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中떠도는 탈북자 5만~30만명
페이지 정보
본문
여성은 먹고살길 없어 스스로 몸팔아
"풀려나면 또 탈출" 脫北러시 안줄어
밤 10시 중국 선양(瀋陽), 이주옥(23·가명)씨가 긴장한 낯빛으로 기자의 숙소로 들어왔다. 그녀는 중국돈 200위안(元:1위안은 약 160원)에 몸을 판다. 원래 평양 시내에 있는 ‘돌격대’(공병대 성격의 비정규군) 소속이었다. 그녀는 “어느날 집으로 도망쳐 와보니 어머니는 앙상한 몰골로 앉아있었고 아버지가 오래 전에 굶어 숨진 걸 알고 두만강을 넘었다”고 했다.
“올 초 중국 공안에 붙들려 신의주 감옥에 넘겨졌을 때 제게 300위안이 있었죠. 이 돈을 지키기 위해 돈을 돌돌 말아 항문에 넣었어요. 알몸으로 수색을 받았지만 그 돈은 무사했고, 45일 만에 풀려나 다시 탈출했습니다.”
옌지(延吉) 시내의 아파트 복도에서 잠을 자는 안호명(19·가명)군. 북한에 세 번 송환되고 얼마 전 다시 탈출한 ‘빠삐용’이다. 올 초에 잡혀들어가 ‘노동단련대’에서 3개월간 강제노역을 했던 그는 “송환된 탈북자 수가 넘쳐나 북조선에서도 감당해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땅에는 탈북자 색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때 선양과 옌지의 시장 거리를 떠돌던 탈북자들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가두검문에서 신분증이 없고 중국말을 못하면 그대로 체포된다. 작년 이래 탈북자 1만 여명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럼에도 강화된 단속이 국경을 넘는 탈북 러시를 주춤하게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국난민위원회(USCR)에 따르면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의 수는 5만여명. 중국 현지에서는 20만~30만명으로 추정한다.
탈북자들에게 한국행(行)은 강렬한 욕망이다. 그러나 한국으로 들어오는 노정은 멀고 험난하고 예측불허다. 옌지 시내에서 만난 왜소한 체구의 김광일(29·가명)씨는 “한 번은 탈북자들끼리 6명씩 두 조로 짜 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내몽골로 떠났으나 이중 한 명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서로 접촉을 꺼린다. 그러나 인근 지역의 탈북자들끼리 ‘삐삐(호출기)’를 통해 점(點)조직망이 만들어져 있다. 어느 교회에 가면 쌀 7근(斤)씩을, 어느 선교단체에서는 10원씩을 얻을 수 있다는 등의 생존(生存)정보는 금방 퍼져나간다. 최영길(41·가명)씨는 “중국의 단속 강화로 교회 등 탈북자를 보호해온 단체들의 지원이 최근에 끊겼다”고 말했다.
(瀋陽·延吉=崔普植기자 congchi@chosun.com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