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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쟁력 이렇게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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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2,274회 작성일 02-08-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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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명문대 출신 컨설턴트들 토론
“전문가 사외이사 뽑아 경영감시 제대로 해야”

마우스 클릭 하나로 수백억달러의 돈이 광속(光速)으로 국경을 넘나 드는 글로벌 경제 시대. ‘아차’ 하는 순간에 철옹성 같았던 대기업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아무도 몰랐던 무명(無名) 기업이 눈 깜짝할 사이에 ‘스타 기업’으로 떠오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냉혹하기 만한 글로벌 경제시대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얼마나 향상되었을까? 국내 유명 컨설팅 펌
(consulting firm)에 근무하는 중견 컨설턴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미국 명문 MBA(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경영컨설팅을 실시했던 이들은 “97년 외환위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
만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준수 성적은 여전히 기대 이하”라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형식적으로 이해할 뿐 실제 중
요한 원칙과 내용은 간과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토론에는 베인&컴퍼니 장효곤(蔣孝坤·34·미 노스웨스턴 MBA), 아서 디 리틀사(社) 서정식(徐禎植·33·버클리 MBA), 보스톤컨설팅그룹 박
성준(朴晟濬·35·하버드 MBA),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박수근(朴洙槿·40·오하이오대 MBA), 엑센츄어 이호풍(李豪 ·30·하버드 석사) 컨설
턴트가 참석했다. 셔츠에 날이 설 정도로 깔끔한 차림새의 이들은 ‘시간이 곧 돈’인 컨설턴트답게 토론 시간 동안 짬을 내 휴대전화 통화에 열
중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많이 향상되었다. 그 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주주 가치(shareholder’s value)의 극대화를
얘기하며, 사외이사제의 도입을 통해 독단적인 경영을 감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겉으로는 주주·이사회·
CEO(최고경영자)가 균형을 이루며 견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 지배구조가 아직은 기대 이하 수준이다. ‘원칙’은 세웠지만 실제로 이를
‘운영(operation)하는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기업들을 컨설팅하다 보면,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기업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인이 아니라 교수·
변호사·은퇴 정치인 등 기업의 깊숙한 내용을 모르는 비(非)전문가들이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 모든 기업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CEO는 자기 말을 잘 듣는 고분고분한 사외이사를 뽑고, 사외이사는 CEO에게 인사청탁을 하는 등 아쉬운 소리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
게 경영을 감시하고,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겠는가.

