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2002 대선 '사이버는 전쟁중'
페이지 정보
본문
"'e-心'을 잡아라!" 12월 대통령선거를 맞아 각 후보진영의 사이버 선거전이 불붙고 있다. 수십명으로 사이버팀을 꾸린 각 진영에서는 이메일 유세를 비롯 팬클럽 확충, 온라인광고, 후원금 모금등 사이버상의 표밭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 각 선거캠프 담당자들은 "과거엔 하나의 장식물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이번 대통령선거엔 인터넷이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내다봤다. 각 진영에서 사이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바로 20-30대의 표심때문. 올 대선의 20대 유권자는 816만명, 30대 유권자는 882만명으로 추산돼 20대와 30대는 전체 유권자의 48.9%에 이른다. 또한 한국인터넷정보문화센터 조사에 따르면 20대(85%) 30대(61%)가 인터넷 상시 이용자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선거전문가들은 럭비공같은 젊은층의 'e-心'을 잡으면 확실한 승리가 보장된다고 전망한다. 사이버상에서는 이미 전쟁중 '안녕하십니까? 이회창입니다' 로 네티즌과 직접 만나는 코너를 마련 눈길을 끈 이회창 후보측은 20여명으로 사이버 위원회(위원장=맹형규 의원)를 구성, 본격적으로 'e-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태윤 사이버본부장은 "이 후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겠다"며 "1000만명 이메일 수집캠페인등을 통해 당 홍보물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선 5대 원칙 가운데 하나로 '인터넷 선거'를 내세운 노무현 후보측도 인터넷 선거특별본부(본부장=허운나의원) 를 설치 사이버선거전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인터넷선거특별본부 천호선 실장은 "최근 10여억이 모여진 사이버상의 모금운동이 당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히며 "네티즌이 사이트를 통해 스스로 참여하여 오프라인의 활동까지 나아가게끔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 진영도 부산하다. 타 대선후보에 비해 조직력이 열세로 보이는 정후보측은 사이버 홍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0여명 규모로 사이버단(단장=양봉진)을 꾸린 정후보측은 텍스트-사진-동영상등을 이용한 후보자체 홍보에 최대한 주력할 방침이다. 사이버단 서준호 팀장은 "인터넷특성에 맞게 후보에 대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후보의 온라인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만들고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측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상대적으로 메이저언론에 노출빈도가 적은 권후보측은 미디어대책위 같은급으로 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윤원석)를 두어 사이버 선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외에 선거에 뛰어든 얼굴없는 세력들도 존재한다. 바로 '사이버 선거꾼' '사이버 선거꾼' 이란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사람으로 각 선거진영별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않고 있는 형편이다. 각 캠프에서는 "어느진영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그러한 사람이 존재한다"며 "여론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시판 방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선거꾼'에 대해 각 캠프에서는 그 존재는 인정하나 모두 자기쪽과는 관계없다는 입장. '뛰는' 인터넷 '기는' 선관위 지난 22일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한 사이버상의 선거법위반 행위는 올들어 9월까지 모두 1,935건. 유형별로는 비방, 흑색선전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얼굴없는 세력'의 악성적인 후보비방 외에 각 선거진영의 '사이버 선거운동'과 일반인의 '사이버상의 선거참여'가 합법과 탈법을 넘나들어 선관위 관계자를 곤혼스럽게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사이버전담반 안동원 반장은 "우리도 답답하다. 법이 인터넷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며 인터넷에 대한 제도적 기준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선관위에서 제시한 인터넷-PC통신관련 선거법 위반 사례 현재는 기존 오프라인에 기준하는 선으로 선거법이 적용돼 이후 상당한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 함께하는 시민행동 최인욱 팀장은 "후보자와 운동원들만 말할수 있도록 한정하는 식의 선거법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관위는 최소한의 컨트롤만 하는 위치에 있어야할것이라고 주문했다. 사이버 문화연구소 민경배소장도 "인터넷에서의 새로운 이벤트 캠페인 행동이 선거법상 명확히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이 많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상호보안으로 선거운동이 이루어진다면 민주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밝혔다. 'e-心'은 어디로...? 현재까지의 'e-心'을 알아보면 노무현 후보 독주에 이회창, 정몽준 후보의 추격 구도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 순위평가 회사인 랭키닷컴에 의하면 노무현 후보 홈페이지 접속률은 9월 1째주부터 10월 2째주까지 위 3후보중에서 평균 49%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 두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랭키닷컴 한광택 대표이사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쪽 트래픽이 매주 20% 가량 상승한다"며 "연령대는 노후보의 경우는 20-30대, 이회창 후보는 30대 이후들이 많은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포탈사이트 daum에 만들어진 커뮤니티 카페 숫자에서도 노무현 후보 12개, 이회창 9개, 정몽준 11개로-11월 1일 회원수 10명이상-노무현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강(이회창) 2중'으로 예상하는 실제 여론조사(한국일보 11월 1일자 보도)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어 20-30대를 주축으로 하는 'e-心' 이 실제 선거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익 기자 pji@hankooki.com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