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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는 미소와 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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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당황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한결같이 잘 웃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르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라도 대개 가볍게 웃거나 "하이!"라고 인사를 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웃으면 '까닭 없이 왜 웃지?'라고 이상하게 보지만, 외국 사람들은 오히려 웃지 않았을 경우 '내게 뭔가 기분이 나쁜 일이라도?'라고 생각한다.
서울 성서초등학교 권혜순 교사는 "우리가 외국인 앞에서 잘 웃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말을 시킬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어린이들 역시 그래서 외국인을 보면 겁부터 낸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외국인들도 거의 모두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 인사는 알아 듣는다."는 것을 강조해 온 권 교사는, "먼저 친절하게 웃으라고 가르쳤더니 요즘은 어린이들 스스로 외국인에게 다가가 인사도 하고 손짓발짓으로 길도 안내해 준다."고 대견해 했다.
외국 사람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또 다른 하나는 서로 몸을 부딪혔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무례함이다.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 안, 길거리에서 다른 사람의 어깨를 치거나 발을 밟아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게 우리 현실이다. '붐비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부딪히거나 밟힌 사람은 상대방이 사과 한 마디 없다면 불쾌함이 내내 떠나지 않는다.
성서초등 유태석 교감은 "사과는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끼친 폐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라고 설명한다. 유 교감은 또 "손님이 돌아갈 때까지 웃음을 띠고 그들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은 주인(主人)으로서의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하고, "외국어를 몰라도 활짝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웃음은 어느 곳에서나, 누구한테나 멋지게 통하는 만국 공통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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