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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戰] 4700만이 목쉰 밤…거리엔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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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445회 작성일 02-06-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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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슛이 네트 가른 순간 붉은 함성 폭발
아기업은 엄마도 할아버지도 감격의 눈물
신들린듯 태극기 흔들며 “오늘밤은 잠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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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14일 오전 9시쯤부터 몰려든 응원 인파들이 서울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채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최순호기자
14일 포르투갈은 한국민 전체와 싸워야 했다. 격전의 현장 인천 문학경기장을 붉게 물들인 5만600여명, 전국 거리 236곳에서 열광적 응원을 보낸 한국 스포츠 사상 최대인 350만 인파, 그리고 16강 진출의 비원(悲願)을 가정에서, 일터에서, 직장에서 빌고 또 빌어준 4700만 국민….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은 하나된 한민족이 일궈낸 쾌거였다.

오후 9시59분. 100만명이 집결한 서울 광화문 네거리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와!’하며 붉은 물결이 출렁였다. 박지성의 슛이 번쩍 포르투갈 네트를 가른 순간이었다. 오전 9시부터 이곳에 모여 응원을 시작했던 시민들이 외쳐대는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박지성 만세’ 함성은 펄럭이는 태극기와 함께 축포를 쏘아대며 광활한 광장을 끝없이 쿵쿵 울렸다.

낮 2시부터 이곳에서 응원을 벌이고 있던 이은미(24)씨는 끝내 눈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세종문화회관~광화문 네거리~서울시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붉은 벨트’는 골이 터진 후 10여분간 그 어떤 예술가도 해내지 못할 장관을 연출해냈다. 같은 시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10만 인파의 입에서도 동시에 탄성이 터졌다. 가족과 함께 오후 3시부터 나왔다는 김종호(29)씨는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오늘은 밤새도록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겠다”고 말했다. 신들린듯 물결치는 태극기 사이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여러명이 목격됐다.

이날 서울시내에서 거리 응원이 열린 곳은 광화문 네거리, 시청 앞 광장, 대학로 외에도 한강시민공원(12만), 상암동 평화의 공원(9만), 잠실야구장(3만4000명), 동대문운동장(2만), 종로 시민 열린마당(5000명), 창동 운동장(1만) 등 모두 32곳. 인파는 무려 150여만명에 달했다. 경기시작 3시간 전 부터 인천시청 광장에는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로 온몸을 휘감은 팬 2000여명이 북과 꽹과리를 동원, 흥을 돋웠으며 유모차를 끌고나온 어머니와 두살도 채 안된 아기, 30대 부부, 60대 노인 등 남녀노소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인천 시가지는 새벽부터 북새통. 오전 6시, 월드컵 문학플라자 앞에 나타난 100여명이 삽시간에 수천명으로 불어났고, 같은 시각 문학경기장에도 4500여명이 모였다. 인천에서 거리 응원이 벌어진 곳은 연수 문화공원 등 6곳. “승리를 확신한다”는 주부 박지선(38)씨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 165개의 현수막도 필승을 염원하듯 해풍에 곳곳에서 나부꼈다. ‘한국축구 역사 새로 쓰여진다’ ‘인천이 낳은 태극전사 이천수, 김남일, 최태욱 짱입니다’…. 택시기사 박종섭(42)씨는 “시 전체가 온통 빨갛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과의 경기 때 무승부를 기록했던 열전의 현장 대구에서도 뜨거운 응원이 이뤄졌다. 두류공원에는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몰리기 시작, 오후 8시쯤 3만여명을 넘어선 팬들은 공원 야외음악당 앞에 설치된 가로 10m, 세로 6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주시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류주효(23)씨는 “우리의 함성이 이곳에서 인천까지 들릴 것이라 믿고 목청껏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국팀을 향한 응원은 지방도 마찬가지. 대전 한남대생들은 아예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교해 수업을 마친 뒤 노천광장에 모였으며, 목원대생 가운데 일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붉게 물들인 채 한국 선수들의 슛이 터질 때 마다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리는 등 캠퍼스 전체가 응원장으로 변했다. 대전대 법대 김용세 교수는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이 미국과의 경기 때보다 훨씬 가벼운 것 같다”며 “16강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전주종합경기장에 3만여명이 모인 것을 비롯, 덕진공원, 전주시청앞 노송광장, 군산시민회관 등에 모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쏟아져나왔고, 제주 탑동 해변광장,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광장에서 1만여명씩이 몰려 바다 건너 인천을 향해 함성을 울려댔다.

부산아시아드경기장(6만여명), 창원시청광장·경남도청 잔디공원(각 3만명), 진주시청광장(2만여명), 천안 아라리오광장(1만여명), 공주 금강둔치(1만여명), 수원 만석공원(2만명), 안양 평촌중앙공원(2만여명), 부천종합운동장(3만여명)…. 오후 10시25분, 주심의 게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전국의 거리에 몰린 인파는 곧바로 승리를 축하하는 ‘거리 축제’에 빠져들며 행복한 밤을 만끽했다.

(文甲植기자 gsm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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