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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실태조사의 의미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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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연구원이 전국 대기와 수질, 토양 등에 함유된 환경호르몬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이들 물질의 독성과 검출수준, 위해성평가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매체별 환경기준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환경호르몬은 쉽게 말해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로 환경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체내에 유입돼 마치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공식 명칭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다.
산업용 화학물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호르몬은 현재 상태에서는 생태계와 인간의 생식기능 저하와 기형, 성장장애, 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추정'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일본이 환경기준을 설정해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 10개년 계획에 따라 매년 대기와 수질, 토양, 하상 퇴적물 등 4개의 매체별로 환경잔류 실태조사가 실시되며 조사대상 물질은 99년 87개에서 2000년 90개, 지난해 94개로 늘어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모두 32개 물질이 한개 이상의 매체에서 검출됐으나 이를 일본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물질 수가 적고 농도도 낮은 수준이며 일본이 정하고 있는 매체별 환경기준도 대체로 충족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잔류성과 독성이 강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옥신의 농도가 전국 최고로 나타난 안산시 원시동(1.664pg)도 일본(1.8pg)보다는 낮은 편이다.
원시동의 경우 하루 최대 가능 섭취량을 추정하면 우리나라 식약청이 정하는 하루 허용 섭취량(TDI, Tolerable Daily Intake)의 71% 수준이며 TDI는 인간이 평생을섭취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양을 의미한다.
그동안 수질 중 다이옥신의 농도가 가장 높았던 진주 남강(평균농도 1.061pg)은 올해 0.164pg로 과거보다 크게 줄었는데 이는 남강댐의 방류량이 늘어나 조사 당일의 수위가 과거와 비교해 훨씬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수도권의 난개발로 각종 오염물질의 유입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용인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의 다이옥신 농도는 0.946pg로 지난해 0.062pg보다 15배 정도 늘어난 것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용인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경안천을 따라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로 그대로 유입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하천과 호소 등 하상 퇴적물의 다이옥신 농도가 0.086pg로 지난해(0.048pg)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와 수질, 토양 등과는 달리 하상 퇴적물에서 다이옥신 농도가 증가했지만 이를 일본의 측정치와 비교하면 8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농도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향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환경호르몬의 농도가 특별히 높게 검출되는 지역에는 해당 물질의 독성과 검출수준을 감안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다이옥신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환경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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