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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하루 3시간 이상 영어에 노출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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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노래-비디오…집중하든 안하든 무조건 틀어 ‘효과’
▲사진설명 :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아이들.‘길거리 영어 ’는 말하기에 자신감을 키워준다./구구스터디 제공 | |
여름방학은 아이들 영어실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 지난주, 서울에는 한바탕 ‘영어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15일엔 영어학습사이트 ‘잠수네(www.jamsune.com)’ 회원들이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만나 그간의 학습법을 점검하는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고, 17~21일에는 쑥쑥닷컴(www.suksuk.co.kr)이 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재미있는 어린이 영어박람회’를 열었다. 양쪽 행사장에는 아이를 도와 엄마가 할 수 있는 영어공부 ‘비책’들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성공엄마’들과 전문가의 조언이다.
▶아이를 영어에 노출시켜라
어학연수 한번 없이 중학교 2학년생 딸을 CNN방송까지 들을 수 있는 실력으로 키운 이남수씨(일명 솔빛엄마)는 “하루 3시간 이상 아이를 영어소리에 ‘노출’시키라”고 경험을 말한다. 영어노래든 비디오든 무조건 틀어놓는다. 집중을 하든 안하든 상관없다. 아이가 충분히 영어에 빠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 여행을 갈 때도 자동차 안에서 영어노래 테이프나 영화 비디오에서 소리만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준다. 영상을 떠올리면서 영어를 듣는 효과, 노래를 따라부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다.
▶영어학습의 주도권, 엄마가 쥐어라
대표적인 영어학습사이트 ‘잠수네’ 운영자 이신애씨의 충고다. 방학이라고 학원에만 맡기지 말라는 뜻. 먼저 아이가 영어에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는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낸다. 영어를 직접 가르치라는 의미는 아니다. 아이가 영어 배우기에 재미를 느끼게 좋은 교재를 선택해주고 동기유발을 해내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맞벌이 엄마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채로운 인터넷 영어학습사이트를 활용하라. 특히 게시판에는 시중에 넘쳐나는 교재들에 대한 엄마들의 냉정한 평가들을 비롯해 개개인의 영어학습 체험담, 시행착오들이 자세히 나와있어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학원을 보내느냐 하는 문제도 엄마가 아이의 수준과 적성을 파악해서 판단한다. 영어로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다고 여기면 학원에 보내라. 발음중심 파닉스(phonics) 교육이나 문법이 따로 필요하다고 여길 때도 마찬가지다.
▲사진설명 : ‘재미있는 어린이 영어박람회 ’에서 다양한 종류의 교재를 고르는 엄마와 아이들./조선일보DB사진 | |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어린이영어교육 강좌를 하고 있는 강수잔씨는 “어릴수록 그림보다 실물 사진이 나오는 책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우리 아이 영어신동 만들기’(조선일보사)를 쓴 현선경씨는 “쉽고 재미있는가, 그림이 있는가, 짧은 문장이 리듬감있게 반복되는가, 영어로만 쓰여 있는가, 인정받는 작가의 작품인가, 그림책 관련상을 수상했는가” 등의 기준으로 책을 고른다.
단계별로 책의 종류를 활용한다. 책장 일부가 펄럭거려 호기심을 자극하는 플랩북, 책을 펼치면 팝콘 튀어오르듯 책장이 일어나는 팝업북 등은 흥미를 유발시킬 때 좋고, 다음 단계에서는 숫자놀이·짝짓기·숨은 그림 찾기 등 다양한 놀이가 들어있는 ‘워크북’을 활용한다. 비디오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동물, 퀴즈, 애니메이션, SF영화 등 아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를 골라 즐기면서 보게 한다.
▶EBS와 AFN을 이용하라
영어교육에 성공한 엄마들이 가장 손쉽게 활용하는 것은 TV프로그램이다. 이남수씨는 EBS를, 현선경씨는 ‘수수께끼 블루’ ‘매직 스쿨버스’ ‘포켓몬’ 등AFN 어린이 프로그램을 권한다.
단어 중심의 간단한 영어 교재는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도 좋다. 동물카드, 색깔카드, 도형카드, 형용사카드를 관련 사진을 찾아 붙여 만든 뒤 코팅해 쓴다. 시중 교재보다 조악해도 아이에겐 최고의 교재다. 이남수씨는 이웃 친구들과의 영어캠프를 권한다. 하루 두세 시간씩 엄마와 아이들이 모여 영어동화책 읽기, 비디오 보기, 노래 듣기 등을 함께 한다. 교재를 함께 구입해 돌려볼 수도 있다.
▶거리의 영어 교실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영어에 자신감을 키우는 좋은 방법. 영어학습업체 구구스터디는 8월17일까지 ‘여름방학 영어현장학습’을 무료로 제공한. 3, 4명이 한 팀이 되어 서울 인사동 등지로 나가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체험이다.
◆엄마들의 실패담서 얻은 ‘4단계 학습법’
‘잠수네’는 영어교육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와글와글 모여들어 다양한 영어학습 정보를 주고받는 영어학습사이트다.
터잡기-소리잡기-의미잡기-표현하기 등 크게 4단계로 나누는 잠수네식 학습법은 엄마들의 실패담을 밑거름으로 만들어졌다. ‘터잡기’ 시기는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시작점. ABC를 놀이로 접하게 하고 그림과 글씨가 큰 빅북, 간단한 게임 등으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소리잡기’ 시기에는 영어소리에 잠이 들고 깨어나게끔 집안에 영어 방송을 틀어놓는다. ‘듣기’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이 잠수네의 특징. 처음엔 ‘흘려듣기’를 반복하다가 아이가 관심을 갖는 비디오나 오디오 북이 있으면 반복해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의미잡기’ 시기에는 쉬운 동화책을 많이 읽힌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두셋 정도 나오는 게 적당. 지루해하면 하루 한쪽 분량으로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고, 책 읽은 선물을 줘도 효과적이다. 혼자 중얼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표현하기’ 단계에 들어선 것. 문법이 틀리더라도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준다. (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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