=기업 경쟁력을 이야기 할 때 CEO를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들이 투자 기업을 선정할 때 3분의 2 이상은 CEO를 보고 투자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CEO들은 자기 자신의 뒤를 이을 CEO를 양성하지 않고, 물러날 때쯤 뒤늦게 부랴부랴 ‘밀실’에서 CEO를 뽑는 사례가 많다. 물론
CEO는 주주와 이사회가 뽑지만, 잠재적인 CEO감을 양성하는 것은 현(現)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외국에서는 CEO가 미래에
CEO가 될 인재 풀(pool)을 만들고, 이들을 여러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우리 기업들의 경영시스템은 너무 체계가 없고 일회성이다. 한꺼번에 200~300채의 아파트를 짓고, 무조건 허물어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재
건축을 연상시킨다. 사소한 예이지만 미국 주요 기업들은 문서 작성을 할 때 상황에 따라 다양한 템플릿(templet·양식)이 있고, 이 내용들이
고스란히 저장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후임자는 선임자가 쌓아 놓은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시 백지(白紙) 상태에서 출발
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 기업들의 문제점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외환위기 이후 눈부신 발전을 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말레이시아·
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결과, 한국이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잠정 결론을 얻었다. 외국에서
도 ‘한국의 구조조정은 성공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외환위기 이후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탠더드 등 여러 측면에서 아직 오해가 많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체제에 대해
피상적(皮相的)인 지식을 가지고 먹고 사는 비(非)전문가 집단이 너무 많다. 이들 때문에 잘못된 가짜 글로벌 스탠더드들이 많이 판치고 있
다. 은행의 예를 들어보자면 외환위기 이후 ‘미국 은행처럼 국내 은행들도 담보대출을 줄이고, 신용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
다. ‘담보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미국 은행들도 안전한 담보대출(secured loan)을 선호하고, 신용대출은 엄격하
게 관리하는 것이 정석(定石)이다. 무턱대고 신용대출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은행들의 철칙이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자
유분방하고, 모든 면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제 미국 기업들의 상하관계는 무척 철저하고 규율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MBA
를 마치고 돌아온 뒤 국내 유명 기업의 여직원이 발가락이 나오는 구두를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미국의 유명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
든 일이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얼마나 엉망인지는 해외에서의 리쿠르트(채용) 활동을 보면 한 눈에 드러난다. 삼성·LG·SK·포스코 등 한
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이 미국에서 리쿠르트를 하는데, 이 과정이 너무 비(非)글로벌적이다. 일단 명문학교 출신 학생들에게는 한국 대기업
의 현지 직원들이 “채용설명회에 나오지 않으면 내가 큰 일이 난다”며 억지로 참석을 권유한다. 이런 식으로 겨우 모은 인재들 앞에서 대기업
의 채용 담당자들은 서슴지 않고 불법(不法) 질문을 한다. ‘아버지 직업이 무엇이냐’ ‘미혼인가 기혼인가’는 질문은 한국에서는 면접 때 통용되
는 질문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수백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될 불법 질문들이다. 한국 기업들은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오히려 채용 예정자에
게 이런 식으로 모욕을 주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말 자체를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많다. 쉽게 말해 글로벌 스탠더드는 세계에서 ‘널리 통용되는 프로토콜(broad
protocol)’이다. 기업의 활동을 크게 ‘전략’적인 측면과 ‘과정(process)’으로 나눈다면, ‘과정’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 CEO들은 기업의 전략
을 세울 때도 ‘이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것인가’를 고민한다. 하지만 기업의 전략은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생존의 문제이다. 한 기업의 CEO는 유명 컨설팅 기업이 엄청난 컨설팅 수수료를 요구하자 ‘이 금액이 글로
벌 스탠더드에 맞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문제가 아니다. 비싸면 깎고, 싸면 컨설팅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 정리=黃順賢기자 icarus@chosun.com )

◇전문가토론 참석자 <가나다순>

▲박성준(朴晟濬) 보스톤컨설팅그룹 이사, 서울대미생물·하버드 MBA, 금융컨설팅 전문
▲박수근(朴洙槿)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상무, 고려대 경영학· 오하이오 MBA, 기업구조조정 전문
▲서정식(徐禎植) 아서 디 리틀 이사, 서울대 국제경제·버클리 MBA, 하이테크 컨설팅 전문
▲이호풍(李豪 ) 엑센츄어 컨설턴트, 워싱턴 주립대학·하버드대 석사, 제조업 컨설팅 전문
▲장효곤(張孝坤) 베인&컴퍼니 이사, 서울대 경제학과·노스웨스턴 MBA, 통신 인터넷 컨설팅 전문


◆MBA출신 컨설턴트/ 억대 연봉 받지만 주90시간 일하기도

전문가 토론에 참가한 MBA출신 컨설턴트들은 토론을 마치자 마자 작별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다음 약속 장소로 떠났다. 5분 단위로 약속
을 정할 만큼 정신없이 바쁘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한 컨설턴트는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르면 며칠씩 밤샘 작업을 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흔히 ‘경영학 석사’로 번역되는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국내에서 억대 연봉의 대명사(代名詞)로 꼽힌다. 실제로 샐러리
맨 등 4~5년의 사회 생활을 거친 이후 하버드·스탠퍼드·노스웨스턴 등 10여개 명문 MBA에 입학, 2년의 공부를 마치고 컨설팅 업체에 입사하
면 최소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100명 안팎이 미국의 ‘톱 텐(top ten)’ MBA에 입학하고 있다.

그러나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MBA출신들의 업무량은 살인적이다. 특히 유명 MBA출신들은 주로 다국적 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들은 주로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일하기 때문에 ‘워크홀릭(workholic·일 중독자)’이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다. MBA출신들은 10
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파트너(임원)로 승진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내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버클리 MBA 출신의 황훈진(34·아서 디
리틀) 컨설턴트는 “주말도 쉬지 않고 주당 90시간이상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林正郁기자 estim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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