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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승, 어느 黨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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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치권에선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홍(弘) 3 게이트’ 등 권력비리로 누적돼온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응징 심리가 축제분위기에 희석돼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일반론처럼 통해왔다. 한국이 폴란드를 꺾자 민주당은 이날 고무된 분위기에 빠졌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아무래도 국민들의 기분이 좋아지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축구는 축구고 선거는 선거”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몇 차례 조사해 봤는데, 월드컵은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젊은 층 투표율에 대해서도 양당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다. 민주당은 월드컵 열기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젊은 층의 월드컵 열기가 투표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측은 이날부터 ‘투표하고 응원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박진(朴振) 공보특보는 “젊은 층의 축구열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월드컵 열기에 따른 유·불리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교차해 결과적으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캠스트 김학량 대표는 “월드컵 열기로 각종 게이트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 점은 민주당에 유리하겠지만, 20~30대의 투표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월드컵 열기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서치 윤지환(尹智煥) 부장은 “지난 총선 직전 발표된 남북정상회담이 실제 선거에서는 여당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전례를 고려하면, 월드컵 열기가 민주당에 좋은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월드컵 열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면 폴란드전 승리보다는, 선거 사흘전인 오는 10일 미국전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미국에 승리해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어느 당에 유리하든 투표일까지 축제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尹泳信기자 ysyoon@chosun.com )
(洪永林기자 ylho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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