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론자들 반드시 읽어야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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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왜 반미시위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걸까? 이른바 진보진영에 속한 급진론자들의 주장처럼 우리 국민들의 美 사대주의에 철저히 길들여진 탓일까? 그래서 국민들은 우리 여중생이 2명이나 미군측의 과실에 의해 희생당했는데도 다들 시치미를 떼고 관망만 하는 걸까.

우선 전자의 주장을 증명해 보이려면 美대사관 앞에서 미국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시위가 날이면 날마다 지겹도록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 조용한지에 대한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들 미군의 잘못이 아니라 사전에 장갑차를 발견하고 위급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칠칠맞 은 그 여학생들을 비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데 대한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아니다.

우리 국민들중 어느 누구도 미대사관 앞에 그들의 희생과 봉사에 감사하는 꽃다발을 바치며 '미국이여, 영원하라~'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지언정 그런 못난 여중생들은 뒈져야 싸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 람 역시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연일 한겨레 신문을 장식하는 반미시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다못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까지하는 이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대한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항의시위가 아니라 반미시위이기 때문이다. 주한 미 주둔군 행정협정(SOFA)이라는 불평등조약에 대한 불만과 그에 따른 개선요구가 아니라, 아예 "Yankee, Go Hom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요컨데 주한미군을 '주둔군'으로 봐야 하느냐 아니면 '점령군'으로 봐야 옳으냐에 따른 첨예한 시각 차이 때문이다.

전쟁은 무력을 동원한 외교이고, 외교는 무력을 배제한 전쟁이란 말이 있다. 주변 강대국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한반도에 얽혀있고 남북의 실질적인 무력대치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필수불가결하다면, 그들에게 무조건 반 감을 갖고 적대적으로 대하기보다는 그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고 나아가 내심 동북아의 패권을 잡을 기회만을 노리 는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수단으로서 주한미군을 활용해야 한다는게 대다수 일반 국민들의 견해가 아닌가. 그런데도 주한미군과 관련된 잡음이나 말썽이 생기면 기회가 왔다는 듯 주한미군의 철수를 부르짖고 있으니, 국민들이 심정적으로는 미군의 과 실에 대해 불만을 품으면서도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반미시위에 난감해 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더더욱이 민족문제의 자주적 해결을 빌미로 걸핏하면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공화국의 주장을 앵무새 따라하듯 되풀이하는 사상적 급진파 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은 무시한채 자신들을 따라 '반미', '자주'를 외치지 않으면 너나 할것 없이 친미, 반민족으로 매도하는 극소수 통일 지상주의 자들은 자신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기 바란다.

천정현: 흠.. 확실히 님의 글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여지기 힘든 글인건 사실입니다. -[12/30-01:24]-

천정현: 저 역시 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찬성하는건 아니지만,상당부분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보기드물게 논리정연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2/3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