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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어린이 흡연 배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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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어린이 흡연 배울라… (2002.04.24)
‘담배를 피우지 말자’는 금연(禁煙) 바람이 사회 곳곳에서 불고 있으나, 동네 문구점·슈퍼 등에서는 담배 모양의 초콜릿·사탕·볼펜 등이 여전히 팔리고 있어 담배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담배형 초콜릿은 진짜 담뱃갑과 담배 모양을 그대로 본떴을 뿐만 아니라, 제품 이름도 진짜 담배의 이름과 비슷하게 지어져 있다. 값은 1000원이지만, 내용량이 적어 일반 초콜릿보다 2배가량 비싼 편. 또한 문구점에서 500원에 팔리는 담배형 볼펜은 단추를 누르면 빨간 불빛이 나오고 담배의 필터 모양까지 본뜬 데다 외제 담배의 상품명과 디자인마저 똑같아 초등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담배 모양 초콜릿으로 담배 피는 흉내를 내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담배를 익숙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이러한 제품들은 대부분 위생 시설을 갖추지 못한 영세한 업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불량 식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몇 해 전에는 어린이들의 흡연 욕구를 부추기기 위해 외국의 담배 업계들이 담배형 초콜릿을 생산하는 제과 업체들과 협력해 왔음이 밝혀졌다. 또한 담배 모양 초콜릿을 자주 먹는 초등 6년생의 경우 부모의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이것을 먹지 않는 어린이보다 흡연 가능성이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 개웅초등학교 정태은 교장 선생님은 “점차 늘고 있는 청소년 흡연을 줄이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흡연 예방 교육이 필요합니다. 담배는 호기심에서 시작되므로 어린이들이 담배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합니다.”라고 충고한다.
* 영세 : 작고 변변치 않음.
* 흡연 : 담배를 피움.
/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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