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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발 에밀/장자크 루소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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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ce나그네 작성일 16-10-23 00:17 조회 1,38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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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아래 글은 한국독서토론협회( http://cafe.naver.com/krda)의 인문고전독서디베이트란 모임에서 발제를 하기 위해 제가 작성했던 글입니다. 아래 발제문을 발표할 기회를 주시고 유익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한국독서토론협회 관계자 분과 발표를 들어주셨던 한국독서토론협회 해당 모임 참가자 분들께 이 공간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에밀'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발제문이라그 책을 보고 쓴 내용에는 별도의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발제문 본문>


장 자크 루소는 베르사유 궁전이 완공된 후에 태어났고 프랑스 혁명을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최완기 외 6인, 2007). 절대 왕정을 구가하던 프랑스는 영국과의 식민지 획득 전쟁에서 패배했고,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간에 왕위 계승 전쟁이 벌어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이 개입하기도 했습니다(상동). 예카테리나 2세, 프리드리히 2세 같은 계몽 전제 군주, 마리아 테레지아라는 걸출한 군주의 시대이기도 합니다(상동).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 '에밀', '사회 계약론' 등을 쓰면서 인간과 자유, 그리고 자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상적 공헌을 인정받아서 루소는 프랑스의 위인 반열에 올랐고, 프랑스 혁명 시기에 그의 유해가 팡테옹으로 이장되었습니다(서정복, 2007). 자기를 고백하고 자연을 미화하는 그의 글쓰기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예고편이기도 했습니다(두산백과).







루소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열병으로 잃었고, 10세 때는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서 숙부에게 맡겨졌습니다(상동). 어릴 때 책을 좋아했으나 기술자 집안의 아들로서 기술을 익히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안광복, 2007). 16세에 제네바를 떠나 방황하다가 바랑부인과 기묘한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두산 백과). 모자로, 연인으로 말이죠. 파리에서 루소는 그가 묵었던 여관의 하녀인 테레즈 르 바쇠르와 만나서 아이를 다섯 낳았습니다(안광복, 2007). 모두 고아원에 보냈죠(상동). 테레즈 르 바쇠르와는 1745년에 알았으나 결혼은 1768년에 했습니다. 에밀은 파리에서 불에 타기도 했고, 제네바에서는 사회계약론과 함께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루소는 생전에 추방당하기도 했고, 도피하기도 했고, 비난도 받았습니다. 그는 기숙 학생, 사법서사의 수습 서기, 조각가의 수련생, 사제의 비서, 성가대원 양성소 기숙생, 음악 개인 교사, 하인, 측지소 직원, 가정교사 등 수많은 직업을 가졌습니다. 왕성한 필력으로 수많은 저서를 남긴 사상가가 되었고, 그의 육체는 사라졌으되 그의 정신은 우리 기억 속에 자리했습니다.







루소의 어린 시절에는 없던 교육, 루소의 자녀들도 받지 못했던 교육, 하지만 루소가 그렸던 이상적인 교육을 담은 책이 '에밀'입니다. 에밀은 시골에서 살면서 그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 받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어릴 때 억지로 말과 글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뛰놀았고, 온갖 위험과 불편함에 직면해서 스스로 이겨냈으며,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없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 가를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했습니다. 루소는 자연은 사람에게 늦게, 더디게 가르침을 주지만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너무 이르게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에 기초한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지식, 인위적인 예의범절 등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그 시대에도 많았나 봅니다. 루소는 빨리 배운다고 알려진 아이들이 실제로는 자신들이 무엇을 배운 건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수박 겉핥기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에밀을 상대로는 그가 호기심을 갖는 만큼, 그가 오감으로 알 수 있는 만큼만 차근차근 지식 교육을 해 나갔습니다.





루소는 에밀이 성인이 되자, 그의 반려자를 찾고자 했습니다. 루소는 소피라는 이상적인 여자를 찾아냅니다. 루소의 시각에서 봤을 때 소피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와 똑같은 일을 하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고’, ‘남편을 섬기며 아이들을 교육하는 현명한 어머니’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두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오늘날의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루소가 에밀을 상대로 행했던 자연 교육은 ‘여자’에게도 당연히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둘째, 루소는 에밀에게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형이나 남동생이 있다는 이야기도 없었고요. 루소라는 보호자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형제자매도 없이 지냈을 텐데, 어릴 때부터 싸우고 화해하면서 같은 세대에 속한 가족 구성원과 잘 지내본 경험이 없는 에밀이 마찬가지로 같은 세대인 소피와의 관계를 잘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연 교육'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루소는 '보여줄 것이라고는 자기 자신밖에 남아 있지 않더라도 그는 전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왕관을 잃더라도 그것 없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이를 지칭합니다. 에밀은 왕이 되기 위해 루소의 교육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밀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지위에 올라갔다가 그 자리를 잃는다 해도 에밀은 이겨낼 것이라고 루소는 이야기합니다. 에밀은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스스로 경작해서 먹고 살 수 있고 작업장에서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비굴하지 않고 위선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하지만 이 글귀에는 그보다 깊은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에밀은 루소의 교육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위, 다른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 관습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문제를 직시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우선하는 주체적인 인간이었다는 뜻이죠. 그래서 저는 이 구절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인간은 자연 교육을 해야 한다', 오늘의 토론 주제입니다.


한 입에 먹기엔 큰 주제입니다. 먹기 좋게 '인간', '자연', '교육', '해야 한다'란 조각들로 자르죠. 여기서 루소가 말한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그는 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을까요? 여기서 교육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누가 언제 어디서 자연 교육을 해야 할까요? 오늘 찬성 측이 이 질문들에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토론 주제에서 자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면, 토론을 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연 교육을 받고 있나요?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요? 둘 중 무엇이 더 낫고 왜 그럴까요? 반대 팀도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제 발제문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


1. 장 자크 루소, 에밀-한길그레이트북스, 한길사, 2003(경희전자책도서관 소장)


2. 최완기 외 6인, 고등학교 역사부도, 교학사, 2007


3. 네이버 지식백과, 프랑스 혁명-팡테옹에 살아있는 위인들(원저 : 서정복, 프랑스 혁명 : 살림지식총서 291, 살림출판사, 200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7063&cid=43046&categoryId=43046


4. 네이버 지식백과,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루소-자연으로 돌아가라(원저 :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 서양의 대표 철학자 38인과 시작하는 철학의 첫걸음, 웅진지식하우스, 200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07018&cid=41908&categoryId=58396


5. 네이버 지식백과, 장 자크 루소(원저 :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88931&cid=40942&categoryId=3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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