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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축구 '생각의 속도' 높여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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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02-03-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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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생각의 속도' 높여라 1 -김화성

"난 축구공이 내 몸에 닿는 감각은 그 어떤 것이든지 다 좋다.공이 내 발의 중심(Sweet Spot)에 맞을때의 가벼운 느낌.중심을
벗어났을때의 저린 느낌.토우 킥때의 발끝이 공을 파고 드는 느낌.힐킥 때 발뒤꿈치의 뼈로 공을 찌르는 느낌.그 충격을 가슴 전체로 맛보
는 가슴 트래핑 할때의 느낌.가슴 트래핑 반발을 세게해 동료에게 패스를 할때의 느낌.발바닥으로 공을 굴릴때의 그 간질간질 황홀한 느낌.
작게 바운드 되는 공을 걷어올려 높이 띄울때의 구름같이 가벼운 느낌.터치라인을 타고 앞으로 드리블해 나갈때의 자랑스런 느낌.흐르는 공을
다리나 머리로 일단 멈추게 한뒤 다시 다른 방향으로 공의 힘을 돌릴때의 느낌.바운드 된 공에 맞춰 자기도 뛰어올라 그 공에 가볍게 발을
대며 함께 내려올때의 느낌.죽을 힘을 다해 달리면서 무의식적으로 공을 건드리며 드리블할 때의 쾌감........난 내가 좋아하는 이러한
것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구선수가 된 것이 정말로 행복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의 한국축구

<특징1>-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뭔가 보여줄 것 같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몰려 다닌다.마치 유럽식 압박축구인양 우리로 하여금 잔뜩 기대
감을 갖게 한다.
<특징2>-10∼15분 사이에 어이없게 선취골을 내준다.그리고 곧 만회 하겠다는 듯 바싹 추격한다.전반내내 미친 듯이 뛰어 다닌다.
<특징3>-볼 점유율은 높고 골 결정력은 낮다.너도 나도 좋은 슛 찬스를 번번이 놓친다.꼭 슈팅 연습하는 것 같다.어쩌다 걸린 결정적인
슛도 골대에 맞거나 얼떨결에 상대 발에 걸리거나...아무튼 골운도 안따른다.
<특징4>-분수령이 되는 중요 경기가 끝나면 운동장에 그냥 주저 앉아 일어설 줄을 모른다.경기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한 응원단에게 인사라
도 하면 좋을텐데....
<특징5>-그렇게 예선 경기 다 지고나서 마지막 경기에서는 '저팀이 과연 한국팀 맞는가' 하고 눈을 씻고 볼 정도로 잘 한다.예선 탈락
이 확정되면 그때부터 전혀 다른팀 인양 잘한다.최고의 경기를 펼친다.(www.soccero.com 축구유머방에서)

▼현대축구는 숨막히는 속도전▼
21세기는 '속도'의 시대다. 빠르지 않으면 죽는다. '속도'는 이미 선악의 개념을 떠나 현실이다. 잠시 한눈 팔다보면 세상은 어느새 전혀 딴 세상이 되어 있다.경영도 마찬가지다. 느려터진 비즈니스는 더 이상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빌 게이츠는 이젠 '디지털 신경망'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한마디로 '현대 경영'은 인간의 신경체계만큼 빠르지 않으면 망한다는 이야기다.빨리 판단하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것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순식간에 다리를 건널건지 말건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인간의 신경체계는 빛보다도 빠르다. 빌 게이츠는 이를 '생각의 속도'라고 규정한다.인간의 '생각의 속도'만큼 기업의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야 된다는 뜻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현대축구는 '속도전쟁'이다.빠르지 않으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써먹을 시간이 없다.그렇다고 달리기만 빨라서는 안된다.'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공이 어디로 갈건지 미리 예상하고 있으면 상대보다 훨씬 빠르게 그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세계에서 100m를 가장 빠르게 달리는 사나이는 미국의 모리스 그린이다.그는 100m를 9초79에 뛴다.그린은 스타트가 빠른 것으로 유명하다.지난해 8월 2001애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82로 우승할 때 그의 100m 출발반응시간은 0.132초였다.출발반응시간이란 출발신호가 난후 뛰쳐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을 말한다.인간은 의학적으로 아무리 빨라도 출발반응시간이 1000분의 100초 즉 0.1초 이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단거리 출발 때 출발반응시간이 0.1초이하인 선수가 있으면 즉시 실격처리된다.

