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를 읽고] 토론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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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永權 이미지네이션대표

우리에게 토론이라는 단어는 왜 그런지 어색하고 딱딱하며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려서부터 윗사람들이나 집안 어른들에게 무엇을 상의 드리기는 해도 하나의 쟁점을 가지고 진지하게 토의하는 분위기를 갖지 못한채 자랐기 문일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때문에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주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경우에 쉽게 나서서 자기의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국내에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수용될 수도 있으나 요즈음과 같은 세계화시대에는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토론문화라는 것은 상대방을 억지로 떼밀어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이 아닌 합리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여 상대방을 이해 시키고 설득시키는 과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양인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상대로 경쟁을 하고 설득을 하여야 하는 우리로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자주 목격하는 일이지만 우리의 토론문화를 대변하는 국회에서의 토론과정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토론수준이 아주 낮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국제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토론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서구인들의 토론문화의 정착은 아마도 어릴 때부터의 학교교육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학교교육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당부분은 주입식이고 일방적인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서구의 교육방법은 자기자신의 의견을 기탄없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어린이로 하여금 설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자기생각을 잘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표현하여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어려서부터 키워져야 할 덕목이 될 것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일구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시장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제고 시켜야만 하는데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토론문화는 남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와 자신의 의견을 진솔하게 개진하는 습성, 그리고 토론 후에 나온 결론에 대한 겸허한 수용 등을 전제로하기 때문에 성숙된 선진 국민의 모습을 보여 주는 일이기도 하다.

다자간의 협상이 주요 현안인 요즈음의 국제사회에서 협상의 기본이 되는 토론문화의 재정립과 정착노력은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제고 시키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남의 의견을 잘 듣고 합리적이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