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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이후] 코리아 브랜드 경제효과 26조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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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주식회사 한국’에 엄청난 발전의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의 기회일 뿐 실제로 기회를 ‘돈’으로 만드는 과제는 남아있다.
이런 기대감은 월드컵 개최뿐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선전 때문에 증폭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모두 3조4707억원의 지출을 통해 5조3357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장권 판매 부진 등으로 KDI의 계산은 한때 지나쳤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하지만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기대치는 천문학적으로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월드컵 시작 전에는 한국이 16강에 오른다면, 3조원 수준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는 무려 26조원이 넘는다고 견해를 수정했다. 소비진작 효과 3조7600억원,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7조7000억원,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 14조7600억원이란 경제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이 치른 경기를 방영한 주요 미국 방송국의 분당 광고 단가는 900만달러(약 110억원). 경기 시간을 100분으로 가정하면, 1조1000억원어치의 한국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204개 FIFA(국제축구연맹) 회원국의 TV시청 연인원은 400억명. 그리 황당한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해외 언론이나 투자 기관들은 앞다퉈 “한국이 월드컵의 최대 혜택을 받았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의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신감을 잃었던 한국 국민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라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증권은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은 한국 경제에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수십조원의 경제적 효과는 대부분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간접효과란 점이다.
지난 88올림픽의 경우 국내에서는 성공작이라고 흥분했지만, 올림픽 이후 국가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만 봐도 명암이 엇갈린다. 82년 월드컵을 치른 스페인은 10년 뒤 1인당 국민소득을 5380달러에서 1만4160달러로 끌어올렸지만, 78년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는 현재 경제후진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방향을 잡아야 할 정부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포스트 월드컵(월드컵 이후) 대책’을 통해, “세계 일류상품을 연내에 300개로 늘리는 등 2010년 경제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강력한 성장 동력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가 보여준 자율의 힘을 무시하고, 개발 독재 시절의 밀어붙이기 정책만 내놓은 것이다.
이진면 KDI 박사는 “단기간에 그치는 ‘포스트 월드컵’ 계획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세워야, 월드컵을 한국 경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鄭晟鎭기자 sjchung@chosun.com )
◇월드컵 4강 진출로 주식회사 ‘한국’이 얻은 TV광고 효과
▲1게임당 광고 효과=(경기시간 100분)×(분당 TV 광고 가격 110억원)= 1조1000억원 ▲한국 대표팀이 뛴 경기 수=7 ▲광고효과=7×1조1000억원=7조7000억원
※분당 TV광고 가격은 CNN·CBS 등 미국 주요 방속국의 광고 단가를 합친 것임.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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