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美國式 경영 여전히 유효한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이슈토론] 美國式 경영 여전히 유효한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679회 작성일 02-08-22 22:41

본문

朴容晟 회장 “제대로 된 미국식 경영 바람직”
제프리 존스 “人和·신바람은 한국문화 강점”
세계의 ‘경영 교본’으로 여겨져온 미국식 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식 경영은 IMF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에는 경제회생의
‘나침반’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터져나온 엔론·타이코 인터내셔널·월드컴 등의 분식(紛飾)회계와 비리 스캔들 속에서 ‘미국 주식회사’에
균열이 생기고 미국식 글로벌 스탠더드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식 경영 모델은 과연 생명을 다한 것일까. 미국식 표준에 끈질기게 도전해온 ‘아시아적 가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일까. 박용성(朴容晟) 대
한상의 회장과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의(AMCHAM) 회장 등 한·미 양국의 두 기업인이 이런 ‘화두’를 놓고 토론에 나섰다.


▲박용성=미국식 경영에 대한 의문은 엔론사(社)의 붕괴충격으로 촉발됐습니다. 그러나 엔론·월드컴·글로벌크로싱·타이코 등을 다 합쳐도 미
국 전체 기업에서의 비중은 미미합니다. 따라서 미국식 경영이 다소 문제있다면 몰라도 ‘위기론’은 과장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들에 의한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존스=엔론·월드컴 등의 실패는 기업인들이 정직성과 투명성을 상실한 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엔론의 경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자(子)회
사 손실을 감추는 비열한 방법까지 썼지요. 문제의 근본 원인은 미국 CEO(최고경영자)들이 단기실적 달성에 급급해야 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라고 봅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은 보너스·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격감으로 수익이 줄 뿐 아니라 즉각 해고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신입 사원과 스타급 CEO 간의 연봉 차이가 미국에선 443배 정도 됩니다. 동양적 기준에서 볼 때 지나친 차별이지요. 그럼에도 잭 웰치
전(前) GE회장이 은퇴하면서 받은 스톡옵션만 8억달러라고 합니다. 대주주도 평생 만져보기 힘든 거액입니다. 최근 사건은 스톡옵션제와 극
소수 스타에 편중해온 미국식 경영의 문제점이 곪아터진 사례라고 봅니다.

▲존스=하지만 CEO들이 실적과 주가관리에 노력하면서 주주가치(shareholder value) 최우선 경영이 이뤄지는 긍정적인 측면은 높이 평가해
야 하지 않을까요.

▲박=조금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미국식 ‘스타 경영’은 좀 더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박세리·박찬호·홍명보 같은 스
포츠 스타만 큰 돈을 버는 구조인데, 젊은이들이 김정태 국민은행장 같은 사람을 모델로 열심히 일해 회사나 은행을 좋게 만들고, 대가로 자신
도 돈을 많이 버는 게 바람직합니다. 한국이 계속 발전하려면 스타 경영인, 스타 기업인이 훨씬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존스=엔론·월드컴 사태와 한국의 최근 벤처기업 비리 등을 보면서 경영자의 정직성, 준법성과 기업의 투명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절
감했습니다. 이런 것을 담보할 수 있는 엄격한 법적·제도적 보완과 의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박=최근 사태의 영향으로 연공서열·종신고용이나 경쟁보다 인화(人和) 등을 강조하는 일본식 경영이나 아시아적 가치에 관심이 커지고 있
지만 저는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아시아적 가치는 산업사회 단계에는 유효했으나 글로벌·지식경제사회에선 걸림돌일 뿐입니다.

▲존스=하지만 미국식 경영은 냉혹하고 비정한 게 특징입니다. 한국과 아시아 특유의 강점도 활용할 만합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나
라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합니다. 열심히 배우는 것도 좋아하고요. 한국인들은 적절한 동기(動機)와 목표만 있으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특질이 있습니다.

▲박=일본이 장기 불황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은 아시아적 온정주의(溫情主義) 탓이 큽니다. 입사하면 정년까지 일하고 엇비슷한 급여를 받으
니 개인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60~70대 늙은이들이 수두룩한 회사가 팔팔하고 경쟁적인 CEO가 이끄는 미국 기
업과 붙는다면 판판이 질 수밖에 없지요.

▲존스=인간적인 미덕과 정(情), 신바람 같은 한국 문화의 장점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상당수 외국기업은 이미 한국인
의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해 다른 나라 법인보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박=비인간적일지 몰라도 기업과 대다수 종업원을 위해 미국식 경영 기법이 아직은 유효한 것 같아요. 19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단일 목표
를 정해놓고 뛰는 캠페인식 경영도 점점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대통령부터 일반 서민까지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사회가 너무
다원화됐어요. 월드컵 4강 신화도 한번 즐기는 잔치일 뿐, 기업 경영을 1년 내내 그렇게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존스=세계화·디지털화하는 지금 ‘미국식, 유럽식 또는 한국식 경영’이라는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건전한 방법으로 최대의
이익과 효율을 내면 최고 아닌가요? 그런 점에서 투명성·정직성·효율성 같은 원칙은 미국식 경영의 독점물이 아니라 세계 일류 기업에 보편적
으로 통용되는 표준이라고 봅니다.

