠 일이 없을 것이요, 비록 수상하기는 하나 일단 대장부다운 통쾌한 마음을 가졌으니 염려 없을 것이로다."
하고, 팔도에 사면(赦免)의 글을 내려 길동 잡는 일을 그만두었다.
한편, 길동이 제 곳에 돌아와 부하들에게 명령하기를,
"내가 다녀 올 곳이 있으니, 너희들은 아무데도 출입하지 말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하고, 즉시 몸을 솟구쳐 남경으로 향하여 가다가 한 곳에 다다르니, 거기는 소위 율도국이었다. 사면을 살펴보니 산천이 깨끗하고 인물이 번성하여 편안하게 살 만한 곳이었다. 남경에 들어가 구경한 뒤, 또 제도라 하는 섬에 들어가 두루 다니면서 산천도 구경하고 인심도 살피다가 오봉산에 이르니, 정말 제일강산이었다. 둘레가 칠백 리요, 기름진 논이 가득하여 살기에 정말 합당하였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 이미 조선을 하직하였으니, 이곳에 와 은거하였다가 큰일을 꾀하리라.' 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본 곳에 돌아와 여러 부하에게 말했다.
"그대는 아무 날 양천 강변에 가서 배를 많이 만들어 몇월 며칠 경성 한강에서 기다리라. 내 임금께 청해 벼 일천 석을 구해 올 것이니, 약속을 어기지 말라."
한편, 홍공은 길동의 작란이 없으므로 신병이 쾌차하고, 임금 또한 근심 없이 지내게 되었다. 당시는 구월 보름께였는데, 임금이 달빛을 받으며 후원을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줄기의 맑은 바람이 일어나며 공중에서 피리 소리가 맑게 울려오는 가운데, 한 소년이 내려와 임금 앞에 엎드렸다. 임금은 놀라서 물었다.
"선동(仙童)이 어찌 인간 세상에 내려왔으며 무엇을 하려 하느뇨?"
소년은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신은 전임 병조판서 홍길동이옵니다."
임금이 놀라 물었다.
"네가 깊은 밤에 어찌 왔느냐?"
길동이 대답해 가로되,
"신이 전하를 받들어 만세를 모실까 했으나, 제가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문(文)으로는 홍문관이나 예문관 벼슬길이 막혀 있고, 무(武)로는 선전관 벼슬길에 막혀 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사방을 멋대로 떠돌아다니면서 관청에 폐를 끼치고 조정에 죄를 지었던 것이온데, 이는 전하로 하여금 아시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만수무강하십시오."
하고, 공중으로 올라가 나는 듯이 가거늘, 임금이 그 재주를 못내 칭찬하였다. 그 후로는 길동의 폐단이 없으니, 사방이 태평하였다.
길동이 조선을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라는 섬으로 들어가, 수천 호의 집을 지은 뒤, 농업에 힘쓰고 무기 창고를 지으며 군법을 연습하니, 병사는 잘 훈련되고 양식은 풍족하게 되었다.
생각해 볼 점
1. 율도국은 우리 민족의 해양 진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가?
2. 조선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 건설의 내용으로 작품을 끝맺는 것이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 가능한 일이었는가?
3. 허균은 그 당시 사회의 큰 문제인 적서 차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제시해야 했나?
4. 병조판서를 제수 받고 조선을 떠나는 것은 허균의 문제의식이 투철하지 않음인가?
길동 등이 임금에게 아뢰었다
"신의 아비가 나라의 은혜를 많이 입었사온데, 신이 어찌 감히 나쁜 짓을 하오리까마는, 신은 본래 천한 종의 몸에서 났는지라, 그 아비를 아비라 못하옵고 그 형을 형이라 못하와, 평생 한이 맺혔기에 집을 버리고 도적의 무리에 참여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백성은 추호도 범하지 않고 각 읍 수령이 백성들을 들볶아 착취한 재물만 빼앗았을 뿐입니다. 이제 십년이 지나면 조선을 떠나 갈 곳이 있사오니, 엎드려 빌건대 성상께서는 근심하지 마시고 신을 잡으라는 공문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말을 마치며 여덟 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므로, 자세히 보니 다 풀로 만든 허수아비였다. 임금이 더욱 놀라며 진짜 길동을 잡으라는 공문을 다시 팔도에 내렸다.
길동이 허수아비를 없애고 두루 다니다가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는데, 그 글에다,
"소신 길동은 아무리 하여도 잡지 못할 것이오니, 병조판서 벼슬을 내리시면 잡히겠습니다."
고 하였다. 이에 여러 신하 중 한 사람이 아뢰기를,
"길동의 소원이 병조판서를 한 번 지내면 조선을 떠나겠다는 것이라 하오니, 한 번 제 소원을 풀면 제 스스로 은혜에 감사하오리니, 그때를 타 잡는 것이 좋을까 하옵니다."
고 했다. 임금이 옳다 여겨 즉시 길동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하고 사대문에 글을 써 붙였다.
그때 길동이 이 말을 듣고 즉시 고관의 복장인 사모관대에 서띠를 띠고 덩그런 수레에 의젓하게 높이 앉아 큰 길로 버젓이 들어오면서 말하기를,
"이제 홍 판서 사은(謝恩)하러 온다."
