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은 "양보"가 아니라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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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가 타면 그때가서 양보하면 된다.. 물론 그건 비노약자석에서 "양보"라는 미덕을 행하는 것에 통하는 말입니다.
노약자석에 적용되는 말은 아니죠.

노약자석을 비워놓지 않는다면 노약자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양보"를 받기 위에 좌석 앞에서 왔다 갔다 하거나 시선을 끌어야 합니다. 얼마나 민망한 일입니까? '자리 좀 양보해 달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매번 보내야 합니다. 얼마나 서글픈 일입니까?

노약자석을 지정해 놓았으면 그걸 당연히 비워야 합니다. 노인분들이나 임신부, 장애인 분들은 "감사히 양보" 받기 보다는
당당히 자신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앉은 권리가 있는 겁니다.
왜 당연한 권리냐고요? 이 권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노약자가 되니까요.
결국 누구나 언젠가는 누릴 수 있는 일종의 보험같은 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간혹 "염치없는 아주머니가 앉느니 차라리 내가 앉았다가 양보하겠다"고 하시는 글이 있는데..
결국 그런 악순환이 계속 "염치없는 아주머니"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모두가 노약자석을 비워두는 것이 당연시 되고 노약자가 아닌 사람이 앉으면 매우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면 그런
풍토가 마련된다면 "염치없는 아주머니" 역시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선진국이란 돈을 많이 버는 국가를 만하는게 아니죠. 장애인, 노약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이것은 타인을 위한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결국 언젠가는 나를 위한 일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