▼순간의 선택이 승부를 가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규정에 '1000분의 100초이하'로 표현된 것은 사진판독기의 시간이 1000분의 1단위로 표시되기때문이다. 단거리 육상선수가 아닌 다른 운동선수들의 출발반응시간은 0.15초 정도면 우수한 것으로 친다. 보통 축구선수들의 100m 달리기는 12초대.만약 공을 받기전에그 공이 어디로 갈 것인지 알고 있다면 상대보다 0.15초 빨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0.15초는 100m 를 12초로 달리는 축구선수가 상대보다 1.24 를 앞서 달릴수 있다는 뜻이다.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1.24 차이는 곧바로 '노마크 찬스'로 연결된다.여기에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향하고 있는 공격수와 자기골대를 등지고 있다가(무게중심이 발뒤꿈치에 있는) 몸을 돌려 공격수를 막아야 하는 수비수의 순간스타트 스피드는 그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이와같이 원래부터 똑같이 출발하더라도 수비수가 불리한 법인데 수비수가 '생각의 속도'마저 느리다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지난 1월24일 골드컵축구 한국-미국전에서 한국이 '미국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랜던 도노번(20)에게 첫골을 먹은 것이나 최진철이 2선에 있다 뛰쳐나오는 도노번을 막다가 퇴장 당한 것은 바로 그 '생각의 속도'에서 뒤진 탓이다.2선에 있던 반대편 선수가 돌아 나갈 것이라는 것을 최진철이 예상하고 있었다면 최진철은 도노번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의 속도'가 늦어 도노번을 놓친 최진철은 결국 도노번을 뒤에서 잡아챌 수 밖에 없었다. 최진철은 출발반응시간 0.15초만큼의 거리인 딱 1 정도가 늦었다. 탄력이 좋은 비슬리(20)에게 먹은 2번째 골도 커닝햄(25)의 단 한번의 크로스 패스로 이뤄졌다.

1대3으로 진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우리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완초페에게 찔러주는 코스트리카 후방의 스루패스에 당한 것이다.한국 수비수들은 자기가 마크하고 있는 상대 이외의 반대편 공격수 움직임이나 공의 예상 흐름에 대한 '생각의 속도'가 너무 늦었다. 한국팀을 울린 미국 도노번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전반 초반이 지나면서 한국이 지난해 12월8일 서귀포 경기에서와 같은 수비 포메이션을 쓰는 걸 보고 오프사이드 트랩 돌파를 시도 했는데 성공했다.만약 한국이 늘 같은 방식을 쓴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뚫을 수 있다"

▼한국축구는 예상이 가능하다▼

1994년과 1998년 월드컵에 연속으로 출전해 미국축구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랄라스는 한술 더 뜬다.

"한국축구는 빠르기는 하지만 생각없는 축구를
한다.즉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

1월31일 한국-코스트리카전을 본 미국기자 리지 마호니도 "코스트리카는 지능적인 팀이다.개인기가 뛰어나고 경기의 완급을 조절할 줄 안다.미드필드에서 순간적으로 침투를 하고 찬스를 살릴 능력이 있다.이에 비해 한국선수들은 차고 달리고 점프하면서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열심히 뛰기만 했지 실속이 없었다.한국과 코스타리카선수들의 차이점은 '생각하는 축구'를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월드컵본선무대를 밟는 팀들은 전술이 수시로 변한다.선수들도 평소 즐겨 쓰던 침투 경로나 특유의 몸짓 페인팅을 전혀 다르게 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생각'이 필요하다.축구에선 경기 중 작전타임이란 없다. 그래서 벤치에 앉아 고함이나 신호로 작전지시를 하는 감독의 능력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결국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다. 빨리 상대의 수를 읽고 거기에 맞춰 '생각의 속도'를 높여야한다.

히딩크는 단언한다.

"세계 선진축구는 많은 것들이 바뀌고 또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그것을 한마디로 확실하게 정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것 하나는 '속도'라는 것이다.가령 세계3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가 기량 전술 체력 등이 동일하다면 그 승부처는 역시 '속도'다.지금 유럽팀들의 경기를 보면 90분내내 숨쉴 틈도 없이 경기가 진행된다.빠른 것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므로 현대축구에서는 11명 모두가 뛰고 또 뛰어야 한다.경기장의 어느 위치에서든 우리편 숫자가 상대편 숫자보다 많으려면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그리고 빨리 뛰어다니며 플레이 해야한다.더구나 이제 축구는 전세계적인 비즈니스가 됐다.관중들에게 더욱 빠르고 더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야 관중들이 몰려든다.느려터진 축구,맥빠진 축구를 누가 보러 찾아오겠는가? 빠르다는 것 쉴새 없이 움직
이고 뭔가 플레이가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축구의 매력이고 관중을 동원하는 힘이다."

