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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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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걸프전이 미국의 "도발"에 의한 결과라면 몇가지...
이란-이라크 전쟁은 후세인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였습니다. 시아파를 철저히 탄압해온 후세인으로서는
당연히 이웃 나라에 시아파 회교도들이 장악한 이란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었죠. 미국과의 이해 관계도
여기서 맞아떨어졌죠. 팔라비 왕조를 지원하다 내쫓긴 미국으로서는 이란의 시아파 원리주의자들이 상당한
위험을 안겨줄 불안 요소였지요. 이란-이라크전 이후로 이란의 힘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그동안의 미국의
외교 정책으로 볼때 끝까지 견제 세력을 두는 편인데, 이라크를 의도적으로 완전 고립시키고,
중동에서 이란과 함께 반미 국가의 길을 갈게 뻔하도록 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쿠웨이트를 통해 이라크 석유 수출을 방해했다...지만, 당시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진 엄청난
부채를 갚기 위해 석유의 가격을 올리려고 시도했으며, 최소한 그 부채를 다 갚기 전까지는 석유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이란과 싸우기 전에 석유로 마련해뒀던 전쟁 자금이 8년 가까운 전쟁동안 예상보다 몇배로
불어났던 것이죠. 만약에 정말로 도발할 생각이었다면 걸프전 당시에 바로 이라크를 쳤어야 말이 되지
않을까요? 그때는 명분도 충분했고, 다국적군이 전부 이라크 침공을 찬성은 안했더라도 반대는 안했을겁니다.
당시 부시의 업적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불가능하다던 다국적군을 이끌어낸 것인데,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만족해서, 이후 후세인이 석유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석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죠. 석유를
무기로 미국에 대항하자고..) 빌미를 제공했고, 아랍권의 영웅으로 만들어 주는 결과를 제공했었죠.
사전에 치밀하게 의도되고 계획된 "도발" 이었다면, 사실 미국이 1:1로 붙어도 끝내는 이길텐데,
불가능할거라던 다국적군을 이끌어내고, 후세인을 놔둬 버린 이유는 알 수 없지요.
그 정도의 도발이었다면 당연히 걸프전 당시에 바로 후세인을 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후로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 사업에서 완전히 밀렸었는데, 걸프전때 주도 국가였으니까 이라크 석유를
포기했었다는 얘기고, 처음부터 계획적이라고 보기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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