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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 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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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역-시너지’ 인가?
시너지는 시스템 에너지의 준말이다. 마을의 동쪽과 서쪽에 신발가게가 하나 씩 있었다. 하루에 평균 열 켤레씩 팔렸다. 분산돼 있던 신발가게를 한 곳에 모았더니 백 켤레씩 팔렸다. 흩어져 있던 것을 단지 한 곳으로 모았을 뿐인데 열 배의 효과가 난 것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을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고 부른다. 두 개의 가게가 각기 떨어져 있을 때에는 낱개 가게의 합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개의 가게를 한 군데 합치니까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생겼다. 10배의 효과는 바로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낸 것이다.
미국에서는 많은 백화점들이 쇼핑센터에 옹기종기 몰려있다. 쇼핑센터에 가면 모든 걸 살 수 있다. 먹자골목에 들어 있는 음식점들이 더 잘된다. 거기에 가면 선택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다. 을지로-충무로 지역에 인쇄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다. 인쇄에 관한 한, 충무로에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어선을 만드는 지역에 어구 업체들이 몰려 있다. 자동차 조립업체가 있는 곳에 부 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백화점에 가면 모든 종류의 상품들이 있다. 재래시장에 가도 모든 걸 살 수 있다. 모두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사례들이다.
업체들이 업체군(群)으로 연합하는 것은 본능적인 현상이다. 본능에 의해 떼를 짓 고, 떼를 지으면 시너지는 자연히 발생한다. 떼를 지음으로써 나타나는 에너지는 각 업체의 노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 자체가 내는 힘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연방정부의 모든 관공서가 모여 있다. 연방정부는 국가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곳이다. 소수의 공무원을 가지고 국가정책을 개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방정부의 각 과단위에는 연구소에 과제를 맡길 수 있는 자금이 주어진다. 그래서 도시를 감싸는 순환도로(belt way)에는 1,000개에 가까운 연구소들이 정책 과제들을 수행한다. 이런 연구소들은 ‘순환도로산적’(belt way bandits)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관청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워싱턴D.C는 정책의 고장이다. 정책에 과제에 관한 한, D.C에만 가면 모두 해결된다. 여기까지가 시너지를 내는 방법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정부는 이런 시너지 이론에 역행하고 있다. 연구소와 관청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민원 하나를 해결하려 해도 10여개 부처를 다녀야 한다. 모든 부처가 서울에 있지 않으면 불필요한 교통량이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도 늘어난다. 고속전철비는 누가 감당할 것이며,자동차 운행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한국은 에너지 소비 4위국이다.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국토를 설계해도 어텽O?판에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신행정수도를 중심으로 20여 곳에 공공기관이 들어서면 서울과 신행정수도 사이, 신행정수도와 미니신도시들 사이 등에 엄청난 교통량이 생성될 것이며, 시간 낭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모적인 현상은 생산성과 의욕을 저하시키고 시너지를 격감시켜 결국 돈만 쓰고 무용지물로 버려질 것이 뻔해 보인다. 건물과 도로를 짓는다고 소프트웨어가 저절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시너지가 무엇인지, 한국적 행정이 얼마나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지, 민원과 정책부서와 연구소간에 어떤 역학구도가 형성돼 있는지를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런 어이없는 구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일균(oneinmen):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는 같은 가게가 아니다.
워싱턴 D.C에는 행정부만 있다. -[07/14]-
시너지는 시스템 에너지의 준말이다. 마을의 동쪽과 서쪽에 신발가게가 하나 씩 있었다. 하루에 평균 열 켤레씩 팔렸다. 분산돼 있던 신발가게를 한 곳에 모았더니 백 켤레씩 팔렸다. 흩어져 있던 것을 단지 한 곳으로 모았을 뿐인데 열 배의 효과가 난 것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힘을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고 부른다. 두 개의 가게가 각기 떨어져 있을 때에는 낱개 가게의 합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개의 가게를 한 군데 합치니까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생겼다. 10배의 효과는 바로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낸 것이다.
미국에서는 많은 백화점들이 쇼핑센터에 옹기종기 몰려있다. 쇼핑센터에 가면 모든 걸 살 수 있다. 먹자골목에 들어 있는 음식점들이 더 잘된다. 거기에 가면 선택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다. 을지로-충무로 지역에 인쇄 관련 업체들이 모여 있다. 인쇄에 관한 한, 충무로에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어선을 만드는 지역에 어구 업체들이 몰려 있다. 자동차 조립업체가 있는 곳에 부 품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백화점에 가면 모든 종류의 상품들이 있다. 재래시장에 가도 모든 걸 살 수 있다. 모두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사례들이다.
업체들이 업체군(群)으로 연합하는 것은 본능적인 현상이다. 본능에 의해 떼를 짓 고, 떼를 지으면 시너지는 자연히 발생한다. 떼를 지음으로써 나타나는 에너지는 각 업체의 노력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임" 자체가 내는 힘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연방정부의 모든 관공서가 모여 있다. 연방정부는 국가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곳이다. 소수의 공무원을 가지고 국가정책을 개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연방정부의 각 과단위에는 연구소에 과제를 맡길 수 있는 자금이 주어진다. 그래서 도시를 감싸는 순환도로(belt way)에는 1,000개에 가까운 연구소들이 정책 과제들을 수행한다. 이런 연구소들은 ‘순환도로산적’(belt way bandits)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관청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워싱턴D.C는 정책의 고장이다. 정책에 과제에 관한 한, D.C에만 가면 모두 해결된다. 여기까지가 시너지를 내는 방법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정부는 이런 시너지 이론에 역행하고 있다. 연구소와 관청은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민원 하나를 해결하려 해도 10여개 부처를 다녀야 한다. 모든 부처가 서울에 있지 않으면 불필요한 교통량이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도 늘어난다. 고속전철비는 누가 감당할 것이며,자동차 운행 비용은 누가 감당할 것인가. 한국은 에너지 소비 4위국이다.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국토를 설계해도 어텽O?판에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신행정수도를 중심으로 20여 곳에 공공기관이 들어서면 서울과 신행정수도 사이, 신행정수도와 미니신도시들 사이 등에 엄청난 교통량이 생성될 것이며, 시간 낭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소모적인 현상은 생산성과 의욕을 저하시키고 시너지를 격감시켜 결국 돈만 쓰고 무용지물로 버려질 것이 뻔해 보인다. 건물과 도로를 짓는다고 소프트웨어가 저절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시너지가 무엇인지, 한국적 행정이 얼마나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지, 민원과 정책부서와 연구소간에 어떤 역학구도가 형성돼 있는지를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런 어이없는 구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일균(oneinmen):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는 같은 가게가 아니다.
워싱턴 D.C에는 행정부만 있다.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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