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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내신등급제 논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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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803회 작성일 05-05-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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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입장을 밝히자면 내신 등급제에 대해 나는 찬성이다.

수우미양가의 절대평가로 내신을 반영하는 입시체제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내신 부풀리기의 현장에서 수업을 받았다. 평소에 수업 듣는 건 의미가 없는 일이었고 시험기간에만 귀를 기울여 수업을 들으면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서술식 문제의 비율을 40%, 많으면 60%까지 해 놓고 문제와 답을 항상 미리 알려주었다. 달달달 외우기만 하면 이미 높은 점수를 얻고 시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나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 결과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점수의 차가 큰 학생도 종종 있게 되었다. 이렇듯 현 제도에서는 내신 성적은 실력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 정책은 어떻게 바뀌어도 사람들의 입씨름에 오르게 되어있다. 과거 수능으로만 대학을 가던 시절에는 수능이 로또당첨이나 되는 듯 비꼬며 한판 승부에 비난을 했으면서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것을 중시하는 내신등급제 정책을 내 놓으니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교육체제가 이러니 저러니 말만 늘어 놓는 것 보다는 단점을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신 등급제로 인한 학생들의 불안함과 경쟁이 문제가 된다면 학교 시험은 단 한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한번 시험을 볼 때의 성적이 실제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비율은 아주 작다. 시험을 한번 못봤다고 해서 내신이 크게 나빠지는 것은 아니며 꾸준히 열심히 하면 그것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신의 좋고 나쁨은 성실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평가이든 절대평가이든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수능 성적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지금의 제도로 수능 시험 날의 큰 부담과 경쟁보다는 내신등급제로 인한 경쟁이 더 나을 것이다. 대신 내신 부풀리기 현상은 없을 것이며 수업시간의 분위기도 좋아지는 등 안 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신 등급제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또 다른 단점은 학교간의 격차를 무시한다는 것에 있다. 가장 반발이 심한 특목고 학생들을 생각해 보자.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만큼 조금 다른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특별대우까지는 아니고 과학이 좋아서 과학을 잘하고 우수한 학생들만 모아 놓는 곳이니 당연히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려우니 내신의 반영비율을 줄이고 수능 성적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특목고에 가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우수한 학생들을 기를 수 없어 멀리 보면 훌륭한 인재에 대한 교육을 놓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특목고 외의 일반 학교, 즉 강북학생들과 강남학생들의 격차, 또는 서울학생들과 시골학생들의 격차는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출 나게 뛰어난 학생들이 아니라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 공부를 잘 하게 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강남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있다고 하는데 내신이 조금 안 좋다고 해서 명문대갈 실력있는 아이가 지방대 가는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명문대학교에 진학하려면 각 학교마다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들일 텐데 그런 학생들은 강남의 학생이든 시골의 학생이든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내신등급제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내신이 대학 입학의 가장 중요한 것이 되는 것은 반대이다. 내신을 제대로 체크한다고 해도 학교마다 시험문제가 다르니 내신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은 좋지만 치열한 대학입시에서의 평준화된 시험이 필요하다. 내신등급제를 실시하면서 여전히 수능시험은 가장 중요한 대학입시 제도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한다. 입시제도가 바뀌는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입시제도에서의 고등학생이었든 누구나 힘들었다는 것이다. 내신등급제라 해서 특별히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니다. 내신등급제를 부정하며 절대평가를 갈망하고 있는데, 절대평가였던 나도 학교 시험 때는 늘 스트레스였으며 89점이 되면 1점 때문에 수가 되지 않는데 어째서 공평한 것인지 늘 부정적이게 생각했었다.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redpoint: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주장대로 우리는 지금까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던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따라 했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역사는 순응하는 자들과 개혁하는 사람들로 나뉘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의 상황은 순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개혁하는 사람들이 없거나 적은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순응은 있는 것을 지키는 의미가 있고, 개혁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그 가치와 명분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교육환경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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