여기서 히딩크가 말하는 스피드는 물론 100 m 기록이 아니다. 드리블 스피드와 순간스피드가 빨라야 된다는 것을 말한다.그렇다고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공의 패스 속도가 낮고 강하고 빠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2초이상의 체공시간이 긴 코너킥은 퇴출돼야 한다.그리고 그 패스가 잘 끊기지 않아야 하며 예측불가능한 것이어야 한다.그래서 유럽축구경기는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다.선수들도 빠르고 공도 빠
르다.썰물과 밀물이 수시로 번갈아 이뤄진다.

▼빠르지만 무기력한 한국축구▼

한국선수들은 언뜻보면 굉장히 빠르다.그러나 공은 느리다.더구나 패스가 쉽게 끊긴다.사람이 아무리 빨라도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히딩크가 온 이후 한국축구도 이런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하지만 유럽팀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사람은 그들과 빠르기에서 비슷할지 모르지만 패스하는 '공의 속도'는 느리기 짝이 없다.패스도 길고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정도로 단조롭다.

일본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일동포 이국수씨는 "한국팀은 '생각의 속도가 없다.축구를 발로만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한국축구는 빠르기로 유명하다.그러나 지난해 컨페드컵에서 프랑스전을 보면 하나도 빠르지 않다.공을 잡을때나 잡기 전이나 선수는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한국선수들을 일본에서 직접 지도해 봤지만 기본적으로는 일본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점이 많다.이젠 유소년선수때부터 축구선수들을 골넣는 기능인이 아니라 교양 품위 생각의 능력을 함께 지닌 사람으로 키워야 한국축구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차범근감독도 지적한다.

"한국선수들의 기술은 매우 정적으로 훈련돼 있다.상대를 제치고 페인팅을 하고 드리블을 하는 식으로 말이다.그러나
수준 높은 축구에서는 속도가 없이는 개인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공을 향해 두 세명 혹은 서너명씩 빠르게 압박을 해오는 상황에서 공을 가진 선수가 개인기를 부린다면 부상밖에 돌아오는 것이 없다.실제로 원 터치 투터치 이상 공을 소유할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다.그렇기 때문에 빠른 상황에서의 정확성이 더욱 중요하다.거기다 한국에서 개인기가 좋다는 선수들의 가장 큰 단점은 수비임무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류선수들은 공을 죽이지 않는다.그들에게 공은 '죽은 돌멩이'가 아니고 생물이다. 그래서 잘 하는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공이 펄펄 살아 구르도록' 놔둔다. 그리고 원터치 투터치로 툭툭 '공의 길'만 마음먹은대로 바꿔준다.한국선수들은 차감독 말마따나 본능적으로 '정적'이다.가만히 서서 받은 뒤 또 가만히 서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한다.그리고 대부분 공을 일단 죽인다.그리고 나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패스한다.그런 경우 십중팔구 상대에게 공을 뺐긴다. 공을 죽여 놓고 풀어 가느냐 아니면 살려 놓고 플레이 하느냐에는 속도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공을 생물처럼 다루려면 그만큼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된다.

이것에 대해서는 마라도나가 재미있는 지적을 했다. 마라도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럽축구는 사람이 공을 지배하고 있는데 반해 남미축구는 사람과 공이 대등하다.유럽축구에서 게임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고 공은 그 게임의 도구일 뿐이다.그러나 남미축구에서는 이기기 위한 전략은 있어도 플레이 스타일에 제한은 없다.공을 어떻게 다루든 그것은 선수 마음대로이며 득점만 올리면 무엇을 어떻게 하든 상관이 없다.유럽축구에서 공을 가졌을때의 전개라는 것은 공을 자기 발밑에 놓았을 때 시작된다.여러가지 플레이는 자기가 공을 컨트롤 할 수 있을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그래서 유럽선수들은 공을 가장 다루기 쉬운 자신의 발밑에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러나 남미에서 게임의 흐름은 공을 '키핑'하고 있는 선수의 형편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을 둘러싸고 움직이고 있는 전체로써 게임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공이 떠 있든 발밑에 있든 패스를 할때 패스를 해야하며 슛을 때릴때는 슛을 반드시 때려야만 한다."

