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총회 “에이즈 탓 阿 평균수명 30년 단축”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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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차 세계 에이즈 총회가 에이즈 연구자와 운동가, 의사, 정책입안자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7일 개막됐
다. 6일간 진행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 40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4분의 3이 집중돼 있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중
국, 구 소련권 국가 등에서의 에이즈 확산 방지 대책이 중점 논의된다. 아울러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고 AP통
신이 이날 보도했다.
▽에이즈로 평균수명 최고 30년 단축〓에이즈가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수명이 최고 30년까지 단축되고 있
다고 미국 인구통계국의 카렌 스타네키 보건연구실장이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성인의 38.8%가 에이즈에 감염된 보츠와
나의 경우 에이즈가 아니었으면 74.4세였을 평균수명이 39세에 불과하다”며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 7개국에서는 평균수명이 40세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평균수명 감소는 중년층 인구가 에이즈 사망으로 줄고, 5세 미만 아동의 에이즈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보츠와나는 이미 인구
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레소토 스와질란드 등도 지금 추세라면 2010년경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보츠와나 성인 39% 감염…러 3년새 환자 15배 늘어▼
▽‘에이즈와의 전쟁은 지구촌 전체의 문제’〓중국과 구 소련권, 그리고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
획(UNAIDS)에 따르면 특히 러시아는 지난 3년간 에이즈 환자가 15배 이상 늘었다.
피터 피오트 UNAIDS 사무총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에이즈 환자가 많은 나라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혼란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세계 각국
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각국이 에이즈 퇴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98년 이후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들의 에이즈 퇴치 지원액이 6배나 늘어 연간 28억달러에 이르지만 이는 아직 필요한 액수의 3분의 1
에도 못미친다며 선진국들의 지원 액수를 매년 15%씩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각료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토미 톰슨 보건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폐막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