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강수패턴] 장마 약화… 집중호우 기승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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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상승으로 인해 7월 말 끝나는 여름장마의 세력이 점차 약화되고, 대신 아열대에서 빈발하는 국지성 집중호우 ‘스콜’과 유사한 양상의 집중호우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93년부터 2001년까지 장마기간 전국 10대 도시의 평균 강수량은 300.8㎜였으나 장마가 끝난 뒤 8월 말까지는 평균 372.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돼, 장마 뒤에 내린 비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장마기간이었던 6월 23일~7월 24일 서울 강수량이 226.1㎜에 그친 반면, 7월 25일부터 7일 오전 10시까지 강수량이 468㎜를 기록해 장마 때의 2배가 넘었다.

이에 대해 한중대기과학연구소 정용승(鄭用昇) 소장은 “최근 북쪽에 있던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한반도 위쪽의 찬 공기와 만나 한반도에 대량의 비를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98년부터 장마 때보다 장마 이후 강수량이 많아지는 패턴이 확연해지고 있다”며 “장마의 특성이 약해지고 그 대신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영향으로 여름 후반에 대량의 비가 뿌려지는 최근의 형태가 앞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