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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기현-안정환...5천만 함성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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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거리-직장-가정서 감격의 눈물
40~50代 중년도 길거리서 열띤 응원
18일 오후 10시55분, 4700만 국민은 태극전사들이 연출하는 ‘기적’을 보았다. 곧이어 전국의 거리에서 손에 땀을 쥐며 한국의 통쾌한 120분 역
전드라마를 지켜본 500만 인파는 벅찬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너와 내가 따로 없는 한민족 모두의 잔치였다.
이날 광화문에 몰린 65만 인파는 안정환의 역전 헤딩골이 터진 순간, 대형 태극기를 중심으로 200~300명씩 어깨동무를 한 채 큰 원을 그렸
다. 10차선 도로 가운데 8개 차선을 점령한 팬들의 환호에 지나가던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화답했다.
최동석(50·부동산중개업·경기 구리시)씨는 “오늘 밤은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확인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철진(20)씨는 “막판에 역
전시켰을 때는 숨이 멎고 기절할 것 같았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같은 시각 대학로에서는 행진이 시작됐다. 선두에서 태극기를 흔들면 뒤에서 북과 꽹과리가 화답했다. 몇십명씩 그룹 지어진 강강술래만 수십
개. 팬들이 부르는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아리랑’ 노래가 광활한 광장에 끝없이 울려 퍼졌다.
박경민(여·21)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인 앤드루 윌킨슨(24)씨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다니 놀랍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민들의 성원이 승리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엑스 앞에서도 5만명이 일제히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팬들은 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지는 순간 일제히 컵에 들어있던 맥주를 사방으로 뿌렸
으며 펄쩍펄쩍 발을 굴렀다. 출장 도중 이 광경을 보게 됐다는 미국인 버트(39)씨는 “한국인 응원단의 모습은 그야말로 스펙타클 그 자체”라
고 말했다.
상암동 월드컵 평화의 공원에도 사상 최대인 10만 인파의 박수와 축포가 이어졌다. 초등학생 딸 2명과 함께 나온 박영희(여·44)씨는 “모든 국
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인 샤피 우딘씨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본 적이 별로 없
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는 여의도 한강고수부지 15만, 잠실 야구장 3만1000여명, 삼성동 무역센터 앞 5만명 등 모두 200여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는 전국에서 이어졌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전광판으로 승리의 순간을 확인한 박희정(여·17)양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대표팀의 투혼이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된 대전역 앞 광장. 휴가를 이용해 이곳에 왔다는 이재헌(22·군인)씨는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북을 정열적으로 울려
댔다. 한균일(30)씨는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고 말하자 주위 사람들은 “맞아, 맞아”하며 부추겼다.
부산역 앞 광장에서는 3만 시민이 눈물과 웃음이 범벅된 모습으로 승리를 즐겼다. 유봉춘(56)씨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어 서면까지의 10㎞를 행진했다. 같은 광경은 광주 금남로, 전주 종합경기장, 수원 경기장, 창원 로터리 광장 등 한반도 전역에서 연
출됐다.
경찰이 추산한 전국의 이날 거리응원 인파는 모두 500여만명. 지난 4일 대 폴란드전 때의 70만, 10일 대 미국전 때의 150만, 14일 대 포르투갈
전 때의 35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다.
(大田=白承宰기자 whitesj@chosun.com )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40~50代 중년도 길거리서 열띤 응원
18일 오후 10시55분, 4700만 국민은 태극전사들이 연출하는 ‘기적’을 보았다. 곧이어 전국의 거리에서 손에 땀을 쥐며 한국의 통쾌한 120분 역
전드라마를 지켜본 500만 인파는 벅찬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다. 너와 내가 따로 없는 한민족 모두의 잔치였다.
이날 광화문에 몰린 65만 인파는 안정환의 역전 헤딩골이 터진 순간, 대형 태극기를 중심으로 200~300명씩 어깨동무를 한 채 큰 원을 그렸
다. 10차선 도로 가운데 8개 차선을 점령한 팬들의 환호에 지나가던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화답했다.
최동석(50·부동산중개업·경기 구리시)씨는 “오늘 밤은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확인한 날”이라고 말했다. 이철진(20)씨는 “막판에 역
전시켰을 때는 숨이 멎고 기절할 것 같았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같은 시각 대학로에서는 행진이 시작됐다. 선두에서 태극기를 흔들면 뒤에서 북과 꽹과리가 화답했다. 몇십명씩 그룹 지어진 강강술래만 수십
개. 팬들이 부르는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아리랑’ 노래가 광활한 광장에 끝없이 울려 퍼졌다.
박경민(여·21)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인 앤드루 윌킨슨(24)씨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다니 놀랍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민들의 성원이 승리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엑스 앞에서도 5만명이 일제히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팬들은 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지는 순간 일제히 컵에 들어있던 맥주를 사방으로 뿌렸
으며 펄쩍펄쩍 발을 굴렀다. 출장 도중 이 광경을 보게 됐다는 미국인 버트(39)씨는 “한국인 응원단의 모습은 그야말로 스펙타클 그 자체”라
고 말했다.
상암동 월드컵 평화의 공원에도 사상 최대인 10만 인파의 박수와 축포가 이어졌다. 초등학생 딸 2명과 함께 나온 박영희(여·44)씨는 “모든 국
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인 샤피 우딘씨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본 적이 별로 없
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는 여의도 한강고수부지 15만, 잠실 야구장 3만1000여명, 삼성동 무역센터 앞 5만명 등 모두 200여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는 전국에서 이어졌다.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전광판으로 승리의 순간을 확인한 박희정(여·17)양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대표팀의 투혼이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스크린 2개가 설치된 대전역 앞 광장. 휴가를 이용해 이곳에 왔다는 이재헌(22·군인)씨는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북을 정열적으로 울려
댔다. 한균일(30)씨는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고 말하자 주위 사람들은 “맞아, 맞아”하며 부추겼다.
부산역 앞 광장에서는 3만 시민이 눈물과 웃음이 범벅된 모습으로 승리를 즐겼다. 유봉춘(56)씨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어 서면까지의 10㎞를 행진했다. 같은 광경은 광주 금남로, 전주 종합경기장, 수원 경기장, 창원 로터리 광장 등 한반도 전역에서 연
출됐다.
경찰이 추산한 전국의 이날 거리응원 인파는 모두 500여만명. 지난 4일 대 폴란드전 때의 70만, 10일 대 미국전 때의 150만, 14일 대 포르투갈
전 때의 35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다.
(大田=白承宰기자 whitesj@chosun.com )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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