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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세대] 자격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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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690회 작성일 02-05-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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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세대] 자격증 열풍 (2000.08.06)



증권회사에 다니는 박성제(28·가명) 씨는 퇴근 후 곧바로 학원으로 간다. 미국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생명보험사에 다니는 임성일(29)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그에게 주말은 없다. 모교 대학 도서관에서 동기들이랑 CFA 스터디를 하기 때문이다. 개인 약속을 접은 지 벌써 1년째다.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란 미국투자경영분석협회(AIMR)가 입증하는 금융 및 투자분야 전문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해 98년 수십명에 불과하던 CFA 1차시험 응시자가 99년 800여명에 이르렀고, 올해는 무려 5000여명으로 늘었다. 3차까지 3년에 걸쳐 시험을 치러야 하지만 ‘국제 자격증’을 선호하는 2029들에겐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격증 열풍―. 2029(20~29세)세대들에게 운전 면허증이나 토플 성적은 더 이상 자격증이 아니다. 2029라면 전문가임을 내세울 수 있는 ‘쯩’이 한 두개쯤은 있다. 아니면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으로, 사회초년병으로 일찍 IMF경제위기를 겪은 그들은 ‘만능인’보다 ‘전문가’가 되기를 추구한다. 뭔가 한 가지는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일찍 깨달은 생존력 강한 세대다. 386세대가 술마시고 돌던지며 민주화 투쟁할 때, 2029는 자신에 철저히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386세대의 경우 자격증이래야 변호사(사법고시)나 회계사 정도를 꿈꾸었지만, 지금 2029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국제 자격증들이 수없이 많이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딴 김현수(28)씨는 올 초 투자신탁회사에 취직했다. 공대를 졸업했지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했던 김씨는 “AICPA를 따자 마자, 하고 싶던 자리에 취직이 너무도 쉽게 됐다”며 웃었다.

미 생산재고 관리사(CPIM), 선물거래 중개사(AP)등도 20들에게 인기있는 금융관련 국제 자격증들.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공인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인자격증(MCSD), 오라클사가 주관하는 오라클 공인자격증(OCP) 등 정보통신 관련 국제자격증과 함께 최근 응시 인원이 3배 이상 늘었다.

자격증 열풍은 특히 대학 새내기들에게 뜨겁게 불고 있다. 올해 전기공학과에 입학한 박창준(21)씨는 한창 미팅에나 힘쓸 프레시맨이면서 벌써 전기기사와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입학했을 때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가 취직하려면 ‘일찍 준비하라’는 거였습니다. 요즘 자격증 한 두개 준비하지 않는 친구는 없어요. 낭만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지만 현실을 피할 순 없잖아요.”

정보검색사 1,2급, 시스템관리사, 인터넷 무역딜러, 정보검색사, 웹디자이너, 웹마케터, 인터넷 컨설턴트, 웹프로듀서… 인터넷 관련 분야 역시 2029들이 선호하는 자격증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 자격증이나 얻고 보자는 태도는 금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격증 정보제공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강정훈(33) 사장은 “인터넷 분야는 자격증 종류가 1000여가지나 된다”며 “그 중에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거나 별 의미가 없는 자격증도 많기 때문에 자격증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공인한 국가자격증만 650개가 넘고,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인정하는 자격증도 200개가 넘는다. 건축사, 공인회계사, 안경사, 법무사에서부터 헤어아티스트, 이벤트전문가, 피부관리사, 조리기능사, 애견관리사 등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격증은 무엇이든 무기가 된다는 사실이다. 2029들은 그래서 자격증 사냥에 몰두하고 있는 지 모른다.

물론 고전이 되긴 했지만, 변호사 등 고시 열풍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면서 어떤 조직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강한 세대 2029의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사법고시를 보는 시선은 다소 변했다. 2029에게 사법고시는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관문일 뿐 이전처럼 입신양명이나 출세를 위한 발판이 아니다.

사법연수원 2년차 권윤구(29)씨는 “요즘 연수원생들은 ‘사법고시 = 변호사 자격증 시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법고시가 자격증 시험인 반면 행정고시·외무고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2029세대들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하는 것도 달라진 세태를 웅변해주는 대목이다.

혼기가 찬 딸을 둔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사윗감은 대기업 엘리트 사원이나 모범 공무원이 아니라 ‘쯩’을 2~3개 갖춘 전문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자격증 시대’를 대변해주는 현실이다.

자격증 열풍에 대해 노동부 송지태 능력개발심의관은 “학벌보다 실무능력이 좌우되는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의 당연한 자기 개발”이라고 해석했다. 민간자격협회(KQA) 안희석 전무는 “개인 목적에 따라 언제든 조직을 떠나 홀로서기를 할 수 있으려면 자격증이 필요하다”며 “2029는 자기만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자격증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상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기능 전문화 시대에 20대들이 자격증을 통해 숙련된 전문가를 표방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반면 서울대 경영학과 곽수일 교수는 “자격증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기능성 위주로 젊은 세대들이 몰입하는 것은 재고해볼 문제”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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