물론 요즘엔 유럽선수들도 마라도나의 말처럼 꼭 그렇지도 않다.그만큼 유럽과 남미의 축구 스타일은 점점 더 닮은 꼴이 돼 간다. 마라도나가 뛰던 80년대와 비교할 때 현대축구는 그만큼 '생각의 속도'에서 엄청 빨라졌다.

선진축구를 온몸으로 경험한 한국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AC페루지아)의 말을 들어보자.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는 우선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르다.쉬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볼이 살아 움직이면서 물결처럼 움직이는 경기 흐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몸싸움을 하지않고 수비에 가담하지 않으면 선수로 취급도 않는다.항상 준비된 상태(생각을 미리 하고 있어야)에서 미리 방향전환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볼이 안온다.상대 수비수를 제친 것 같았는데 어느새 발이 내 앞에 와 있고 패스도 제대로 됐다 싶은데 상대에게 걸릴 때가 많다.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도 웬만해선 치고 들어갈 수가 없다.개인기보다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적절한 파울로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는 것도 기술이다.

연습경기 한게임이 한국에서 프로 3경기를 뛴 것 같았다.한 경기하면 몸 3∼4㎏은 그냥 빠졌다.이탈리아에선 선수가 최고다.그만큼 책임도 크다.한국에서 감독이 시키는대로만 했는데.... 한국선수들은 감독을 비롯한 주위 눈치를 너무 많이 의식하면서 경기를 하는데 그래가지고는 발전이 없다. 한국축구는 템포가 너무 느리고 유기적인 플레이에 문제가 있다.체력도 더 길러야 되고 특히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야한다."

이탈리아의 어느 축구기자도 "안정환은 이탈리아 축구에 대해 더 적응해야 한다.테크닉은 갖추었으나 이탈리아식의 밀고 당기는 스타일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일본의 나카타도 처음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또 엄청나게 빠른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해야 하고 완전한 공격형 미드필드가 되기위해 팀전술을 제대로 익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축구가 강한 이유▼

한마디로 생각하는 축구 즉 '생각의 속도'가 느리다는 뜻이다.
독일 브레멘에서 잠시 뛴적이 있는 이동국은 "(벤치에 앉아서 볼 때) 처음에는 분데스리가 실력이 저 정도 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막상 함께 뛰어보니 보통 때는 느리지만 볼을 가지고 있을 때는 훨씬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웬만해서는 파울도 잘 불지 않고 실전처럼 훈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체력이나 기술에서 그들에게 별로 뒤질 것 없는 이동국도 '움직임' 즉 공간 창조 부족이라는 결정적 약점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이동국이 벤치에서 볼 때 독일축구를 느리다고 느낀 것은 공이 움직일 때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지 못한 탓이다.

한국K리그에서 뛰는 용병들의 눈도 매섭다.울산 현대의 브라질 용병 파울링뇨는 "브라질축구는 터치를 많이 하는(숏패스와 드리블) 스타일이다.한국은 많이 뛰고 체력 위주의 경기를 한다.또 때때로 몹시 거칠기도 하다.한국축구는 지금보다 더욱 경제적(꼭 필요할때만 뛰고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여 '생각의 속도'를 활용하는)으로 발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와 월드컵예선에서 맞붙을 폴란드대표 선수들의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한국프로팀과 경기를 가진적이 있다는 폴란드대표 공격수 봉크는 "한국팀은 빠르고 조직력이 좋지만 우리와 경기를 가진 한국프로팀 선수들은 하루종일 말도 않고 오직 뛰기만 했다. 성실한 훈련자세는 좋지만 선수간의 대화부족은 팀웤을 키우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폴란드의 최전방 공격수 흑진주 올리사데베도 "녹화테이프를 통해 한국팀의 경기를 여러차례 보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더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한마디로 한국선수들은 창조성 즉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생각의 속도'에서는 자기들보다 한수 아래라는 뜻이다.

그래서 히딩크는 한국프로축구를 '슬로우 사커'이자 '워킹게임'이라고 말한다.한국의 K리그 수준도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빅리그와는 어림도 없고 그 한단계 아래인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의 마이너리그와 그 아랫단계의 중간쯤 간다고 본다. 그 만큼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공과 사람이 빠를 뿐 아니라 경기의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려면 불필요한 횡패스를 줄이고 종패스와 스루패스를 늘려야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선수들은 엄청난 체력소모를 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현대축구는 토털 사커다.
토털축구의 기본은 체력이다. 체력이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신동아 2002년 3월호에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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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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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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