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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치2001] 말말말/ “연어” “성은” 잇단 충성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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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001] 말말말/ “연어” “성은” 잇단 충성발언
게이트 연발 "조폭정권"…사건 터지면 "KKK"
2001년에도 정치권엔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올해 첫 정치사건인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 사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의해 ‘의원꿔주기’ 사건으로 명명됐다. 이적파인 송석찬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쓴 “한 마리 연어가 돼 어디서든 충성하겠다”(3.13)는 글이 화제가 되자,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한국 국회는 272명의 의원과 연어 한 마리로 구성돼 있다”(3.14)고 비꼬았다.
작년 4·13 총선 때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지는 해”라고 폄하했던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DJP 공조 복원 뒤인 1월 8일엔 “진 태양은 다시 뜬다”고 말을 고쳤다. 김 총재는 다음날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한번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 총재는 특히 이 총재에 대해 “바카야로”(1.27·주한 일본특파원 간담회) “데드 마스크(dead mask)”(12.11)라는 등으로 거칠게 비난했다. 김 총재는 DJP 공조 붕괴 뒤 이한동 총리가 잔류하자 “좀 올바로 살자”(9.5)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총리가 잔류 이유로 각료제청 문제 등을 언급하자 자민련 변웅전 당시 대변인은 “집 나갈 ×이 연탄불 갈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총재는 대선 유력주자여서인지 여러 사람들의 공격 표적이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은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를 할 것”(1.19)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민주당 안동선 의원은 “남북 이산가족 만날 때 딱 한 ×만 안 울었다”(8.16)고 비난해 여야 난투전이 벌어졌다.
안동수 법무장관이 장관 발탁에 감격, 김 대통령을 향해 쓴 “가문의 영광… 대통령님의 태산 같은 성은…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5.22)이라는 메모가 장안의 화제에 올랐다. 그는 결국 취임 43시간 만에 사퇴하는 불운을 자초했다.
김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김 위원장은 금년에 와야 한다”고 말하는 등 김 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는 언급을 거듭했으나, 지난 11월 28일 외국신문과의 회견에선 “나는 그것에 대해 단언할 수가 없다”고 물러섰다. 김 대통령은 1년 내내 “오기와 오만”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거야의 오만”이란 비판에 홍역을 치렀다.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오른 단어는 ‘게이트’였다. 이용호 게이트에선 ‘조폭’이 문제가 됐고, “조폭정권”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 정부 들어와 깡패들이… 지금 정치인들이 다 연결이 돼 가지고 말이야”라는 동부지청 김진태 부장검사의 말이 파문을 일으켰다. “K·K·K”가 비리 몸통이란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거셌고, 민주당은 당내 K 의원 30여명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현 정권의 언론공격도 많은 말을 만들어냈다.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친여지들의 반여비판적 신문 공격을 “처첩간 경쟁”(3.16)에 빗대었고, 민주당 정대철 고문은 “민주당이 언론사보다 도덕적 우위라고 할 수 없다”(7.2)고 말했다가 당내 비판에 몰렸다.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국민의 정부는 노동신문을 원하는가”(6.25)라고 물었다.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언론과의 전쟁 선포도 불사해야 한다”(2.7)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 세무조사를 맡은 안정남 당시 국세청장이 한 말들도 화제였다. “김 대통령은 7000만 민족과 60억 인류의 지도자”(99년 6월) “내가 죽으면 관에 태극기를 덮어주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달라”(9.7) “이기붕 집을 불사르겠다는 기백과 용기로 국세청을 이끌겠다”(9.12)는 등…. 안씨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됐다가 서울 강남 노른자위 땅에 ‘안정남 타운’을 건설한 것이 드러나 물러났다.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김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정육점 주인이 심장수술을 한 것”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고, 안경률 의원은 교육현실을 “교실은 난장판, 학생은 놀자판, 교사는 죽을판, 교무실은 싸움판, 교장은 눈치판, 학부모는 망할판, 교육부는 개판”이라고 했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총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대통령은 선출된 황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 ( 송동훈기자 dhsong@chosun.com )
게이트 연발 "조폭정권"…사건 터지면 "KKK"
2001년에도 정치권엔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올해 첫 정치사건인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 사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의해 ‘의원꿔주기’ 사건으로 명명됐다. 이적파인 송석찬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쓴 “한 마리 연어가 돼 어디서든 충성하겠다”(3.13)는 글이 화제가 되자,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 부대변인은 “한국 국회는 272명의 의원과 연어 한 마리로 구성돼 있다”(3.14)고 비꼬았다.
