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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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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549회 작성일 02-09-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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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물이 날 정도로 글을 잘 쓰셨지만 제가 다시 몇년전 학교로 돌아간다면 이런 글 보면서 '이 사람 대체 누굴까?'하고 의구심이 들겁니다.늘 잘만 잔다고 신경질 부리던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용기있게 공부를 갈켜 주던 선생님은 단 한명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내가 좀 내정하게 말하는 것일수도 잊고 밑에 글 쓴 분의 내용이 맞을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상하게 마음에 와 닿지가 않습니다.

왜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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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땅의 희망을 밟아버려... - 김성효 ┼
누구든 좋다, 이글을 부디 끝까지만 읽어주길 바란다. 얼마전에도 넷츠고 게시판에 교육부 장관의 사교육근절 발언에 대한 각종 의견을 담은 글들이 넘쳐나는 걸 보았다. 뭐라고 한 마디 쓸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그 때 뭐라고 쓰기엔 내 자신이 너무 분노하는 것 같아서 ..... 나는 교사다. 그것도 올해 4년차 신출내기교사다. 교단에 대해 이제 조금 안다고 해야할까, 교단 현실에 대해 가장 예민할 때가 지금이라고 나는 작년 한 해 늘 생각해왔다. 그래서 나는 할 말이 더 많다. 교대에서 나는 4년 동안 아이들에 대한 것만 배웠다. 내 기억 속의 교대는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만 있는 곳이다. 도서관 자리 잡으려고 새벽 두 세시부터 가서 죽치고 앉아서 조는 학생들부터 내신 점수를 관리하느라고 수업 시간에 지각 한 번 않고 졸업하는 학생까지.... 교대는 내신 점수가 나중에 임용고시에 반영된다. 게다가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우리들 중 누군가는 늘 C 이하의 점수를 받아야 했다. 우리들은 늘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발버둥쳤던 것 같다. 적어도 내 기억엔 그렇다는 거다. 고등학교랑 똑같아서 난 무척 놀랬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선 이런 학구열을 "교대고등학교"라고 비웃기도 했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까 이야기하면서 울고 웃던 내 동기들..... 한 시간 남짓한 모의수업을 친구들 앞에서 해보이고나서 친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 좋아라 웃던 동기들..... 그들이 모두 오늘 이 자리에서 욕을 먹고 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피아노 박스에서 언 손을 녹이면서 나중에 칠 반주 연습을 했고, 뜀틀, 핸드볼, 야구, 축구, 배구, 육상 스타트 주법까지 배웠다. 미술도 수채화부터 뎃생, 모자이크까지 했다. 닭기르기니 옷감 모으기니 하는 실과 수업까지 .... 그야말로 초등학생이 배우는 모든 과목의 교과교육론을 정말이지 지긋지긋할 정도로 공부했다.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해서 교사가 되었다. 우리중 누군가는 아마도 우수한 교사라고 불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불성실한 교사라고 불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안다. 하지만, 교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살벌해서 나는 가끔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선생이 별거야, 하는 학부형, 손바닥을 때렸다고 112에 신고해버리는 아이들, 요새 선생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일반인들.... 아랫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그러나 교육계 외곽에서는 교육부 장관이 이런 발언을 교육현실을 제대로 지적한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 가슴이 뛰었다. 교육부 장관은 우리에게 교원자격증을 준 사람이다. 그런 교육부 장관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제대로 된 교사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그 글을 보고 꽤 오랫동안 나는 제대로 된 교사는 과연 무엇인가?....생각해봤다.?BR>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선생님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들이 과연 쪽집게 교사였는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이 사랑했던 사람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우리들을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같이 눈물 흘려주는 스승, 선생님이었다. 우리가 왜 지난날, "카르페디엠"을 외치는 "캡틴"에게 열광했는가, 그가 우리가 너무나 바래왔던 사랑의 결정체인 교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사.....는 이땅에서 가장 힘없고 욕을 쉽게 먹는 사람들.....이다. 교사생활 3년을 하면서 사회인들로부터 내가 느낀 건 이런 것이었다. 스승의 날, 촌지를 받을까봐 교사들이 학교를 안 나오게 했던 세상이다. 이땅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그럼 희망이 어디에서 자라는지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그건 아이들에게서다. 아이들에게서 이땅의 미래가, 이땅의 희망이 자라고 있다. 그들을 가르치고 길러내는 게 교사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께 삶을 배웠고, 살아가는 기본을 배웠다. 교사를 밟는 것은 이 땅의 희망을 밟는 것이다. ........ 나는 내 자신, 한 번도....내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교사였던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정말 떳떳하게 썼다. 그렇지만 교육부 장관이 부끄럽단 생각에 나는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는 이 땅에서 수없이 많은 교사들이 제자들을 위해 피눈물을 흘린다는 걸 우습게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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