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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공자의 가르침과 현시대의 선비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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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1건 조회 6,024회 작성일 10-06-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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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 배병삼 의 책의 내용 중 공자가 가르친 선비가 되는 길에 대해
현시대의 공자의 뜻을 재해석할 수 있는 토론을 하려 한다.

선비가 되는 방법론에 대해 원헌은 이렇게 질문한다.
“남을 이기려 들고, 남에게 우쭐대고, 남을 원망하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인이라고 할 수 있을 지요?”
공자 말씀하시다.
“참 어려운 일들이다. 그렇다고 인이라고 할 수야 있겠느냐!”

여기서 남을 이기려 들고, 남에게 우쭐대고 남을 원망하고, 또 욕심 부리는 것들, 곧 극벌원욕(克伐怨慾)이란 두루 남을 의식하고 남과 경쟁하면서 나를 드러내려는 욕망들이다.

즉 원헌은 ‘욕망을 다스리기만 하면 곧 인(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극벌원욕’을 다스리는 문제는 성리학적 언어로 하자면 수신(修身) 또는 수기(修己)의 차원이다. 이에 대해 공자는 욕망을 다스리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또 그것만으로는 인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극벌원욕’을 다스려 훈련된 몸과 정련된 마음이 주변으로 번져 나가(또는 주변이 끌려들어), 타인의 삶조차 바로잡아 줄 때에야 비로소 인이라는 이름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주변으로 번져 나가 타인의 삶을 바로잡게 되는 경계치인(治人)이라고 한다. 내 몸과 마음에 엉킨 ‘극벌원욕’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이 치인(治人)에까지 나아가 사랑의 정치를 실현할 때에야 인이라는 이름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치인(治人)이란 공직에 취임하여 정치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의 지배자가 됨에 따라 “멀리서부터 알아주는 사람들이 자연히 찾아오는 것”일 따름이다. 즉 수기(修己)를 끝낸 내가 정치를 하러 청와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냥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다만 어딘가에 기대었던 내가 자립할 따름이다. 내가 도덕적으로 바로 서면 주변 사람들이 와서 들러붙는 형국이 ‘자리 위(位) = 人 + 立’라는 글자 모양에서 잘 드러난다. “자리位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서지立 못했음을 근심하라”고 하였던 것도 바로 이 점을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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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수기치인이란 선비가 공직에 취임하여 남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 훈련이 심화되어 자립하게 됨에 따라, 거기서 번져 나오는 에너지에 주변이 끌려드는 것이다.
이 상황을 ‘진공청소기’에 비유할 수 있다. 자기 안을 진공 상태로 만듦으로서 주변의 먼지가 빨려 드는 진공청소기와, 스스로를 성찰하여 삼갈 때 거기에 주변 사람들이 감화되어 끌려드는 ‘매력적’ 힘의 구도가 비슷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유교적 지식인, 즉 선비에게 힘이란 도덕적 매력으로 표출되며, 매력의 작동 방식은 감동, 즉 ‘주변 사람들이 느껴서 움직임’으로 펼쳐져 마을, 국가, 그리고 온 천하로 나아간다.

그런데 원헌의 질문, “이기려 하고, 뻐기고, 원망하고, 욕심내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을 불교적 언어로 해석하자면 개인의 해탈을 추구하는 소승(小乘)적 범주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공자가 개진하는 바, 수기와 치인의 아우름을 인(仁)으로 삼는 입장은 대승(大乘)의 범주에 세울 수 있으리라. 즉 공자의 입장은 수련이 개인에 머물지 않고 자비 행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무릇 인(仁)이란 내가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 주고, 내가 알고 싶으면 남에게도 알려 주는 것이지”라고 규정했던 인의 실천적 맥락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공자의 말씀들을 접하며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아마 “참 이상적이다!” 일 것이다.
여기서 이상적이다 는 뜻은 옳은 말이긴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겐 실현하기 불가능한일 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어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자는 내 몸과 마음에 엉킨 ‘극벌원욕’을 다스리는 것을 넘어서 치인(治人)의 단계까지 가야한다고 가르친다.

쉽게 말해 남을 이기려 하고, 뻐기고, 원망하고, 욕심내는 것을 행하지 말고 그것을 참는 것 또한 아니며 나아가 남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에너지가 번져나 주변 사람들이 느껴서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인(仁)의 단계를 현시대에도 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내 대답은 아니요’이다.

가까운 예로 얼마 전 이뤄진 지방선거가 있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을 공자가 말한 남을 이끎으로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후보의 공약을 읽던 중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기도 전에 타 후보 비방의 관한 글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투표 후 놀란 더욱 놀란 사실은 그 후보가 현제 당선된 후보와 당선과 낙선을 두고 쟁쟁히 경합하였다는 사실이었다.
공자는 ‘극벌원욕’을 다스림은 당연하고 나아가 치인(治人)이 되라 하였는데 위와 같은 경우는 ‘극벌원욕’을 다스리지도 못한 사람이 4명의 후보 중 당선이냐 낙선이냐를 두고 경합했다는 것은 이 시대는 공자의 말씀과는 반대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나로써 오히려 그 당시의 공자는 인(仁)으로써 치인(治人)이 됨이 아닌 그밖에 무언가가 있었을거라는 음모론적인 생각까지 갖게 한다.
단 한 가지 공자의 말씀과 같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남들 앞에선 ‘교원영색’한 모습으로 정상에 올라 치인으로써 의 행동을 하는 거밖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대에 공자의 말씀은 단지 이상적인 말일뿐 남과 더 경쟁하고, 뻐기고(자기PR), 욕심내어 쟁취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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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돌이님의 댓글

토돌이 작성일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몸도
내 몸같이 소중히 여기라.
내 몸만 귀한 것이 아니다.
남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리고 네가 다른 사람에게 바라는 일을
네가 먼저 그에게 베풀어라.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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