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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200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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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2002.01.27)
'하고싶은 일'과 '먹고사는 일' 함께 해결이 과제
개발과 독재의 시대에 성장한 기성세대들은 ‘문화’를 여가 시간에 구가하는 오락, 취미, 교양 쯤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대중소비 시대와 다원주의 사회를 사는 요즘의 20대들은 의식과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는 ‘삶의 첫째 이유’로 문화적 관심사를 꼽는다. 나를 나이게끔 하는 정체성의 한 복판에 문화적 관심사가 자리잡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산다’는 이들의 신조는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인생 태도다. 그들에겐 어느 대학을 나와 어느 기업에서 어떤 직책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보다는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하며 얼마나 깊게 즐기는지, 또 그에 따른 문화적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상대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파트너다.
게다가 요즘 20대는 이미 저성장-고실업 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자랐고 청년실업이 앞으로도 오래 유지되리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세대다. 이들에게 ‘평생직장’개념은 허무한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 ‘직 장 ’ 대신 나를 있는 그대로 투여해서 실현할 수 있는 ‘직 업 ’이 더 큰 화두다.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누릴 수 있는 돈벌이가 있다면 1년에 몇 번 직장이 바뀌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물론 위험도 뒤따른다. 그들이 ‘나의 관심사’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천하느냐, 일상에서 어떤 가치들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신 좌우명은 다른 결론을 맞이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대중소비 사회의 포식꾼을 미화하는 수식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가지고 ‘평생 직장’ 대신 ‘평생 학습’이라는 이 시대의 긴급한 의제와 만나야 한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젊은이들의 행진은 평생 교육으로 이어갈 자기 주도형 학습 주체들의 시대를 예고한다. 이들 20대들이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사는 것’을 함께 해결한다면 그만큼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사회를 만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그만큼 피로에 찌들고 신음하는 사회를 또한번 견뎌야 할 것이다.
( 김종휘·문화평론가 mishow@hanmail )
'하고싶은 일'과 '먹고사는 일' 함께 해결이 과제
개발과 독재의 시대에 성장한 기성세대들은 ‘문화’를 여가 시간에 구가하는 오락, 취미, 교양 쯤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대중소비 시대와 다원주의 사회를 사는 요즘의 20대들은 의식과 생활의 중심을 차지하는 ‘삶의 첫째 이유’로 문화적 관심사를 꼽는다. 나를 나이게끔 하는 정체성의 한 복판에 문화적 관심사가 자리잡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산다’는 이들의 신조는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인생 태도다. 그들에겐 어느 대학을 나와 어느 기업에서 어떤 직책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보다는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하며 얼마나 깊게 즐기는지, 또 그에 따른 문화적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상대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파트너다.
게다가 요즘 20대는 이미 저성장-고실업 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자랐고 청년실업이 앞으로도 오래 유지되리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 세대다. 이들에게 ‘평생직장’개념은 허무한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 ‘직 장 ’ 대신 나를 있는 그대로 투여해서 실현할 수 있는 ‘직 업 ’이 더 큰 화두다.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누릴 수 있는 돈벌이가 있다면 1년에 몇 번 직장이 바뀌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물론 위험도 뒤따른다. 그들이 ‘나의 관심사’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천하느냐, 일상에서 어떤 가치들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신 좌우명은 다른 결론을 맞이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대중소비 사회의 포식꾼을 미화하는 수식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2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문화적 관심사를 가지고 ‘평생 직장’ 대신 ‘평생 학습’이라는 이 시대의 긴급한 의제와 만나야 한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산다’는 젊은이들의 행진은 평생 교육으로 이어갈 자기 주도형 학습 주체들의 시대를 예고한다. 이들 20대들이 ‘하고 싶은 것’과 ‘먹고 사는 것’을 함께 해결한다면 그만큼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사회를 만나게 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그만큼 피로에 찌들고 신음하는 사회를 또한번 견뎌야 할 것이다.
( 김종휘·문화평론가 mishow@hanma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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