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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정정 판결 이후] 性전환 수술 크게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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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지법 가정지원이 성 전환자 윤모(30)씨의 호적상 성별을 ‘남’에서 ‘여’로 정정하는 것을 허락함에 따라, 이른바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성전환 수술과 호적 정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성과 반대의 성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로, 성 전환자보다 넓은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는 약 3만여명의 트랜스젠더가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성 전환수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전환수술은 1989년 부산 동아대병원 김석권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300여명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성 전환수술은 의학적으로도 간단치 않은 일이다. 윤씨가 받았던 수술처럼 남성을 여성으로 변화시키는 수술의 핵심은 여성의 성기를 만드는 일. 대개 남성의 음경과 음낭으로 실제의 질 모양에 가깝게 재건한다. 최근에는 음경 대신 대장의 한 부위인 ‘S상 결장’을 떼어내 질 성형에 사용, 생리적 기능을 내도록 한다. 이와 반대로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 전환수술은 음경 성형술과 자궁·난소·유방 제거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롭고, 수술 후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성 전환수술은 강남 P클리닉, S성형외과, G성형외과 등 서울의 일부 개인병원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술을 받는 이들은 극히 적은 수에 머물러 있다.
강남 P클리닉 J모 원장은 “수술을 하기까지 호르몬 치료 등의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하고, 수술 후 닥칠 상황 변화를 환자가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며 “의사도 환자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질책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신중을 기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수술 대상자가 성인이라 해도 부모의 동의서가 없으면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
수술 비용은 성기 전환수술만 약 1000만~2000만원이 든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유방성형·목젖수술·안면윤곽 등의 미용성형을 받는 경우가 많아 그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장기간의 호르몬 치료와 심리적 불안 등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성 전환수술 뒤 성생활은 가능하나 임신은 불가능하다. (金哲中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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