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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장마로인한 사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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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인 홍수와 장마피해는 막을 수 없지만 인재는 우리가 대비해서 막을수 있습니다.
[금강산댐] 폭우땐 댐 3분의2 '와르르' 우려 (2002.05.03)
정부 계획대로 평화의 댐을 보수하고 화천댐(파로호)을 비워두는 정도의 대책이면 과연 홍수·폭우로 북한내 금강산댐의 물이 넘치거나 붕괴해도 우리쪽 하류지역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을까?
정부는 3일 금강산댐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 평화의 댐 하류측 경사면을 긴급 보강하고< 그림 >, 저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화천댐 담류량을 일단 내년 가을까지 현 수준(35%)으로 유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화천댐은 마침 낡은 수문 5개를 교체하기 위해 작년 말 이후 물을 최대한 빼놓은 상태다.
건교부는 다가올 장마나 홍수 때 현재의 금강산댐 높이(105m)를 기준으로 총 15억t 정도의 물이 담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력댐의 특성상 최악의 경우에도 일시에 완전 붕괴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를 평화의 댐(5.9억t)과 화천댐의 담수 여력(6억t)으로 소화하면서 물을 빼면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세대 조원철(趙元喆·수공학) 교수는 “불충분하지만 워낙 시간이 촉박하니 현재로선 그런 방법이라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댐은 인위적으로 뺄 수 있는 물은 다 뺀 상태인데도 하단부에서 누수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폭우로 수위가 올라가면 단순한 월류(越流)로 댐 상부의 흙이 쓸려 내려가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수압 때문에 댐 사면이 3분의 2 가량 통째로 붕괴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댐 전문가들은 이 경우 최대 10억t의 물이 순식간에 하류로 몰리면서 가공할 파괴력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낼 수 있으므로 하류 댐들의 담수 용량만 단순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호우 시 금강산댐~평화의 댐 사이의 금성천, 평화의 댐~화천댐 사이의 서천, 화천댐 아래의 용담천과 소양강 등 북한강의 중·대형 지류(支流)들에서도 격류가 대거 유입,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점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북한강 지류들은 본류 수위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다”고만 말할 뿐, 이들 하천의 실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최대 호우량을 너무 안이하게 잡았다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금강산댐 상류에 하루(24시간) 최대 300㎜의 호우가 내릴 때를 상정해 대책을 마련했다. 건교부는 “그런 호우는 50년에 1번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상청 통계를 보면 금강산댐 인근인 강원도 춘천·화천 일대에 하루 300㎜가 넘거나 그에 육박하는 집중폭우가 내린 적만 1991년 7월 25일을 포함해 1984년 이후 17년 동안 5차례나 있었다. 화천군청에 따르면 불과 3년 전인 99년 수해 때 사나흘간 무려 178㎜나 퍼부어 화천댐 하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었다.
더욱이 강원 최북부인 금강산댐 수역은 우리나라의 3대 다우지(多雨地)로 알려져, 화천댐만으론 올 여름의 안전을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댐 전문가는 "금강산댐이 무너지더라도 물이 퍼져 확산되게 돼 그 파괴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의 댐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李忠一기자 ci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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