고 했다. 병조의 하급 관리들이 맞이해 궐내에 들어간 뒤, 여러 관원들이 의논하기를,
"길동이 오늘 사은하고 나올 것이니 도끼와 칼을 쓰는 군사를 매복시켰다가 나오거든 일시에 쳐 죽이도록 하자."
하고 약속을 하였다. 길동이 궐내에 들어가 엄숙히 절하고 아뢰기를,
"소신이 죄악이 지중하온데, 도리어 은혜를 입사와 평생의 한을 풀고 돌아가면서 전하와 영원히 작별하오니,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하고, 말을 마치며 몸을 공중에 솟구쳐 구름에 싸여 가니, 그 가는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임금이 보고 도리어 감탄을 하기를,
"길동의 신기한 재주는 고금에 드문 일이로다. 제가 지금 조선을 떠나노라 하였으니, 다시는 폐 끼칠 일이 없을 것이요, 비록 수상하기는 하나 일단 대장부다운 통쾌한 마음을 가졌으니 염려 없을 것이로다."
하고, 팔도에 사면(赦免)의 글을 내려 길동 잡는 일을 그만두었다.
한편, 길동이 제 곳에 돌아와 부하들에게 명령하기를,
"내가 다녀 올 곳이 있으니, 너희들은 아무데도 출입하지 말고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하고, 즉시 몸을 솟구쳐 남경으로 향하여 가다가 한 곳에 다다르니, 거기는 소위 율도국이었다. 사면을 살펴보니 산천이 깨끗하고 인물이 번성하여 편안하게 살 만한 곳이었다. 남경에 들어가 구경한 뒤, 또 제도라 하는 섬에 들어가 두루 다니면서 산천도 구경하고 인심도 살피다가 오봉산에 이르니, 정말 제일강산이었다. 둘레가 칠백 리요, 기름진 논이 가득하여 살기에 정말 합당하였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 이미 조선을 하직하였으니, 이곳에 와 은거하였다가 큰일을 꾀하리라.' 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본 곳에 돌아와 여러 부하에게 말했다.
"그대는 아무 날 양천 강변에 가서 배를 많이 만들어 몇월 며칠 경성 한강에서 기다리라. 내 임금께 청해 벼 일천 석을 구해 올 것이니, 약속을 어기지 말라."
한편, 홍공은 길동의 작란이 없으므로 신병이 쾌차하고, 임금 또한 근심 없이 지내게 되었다. 당시는 구월 보름께였는데, 임금이 달빛을 받으며 후원을 배회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줄기의 맑은 바람이 일어나며 공중에서 피리 소리가 맑게 울려오는 가운데, 한 소년이 내려와 임금 앞에 엎드렸다. 임금은 놀라서 물었다.
"선동(仙童)이 어찌 인간 세상에 내려왔으며 무엇을 하려 하느뇨?"
소년은 땅에 엎드려 아뢰기를,
"신은 전임 병조판서 홍길동이옵니다."
임금이 놀라 물었다.
"네가 깊은 밤에 어찌 왔느냐?"
길동이 대답해 가로되,
"신이 전하를 받들어 만세를 모실까 했으나, 제가 천한 종의 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문(文)으로는 홍문관이나 예문관 벼슬길이 막혀 있고, 무(武)로는 선전관 벼슬길에 막혀 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사방을 멋대로 떠돌아다니면서 관청에 폐를 끼치고 조정에 죄를 지었던 것이온데, 이는 전하로 하여금 아시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만수무강하십시오."
하고, 공중으로 올라가 나는 듯이 가거늘, 임금이 그 재주를 못내 칭찬하였다. 그 후로는 길동의 폐단이 없으니, 사방이 태평하였다.
길동이 조선을 하직하고, 남경 땅 제도라는 섬으로 들어가, 수천 호의 집을 지은 뒤, 농업에 힘쓰고 무기 창고를 지으며 군법을 연습하니, 병사는 잘 훈련되고 양식은 풍족하게 되었다.
생각해 볼 점
1. 율도국은 우리 민족의 해양 진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가?
2. 조선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 건설의 내용으로 작품을 끝맺는 것이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 가능한 일이었는가?
3. 허균은 그 당시 사회의 큰 문제인 적서 차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제시해야 했나?
4. 병조판서를 제수 받고 조선을 떠나는 것은 허균의 문제의식이 투철하지 않음인가?
댓글목록
신현준님의 댓글
신현준 작성일선택이 ...바ㅡㄹ진 안닼ㅋ
종훈씽님의 댓글
종훈씽 작성일
사실상 조선이라는 국가는 양란 이후 없어졌어야 정상.
양란이후 조선은 과학, 정치적으로 역발전.
장윤빈님의 댓글
장윤빈 작성일
율도국은 그냥 허균이 찾아 들어간 섬일뿐이고 해양진출의 새로운방향은 아니였다.
시대적인 일반적 사람들은 생각일뿐 행동으로 실현할수 없었을것이다, 반역죄니까.
그래서 섬으로 간것이다, 도망치며 살지 않아도 되니까.
섬을 만들고 법규를 만든뒤 질서를 정리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했을것 이다. 혼자서 안될일도 여럿모이면 힘이 세지는 법
그는 원래 직책에 미련이 없던 인물이므로 문제의식이 투철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