작년 4·13 총선 때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지는 해”라고 폄하했던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DJP 공조 복원 뒤인 1월 8일엔 “진 태양은 다시 뜬다”고 말을 고쳤다. 김 총재는 다음날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한번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 총재는 특히 이 총재에 대해 “바카야로”(1.27·주한 일본특파원 간담회) “데드 마스크(dead mask)”(12.11)라는 등으로 거칠게 비난했다. 김 총재는 DJP 공조 붕괴 뒤 이한동 총리가 잔류하자 “좀 올바로 살자”(9.5)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총리가 잔류 이유로 각료제청 문제 등을 언급하자 자민련 변웅전 당시 대변인은 “집 나갈 ×이 연탄불 갈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총재는 대선 유력주자여서인지 여러 사람들의 공격 표적이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은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를 할 것”(1.19)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민주당 안동선 의원은 “남북 이산가족 만날 때 딱 한 ×만 안 울었다”(8.16)고 비난해 여야 난투전이 벌어졌다.
안동수 법무장관이 장관 발탁에 감격, 김 대통령을 향해 쓴 “가문의 영광… 대통령님의 태산 같은 성은…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5.22)이라는 메모가 장안의 화제에 올랐다. 그는 결국 취임 43시간 만에 사퇴하는 불운을 자초했다.
김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김 위원장은 금년에 와야 한다”고 말하는 등 김 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는 언급을 거듭했으나, 지난 11월 28일 외국신문과의 회견에선 “나는 그것에 대해 단언할 수가 없다”고 물러섰다. 김 대통령은 1년 내내 “오기와 오만”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거야의 오만”이란 비판에 홍역을 치렀다.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오른 단어는 ‘게이트’였다. 이용호 게이트에선 ‘조폭’이 문제가 됐고, “조폭정권”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 정부 들어와 깡패들이… 지금 정치인들이 다 연결이 돼 가지고 말이야”라는 동부지청 김진태 부장검사의 말이 파문을 일으켰다. “K·K·K”가 비리 몸통이란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거셌고, 민주당은 당내 K 의원 30여명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현 정권의 언론공격도 많은 말을 만들어냈다.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친여지들의 반여비판적 신문 공격을 “처첩간 경쟁”(3.16)에 빗대었고, 민주당 정대철 고문은 “민주당이 언론사보다 도덕적 우위라고 할 수 없다”(7.2)고 말했다가 당내 비판에 몰렸다. 자민련 정진석 의원은 “국민의 정부는 노동신문을 원하는가”(6.25)라고 물었다.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언론과의 전쟁 선포도 불사해야 한다”(2.7)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 세무조사를 맡은 안정남 당시 국세청장이 한 말들도 화제였다. “김 대통령은 7000만 민족과 60억 인류의 지도자”(99년 6월) “내가 죽으면 관에 태극기를 덮어주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달라”(9.7) “이기붕 집을 불사르겠다는 기백과 용기로 국세청을 이끌겠다”(9.12)는 등…. 안씨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됐다가 서울 강남 노른자위 땅에 ‘안정남 타운’을 건설한 것이 드러나 물러났다.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김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정육점 주인이 심장수술을 한 것”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고, 안경률 의원은 교육현실을 “교실은 난장판, 학생은 놀자판, 교사는 죽을판, 교무실은 싸움판, 교장은 눈치판, 학부모는 망할판, 교육부는 개판”이라고 했다.
“제왕적 대통령” “제왕적 총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대통령은 선출된 황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 ( 송동훈기자 dhso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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