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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공사]지하철역 오염 '눈가림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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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근처에 오염측정기
승강장 대신 매표소서 실시도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역 내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면서 측정 지점을 이용객들이 주로 머무는 승강장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개
찰구로 하고 있어 지하철역 오염 측정치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는 또 지난 6월 에너지절약 시책을 시내 95개역(지하역 기준)에 하달하면서 냉방장치는 가동하되 공기정화용 환풍기 사용은 중지하라고
지시해 “승객 건강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지상과 가까운 지하 1층 개찰구 부근의 역무실 앞에 높이 2m, 폭 1m50의 투명유리문이 달려 있는 철제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 역에서 유일한 공기오염측정기로 여기서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늘 서울시 기준치 140㎍/㎥ 이하라고 역 관계자는 말했다.
같은 시각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측정기도 승강장이 아니라 지하 1층 복도 한편에 놓여 있었다. 부근에는 공기청정기 10여대가 놓여 있었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4곳에만 설치된 이 같은 고정식 측정기 외에 이동식 측정기를 이용한 측정도 승강장이 아니라 개찰구 주변에서 이뤄
지고 있다. 공사 용역을 받아 1년에 한 차례씩 서울시내 지하철역 공기오염도 측정을 맡고 있는 산업공해연구소의 관계자는 “이동식 측정 때
에도 주로 역 사무실, 매표소 앞 등에서 측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3~6월 2호선 신촌역 등 4곳의 개찰구와 승강장 등의 공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신촌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수
치가 201㎍/㎥로 개찰구 주변의 103㎍/㎥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역들도 승강장이 20~100% 정도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 서울시내 10개 지하철역에서 실시한 오염도 조사에서도 을지로입구·명동·종각·신촌역 등 4곳이 미세먼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경인지방환경청이 공사측에 지난 6월 9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연구원은 당시 승강장을 기준으로 공기
오염도를 측정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6월 10일 1~4호선 각 역에 보낸 ‘자율절전 시행통보’라는 이름의 공문에서 ‘역사 내 냉방 관련기기는
가동하되, 환기 등의 기타기기는 현장여건을 고려해 가동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연합 ‘지하환경개선시민모임’의 최학
수 대표는 “실태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유럽 등지에서 도입한 플랫폼 윈도(승강장과 철로 사이의 유리 차단벽)를 설치해 오
염원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崔元碩기자 ws-choi@chosun.com ) (金在勳기자 mars@chosun.com )
승강장 대신 매표소서 실시도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역 내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면서 측정 지점을 이용객들이 주로 머무는 승강장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개
찰구로 하고 있어 지하철역 오염 측정치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는 또 지난 6월 에너지절약 시책을 시내 95개역(지하역 기준)에 하달하면서 냉방장치는 가동하되 공기정화용 환풍기 사용은 중지하라고
지시해 “승객 건강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지상과 가까운 지하 1층 개찰구 부근의 역무실 앞에 높이 2m, 폭 1m50의 투명유리문이 달려 있는 철제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 역에서 유일한 공기오염측정기로 여기서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늘 서울시 기준치 140㎍/㎥ 이하라고 역 관계자는 말했다.
같은 시각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측정기도 승강장이 아니라 지하 1층 복도 한편에 놓여 있었다. 부근에는 공기청정기 10여대가 놓여 있었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4곳에만 설치된 이 같은 고정식 측정기 외에 이동식 측정기를 이용한 측정도 승강장이 아니라 개찰구 주변에서 이뤄
지고 있다. 공사 용역을 받아 1년에 한 차례씩 서울시내 지하철역 공기오염도 측정을 맡고 있는 산업공해연구소의 관계자는 “이동식 측정 때
에도 주로 역 사무실, 매표소 앞 등에서 측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3~6월 2호선 신촌역 등 4곳의 개찰구와 승강장 등의 공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신촌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수
치가 201㎍/㎥로 개찰구 주변의 103㎍/㎥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역들도 승강장이 20~100% 정도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
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 서울시내 10개 지하철역에서 실시한 오염도 조사에서도 을지로입구·명동·종각·신촌역 등 4곳이 미세먼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경인지방환경청이 공사측에 지난 6월 9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연구원은 당시 승강장을 기준으로 공기
오염도를 측정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6월 10일 1~4호선 각 역에 보낸 ‘자율절전 시행통보’라는 이름의 공문에서 ‘역사 내 냉방 관련기기는
가동하되, 환기 등의 기타기기는 현장여건을 고려해 가동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색연합 ‘지하환경개선시민모임’의 최학
수 대표는 “실태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유럽 등지에서 도입한 플랫폼 윈도(승강장과 철로 사이의 유리 차단벽)를 설치해 오
염원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崔元碩기자 ws-choi@chosun.com ) (金在勳기자 mar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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