▲박=(고개를 끄덕이며) 기업 운영 전략, 신제품 개발, 회계기준 같은 큰 틀은 미국 GE나 유럽의 볼보·네슬레 그룹, 한국의 삼성전자 같은 글
로벌 기업이 대부분 비슷해지고 있지요. 그러나 마케팅, 종업원 관리 등은 국가나 지역별로 언어·문화·관습 등이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존스 =유럽이나 일본의 장인(匠人)정신도 본받을 만합니다. 독일의 경우, 단일제품으로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500개
가 넘을 만큼 숙련공 우대풍토가 단단합니다. 원천기술의 제품 응용력이나 100년 넘게 가업(家業)을 계승발전시키는 일본도 주목됩니다.

▲박 =솔직히 한국기업들은 일본식, 미국식 경영을 다 해보면서 속은 한국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미국식도 별게 아니더라’고 여기고
있지요. 저는 현 단계에서 ‘제대로 된’ 미국식 경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식 경영에 대한 일각의 냉소주의가 이성적인 성찰보다는
순간적인 반미(反美) 감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존스 =좋든 싫든 미국은 한국 입장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액을 모두 합친 것만한 규모의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미국식 경영과 제도
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나름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개별 회사와 업종 상황에 맞춰 미국식 경영의 장단점을 선별적용하는 지
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행·정리=宋義達기자 edsong@chosun.com )


◆ 박용성(朴容晟) 회장

▲1940년 서울 생 ▲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졸업 ▲ 한국투자금융 상무, 두산식품 전무, 동양맥주 사장 등 역임 ▲ 두
산중공업 회장·대한상의 회장·IOC 위원(현)

◆ 제프리 존스 회장

▲1952년 미국 아이다호주 생 ▲ 미국 브리검영대 학부·법과대학원(로스쿨) 졸업 ▲ 베이커 & 맥킨지 도쿄·시카고 사무소 소속 변호사 역임 ▲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국제변호사(1980년~현재)·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Total 17,181건 798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운영자 SNS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groups/1987117991524411 https://www.facebook.com/acetraveler12 https://www.facebook.com/FlindersUniversityDebatingSociety https://twitter.com/acetraveler1

https://story.kakao.com/_d36z15 https://band.us/band/72550711 http://cafe.daum.net/acetraveler http://blog.daum.net/acetraveler

https://pf.kakao.com/_xocRxjK https://story.kakao.com/ch/toronsil2001 https://toronsil.tistory.com https://m.post.naver.com/acetraveler

https://blog.naver.com/acetraveler https://cafe.naver.com/toronsilsince2001 https://timeline.line.me/user/_dZVn8dOub0-9zubHJ-7LNDBubziVSzUT0jK3hn0 https://open.kakao.com/o/ghmiAdpc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 https://www.instagram.com/acetraveler12/channel/ https://www.tumblr.com/blog/toronsil https://www.youtube.com/channel/UChSQEwnxoTgesALkVkL_PKA

https://ameblo.jp/firest12/ http://acetraveler.blogspot.com/ https://www.reddit.com/user/acetraveler12 https://ok.ru/profile/585384389039

https://www.pinterest.co.kr/firest12/%ED%86%A0%EB%A1%A0%EC%8B%A4-%EC%82%AC%EC%9D%B4%ED%8A%B8/ https://vk.com/id614494296 https://vk.com/public198641212

https://tv.kakao.com/channel/3743718 https://www.linkedin.com/in/min-seob-lee-9a1b1729


사이트 정보

대한민국 토론커뮤니티-토론실 대표: 이민섭
☎ TEL 010-7670-7720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12길 37-5, 401호
Copyright © 2001 ~2024 토론실(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
Mail : acetraveler@naver.com

여럿 빠뜨리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몇 개 올리는 챗 GP…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2일 아침 …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10일 정리 …
미국 연방 대법원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리…
프랑스 헌법재판소 (Le Conseil constitu…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2024년 6월 9일 정…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9일 정리 결…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2024년 6월 6일 정리 결…
2024년 6월 1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정…
2024년 5월 30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2024년 5월 26일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 …
2024년 5월 23일 대한민국 법원 주요 판결 정리 …
(펌글)법무부, ′24년 1차 불법체류 외국인 정부합동…
(펌글)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 89.2%로 ‘18년보다…
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Copyright © toronsi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