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200명 연구] “亞 기상이변 오염된 구름층 탓”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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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산불·매연 원인...두께 3㎞ 달해

올들어 남아시아에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3㎞에 달하는 두꺼운 오염 구름층이 하늘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유엔환경계획(UNEP) 주관으로 전세계 과학자 200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 매연·재·산(酸) 등 오염 미립자들이 뒤섞인 ‘아시아 갈색 구름
층(Asian Brown Cloud)’이 아시아 일대의 기상 이변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는 오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지속 가능
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의’에 앞서 발표된 것이다.

이 오염 구름층은 목재나 가축 배설물을 사용하는 난방, 산불, 삼림 소각, 공장 매연 등의 오염원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의 파울 크루첸(Crutzen) 박사는 “대부분이 화석연료만이 유일한 대기 오염원이라고 생각하
지만 화전(火田) 등으로 초목을 태우는 것과 같은 생물자원(biomass)의 연소가 더 큰 오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염 구름층이 전체 일조량의 10~15%를 차단, 대지와 해수면을 냉각시키는 반면 그 위의 대기는 따뜻하게 데워 기상이변을 초래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구름층 때문에 서남아시아 지역의 몬순(계절풍) 비구름의 성격이 변화돼 방글라데시와 네팔, 인도 북동부에 기록적
인 폭우가 쏟아지고 파키스탄과 인도 북서부에는 극심한 가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12일 기록적인 폭우가 인도, 중국, 한국 등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인도 북부 우타란찰주
(Uttaranchal州)에서 11일 하루에만 3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과 인도 북서부는 1999년부터 가뭄에 시달리는 반면 네팔과 인도 북
동부에서는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오염 구름이 1주일에 지구 반바퀴를 돌 수 있으며, 지구 온난화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전세계에 기상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
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화석연료가 유발하는 지구 온난화와 아시아 지역의 오염 구름층과의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불투명하다
고 말했다.

( 朴玟宣기자sunris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