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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48년만의 '월드컵 첫승'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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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위: 4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D조 한국의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황선홍이 첫골을 성공시킨뒤 환호하고 있다. △아래: 유상철이 둘째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 |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해운대, 서울의 광화문에서 대학로까지 전국이 붉은 악마의 함성에 파묻혔다. 실로 48년의 끈질긴 구애 끝에 거둔 소중한 1승이었다.
한국이 4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축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시종 압도한 끝에 황선홍과 유상철의 골로 2대0 쾌승을 거뒀다.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여섯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크한 끝에 거둔 첫 승리. 한국은 역대 4무10패의 치욕적 월드컵 성적표에 드디어 1승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의 목표인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같은 D조의 포르투갈-미국 전은 5일 오후6시 수원에서 열리며 한국은 10일 미국과 D조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골 득실에서도 +2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게 된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D조 마지막 경기는 14일 인천에서 열린다.
부산 주경기장은 경기시작 6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몰려들기 시작, 개시 휘슬이 울릴 때쯤엔 이미 열광의 도가니였다. 붉은옷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한 성원을 보냈다. 전반 초반 폴란드의 거센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0분 유상철이 통렬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최종 수비수인 홍명보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는 등 총력 공세를 폈다. 유럽 강팀을 맞아 허둥대던 역대 대표팀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반 26분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이을용이 왼쪽에서 강하게 밀어준 볼에 황선홍이 가볍게 왼발을 갖다댄 것.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의 염원을 담은 이 슈팅은 여지없이 폴란드 골대를 갈랐다. 황선홍으로선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이후 8년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유상철이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다시 한번 골대를 갈랐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AP와 AFP 등 세계 유수 통신사들은 “개최국 한국이 폴란드를 압도하고 월드컵 첫 승리를 거뒀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 金東奭기자 d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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