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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빠른 발로 '독일 머리'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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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플레이를 조심하라
독일은 머리를 잘 쓴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기록한 13득점 중 8골이 헤딩골. 4강 진출팀 가운데 제공권은 단연 최고다. 이 중 5골은 ‘헤딩의 마술사’ 클로제가 맡았다. 1m82로 독일 선수치곤 별로 큰 키도 아니지만 위치선정과 볼을 머리에 맞히는 능력이 발군이다. 한국은 수비수 최진철이 클로제를 철저히 봉쇄하겠지만, 혼자 힘으로 여러 각도에서 올라오는 볼을 차단하기는 어렵다. 장신의 카르스텐 양커와 스피드가 뛰어난 노이빌레가 좌우에서 몰아친다면 우리 수비로선 힘든 상황이 된다.
◆ 미드필드 싸움이 관건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다. 한국이 폴란드전에서 크리샤워비치·주라프스키 등 장신들의 공격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압박 수비’의 결과였다. 이 때문에 공이 중앙으로 올라가는 것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어시스트를 각각 4개, 3개를 기록한 발라크·슈나이더의 발을 꽁꽁 묶어야 하는 이유다. 미드필드에서의 차단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문전에서의 자리잡기 싸움을 통해 자유로운 헤딩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 등 미드필더들의 수비가담이 뛰어나다. 독일의 실점이 단 1점뿐인 이유는 명수문장 올리버 칸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엔 견고한 미드필드가 있었다. 특히 독일은 선제골을 뽑으면 곧바로 ‘잠그기’에 들어간다. 선제골을 내주면 한국으로선 훨씬 불리하다.
◆속공을 노려라
독일 수비수들은 발이 느리다. 스리백을 구성하는 메첼더·켈·링케는 장신이어서 공중볼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느리다. 미국과의 8강전에서 발빠른 도너번에게 번번이 뚫려 망신을 당했다. 맥브라이드와 도너번의 2대1 패스에 허망하게 뚫리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리백의 옆공간, 즉 치게와 슈나이더(또는 프링스)가 전진한 뒷공간이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빠른 측면돌파에 이은 낮고 강한 패스가 한국의 살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측면공격수인 박지성과 설기현이 중앙미드필더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파고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긴 패스보다는 빠르고 강한 패스가 유리하다. 중앙공격은 불리하다. 미국은 독일전에서 중앙을 뚫으려다 흩어진 독일수비를 모아주는 빌미를 제공, 무릎을 꿇었다.
◆‘조커’를 적극 활용하라
한국은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 피말리는 연장 혈투를 2경기나 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히딩크 감독은 23일 미사리구장에서 가진 회복훈련에서 벤치멤버들의 훈련을 독려하며 이들의 컨디션을 챙겼다. 빠른 스피드에 허점을 드러낸 독일의 측면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차두리나 이천수의 투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의 풍부한 대체멤버에 비해 독일은 벤치멤버가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독일은 12명이 4경기 이상 출전하는 등 사실상 8~9명의 주전으로 버텼다. 교체요원의 활약이 미미했다.
/李澤鎭기자 t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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