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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방향키는 우리의 손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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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03-01-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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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견 잘 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님의 논지의 진행 방향은 이해했으나. 종국적인 결론을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개고기를  먹지 않는 쪽으로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인지, 아니면 개고기는 중국이나 기타 이웃 국가들의 선례에 따라 제도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임의대로(죄송하지만-_-) 님의 주지를 "개고기는 세계적으로 눈총을 받는 문화이니만큼, 해외 교포들의 입장과 문화민족의 긍지를 생각해서 국민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고 파악한다는 전제하에 저의 의견을 개진하겠음을 밝혀드립니다.

님께서는 개고기가 세계의 따끔한 지적을 받고 있으며, 또한 한국이 한국인 특유의 애국심으로 언론을 포장하여 외신을 왜곡함을 들어 개고기문화의 부당성을 제고하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세계사적 보편성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범하는 큰 오류 중 하나는 대립하고 있는 양측주장을 고르게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한 측이 다른 측보다 강력한 실세(實勢)를 가졌을 때 더욱 빈도높게 나타납니다. 개고기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개고기가 세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는 주장이 등장하면 "우리 언론은 그것을 비난하기 위해 외신을 왜곡하기도 한다", 등 우리 측의 이면은 비판하면서 그들의 주장의 이면적 부분, 속된말로 시커먼 밑바닥은 잘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 우리의 의식속에 미미하게 나마 사대적인 태도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구인들의 주장은 세계적으로 보편타당한 것, 우리의 것은 그들의 것보다는 미진한 것이라는 흑백논리적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숙지하고 그들의 주장의 이면적 내용을 들춰보기로 합니다. "개는 인간의 친구이며, 가족과도 같다. 따라서 개를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 서구인들 대개의 주장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정말 그렇게 개를 아끼고 사랑합니까? 피상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우리의 보신문화를 혹평하는 국가 중 프랑스는 휴가 기간 중 버려진 개가 전국가적으로 급격히 증가합니다. 프랑스는 "그랑드 바깡스"라 하여 우리의 휴가문화와는 다소 개념이 다른데, 보통 휴가라는 것이 2-3개월 정도나 되죠. 거기다 우리가 명절 연휴 민족대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인구가 이동하기 때문에 집안의 애완동물을 어디 이웃에 맡기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개가 주인없이 3개월간 알아서 밥챙겨먹고 살 일은 만무하고 대부분의 휴가업소에서는 개를 받아주지 않으니 해결책은 단하나, 도로변이나 교외에 갖다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개들은 일종의 수용소 같은 기관에 모아지고, 일주일정도 주인찾기 과정을 거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수용소에서 살해됩니다. 그 후 휴가에서 돌아온 주인들은 대개 다른 개를 또 사고 연례행사로 그런 짓을 반복합니다.

여배우 바르도 씨의 개 보호발언 역시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녀는 한창 잘나가던 젊은 시절엔 모피 애호가였죠. 그러나 나이가 들자 갑자기 각성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모국인들은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이런말은 올리기 조차 어렵지만, 바르도씨는 동물과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 때문에 굉장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그녀가 한국의 개고기를 비난했을 때 물론 그녀가 속한 애호단체는 적극 옹호했지만, 반면 프랑스 지식인 계층의 상당수는 그녀의 문화상대주의를 모르는 무식함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김홍신 의원이 자국내에서 비난을 산 것과 마찬가지지요. 또한 그녀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사회내에서도 그녀가 동물 애호가로 돌아선 것을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녀의 주장은 정말로 개와 지구상에서 학대받는 동물들에 대한 순수한 애정에서 발로한 것일까요?

그 뿐만 아니죠. 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가장 먼저 시행한 것도 서구인들입니다. 저는 독일의 훽스트사외 각종 제약회사에서 개들의 몸에 수천 수만개의 바늘을 꽂아놓고, 독극물을 투입하고, 담배연기를 강제로 마시게 하는 등의 각종 횡포를 자행하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서양에선 가족에게 그런 짓도 합니까? 프랑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푸아그라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거위간에 약물을 주입시켜 간을 비대하게 키워냅니다. 몬도가네를 언급하자면 프랑스의 에스까르고, 즉 달팽이 요리도 그 경계선상에 있죠. 물론 그들은 개는 가축이 아니고 거위는 가축이니까 상관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지만 그건 상대적인 생각입니다. 지구상 여러 민족 중에는 생계와 직접 맞닿아 있는 거위를 가족같이 집에서 돌보는 곳도 있습니다.

이 사례들은 소수 집단의 행태가 아닙니다. 유럽이나 미국등의 전국가적인 현상이고, 따라서 그들 국가 자체내에서도 외부에 쉬쉬해가며 문제삼고 있는 사회적 쟁점들입니다.

제가 이것들을 언급한 이유는 서구인들도 개를 정말 진심으로 가족이고 친구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걸 밝히고자 함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말 가족같은 개"를 구실로 우리의 개고기를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동양에 대한 편견과 인종주의적 감정이 국민의 의식과 결합되어 그 비난의 강도가 증폭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서구인이라면 누구나 "개고기를 먹는 건 잘못이다"는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개는 우리보다 그들에게 더욱 친근한 대상임이 분명하니까요. 그러나 "동양에서 개고기를 먹는다" 하면 여론은 거세지게 마련이죠. 잘 알려진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볼 수 있듯이, 서구인들은 아직 "동양의 식문화는 미개하다, 그 미개함은 고쳐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개고기를 독일에서 먹는다면, 그처럼 세계의 여론이 거칠어질지는 두고봐야 하는 일 같습니다. 즉, 특정 국가의 국제적 위상이 편견을 낳고, 그것이 국민의 의식 저변에 깔린 가치와 결합할 때 그 비난의 진행정도도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실례는 일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 노선을 출범 당시 일본의 회문화는 서구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죠. 생선을 날로 먹는다니. 그 때 회 먹으면 짐승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지금, 미국내에서는 젓가락 못쓰면 무식하고, 스시 모르면 하층민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되어 있습니다.

막연한 의식을 편견으로 자극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것, 그것은 님이 지적하셨던 우리가 가진 반서구주의적 감정을 애국심으로 자극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서양측의 주장이 "그러므로"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주장은 그들의 문화적 맥락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면서도 보편적인 것이죠. 그러나 가족같은 개에게 생체실험을 하는 표리부동적 그들의 순수하지 않은 주장으로 우리만의 뼈아픈 자성을 이끌어내는 건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문제는 분명 양쪽 모두에게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주장 자체에 문제가 있으므로 우리는 그 주장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겠죠. 분명 논점을 일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좀더 고른 입장을 견지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님의 의견에서 님께서 우호적 태도를 취하고 계시는 그 주장을 한번이라도 곱씹어 보는 부분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보다 균형있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고기 식문화. 제가 앞에서 거론했듯이 절대적으로 옳지 못한 문화라면 국민내부의 자의식이 그것을 차차 없애갈 것입니다. 분명 대립하는 양쪽의 주장은 모두 감정적 오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객관적이지 못한 주장을 우리가 애써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자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유성이 결합된 문제라면,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입지 않는 한복, 살지 않는 한옥처럼 그 문화를 굳이 향유하지는 않더라도 그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주지함으로써 그 명맥을 이어가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저의 견해는 님의 논지를 위에서 밝힌대로 제가 이해하고 개진되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리며, 긴 글을 읽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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