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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음지의 문화라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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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배우 b씨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이 있었죠. 그 때 우리나라의 국제적 체면실추를 염려하여 우리나라의 김홍신 의원이 그녀에게 보낸 항서가 있었습니다. 혹시 님은 읽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님의 의견을 비판하는 데 있어 그 서한의 내용을 조금 인용하고자 합니다.
님의 의견 중 "어렵고 힘들던 시절 친한 동물을 어쩔 수 없이 잡아 먹었다." ,"개고기 문화는 소수 음지의 문화이다"라는 지적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개고기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문화의 저변까지, 즉 그 문화가 기원된 고대 한국 사회의 풍습까지 들춰봐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업사회였습니다. 따라서 식량이 나오는 시기가 정확히 정해져 있었죠. 그 때 아니면 서민들로서는 삼순 구식도 어려울 정도로 우리의 식랭사정은 좋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의 토양 자체가 유동성이 적어 그다지 비옥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지력이 부족하여 대량 작물 생산, 수확이 어려웠던 것을 들 수 있죠. 즉, 식량이 부족했던 것은 자연환경에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문화란 정해진 자연 환경에 적응하는 적응 메커니즘입니다. 우리민족은 이러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고기 문화를 공공연히 이어왔고, 따라서 이것은 엄연한 우리의 문화입니다.
가을에 추수하는 기간 직전이 가장 배고픈 때였겠죠. 그러나 우리민족은 토지에 매달린 백성인 까닭에 지금처럼 소를 잡아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먹을 만한 것이 개였습니다. 여러 역사책이나 고문헌, 오래된 소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개는 "식량"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적당히 자라서 먹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집은 지켜주고, 그래서 우리에게 친근한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토사구팽적 생각이라고 비난할 지 모르지만 생계에 임박해서 사람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해야겠죠. 즉, 님의 지적처럼 처음부터 식량으로 여긴 것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국제사회가 되어 세계적 보편성이 중시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세계적 보편성을 앞세워 민족 고유의 풍습을 인위적으로 말살시켜버린다면 주체성 없는 세계화, 즉 세계의 문화 식민지화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고기가 사회 문제로 등장하는 것은 그 유통과정에서의 비위생성 때문이지, 그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해서는 아닙니다. 어느 언론에서도 개고기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단정했던 보도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오래 지속되온 풍습을 직선적으로 비난하기는 어렵다는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의 미덕은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 있겠죠. 세계사적 보편성에 거스르는 점이 없잖아 있는 만큼 개고기를 권장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겠지만, 그것을 굳이 말살시켜 버리는 것은 문화 상대주의라는 세계사의 또하나의 흐름에 배치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권장은 하지 안되, 그 풍습을 굳이 탄압하지 것이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절대적으로 옳지 못한 풍습이라면 국민의 자의식이 성장함에 따라 없어져 가겠죠.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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