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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정치 2001] 뜬별 진별/ 박지원 퇴장-권노갑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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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01] 뜬별 진별/ 박지원 퇴장-권노갑 흔들
안동수 전법무 '43시간 장관'…'모래시계' 홍준표 복귀
2001년에도 정치인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특히 정권 말기 현상이 일찍 닥치면서 숱한 인물들이 무대 뒤로 사라져가거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러난 사람들
청와대는 각종 파문과 스캔들로 흔들렸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 지난해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물러났던 박지원씨는 6개월 만인 3·26개각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 ‘왕수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0·25 재·보궐선거 완패 이후 민주당 쇄신파로부터 공격받자 스스로 물러났다. 신광옥 민정수석은 9월에 법무차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청와대 근무당시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사임, 사법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은 ‘태산같은 성은’ 등의 표현이 담긴 ‘충성메모’로 인해 지난 5월 23일 장관 임명 43시간 만에 낙마해 ‘최단명 장관’을 기록했다.
건설부장관은 올해 4명이나 바뀌었다. 오장섭씨는 8월 22일 항공안전 2등급 판정과 관련, 책임을 지고 5개월 남짓 만에 사퇴했고, 후임 김용채씨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와해로 9월 7일 임명 16일 만에 물러났다. 안정남씨는 국세청장 당시 언론 세무조사의 ‘공’으로 9월 7일 건설부장관이 됐지만, 국세청 근무 당시 서울 강남에 ‘안정남 타운’을 건설한 것이 드러나 임명 24일 만에 중도하차했다.
김한길 문화부장관은 지난 10·25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쓴 잔을 마시고 무대 뒤로 물러섰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지난 11월 8일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때 전북지사 출마 의욕을 불태웠으나, 한 달 만인 지난 11일, ‘수지 김 피살사건’의 내사 중단 의혹과 관련, 구속됐다. 국회에서는 민주당 장영신(서울 구로을) 한나라당 김영구(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각각 지난 7월과 6월 대법원의 선거 무효 판결로 의원직을 잃고 여의도를 떠났다.
◆고전한 사람들
동교동계에 쓰라린 한 해였다.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 재개에 나섰으나, 당내 쇄신파로부터 1년내내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김홍일 김옥두 의원은 권 전 최고위원과 함께 의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햇볕 전도사’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9월 7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 낙마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러나 그를 4일 만에 다시 대통령 특보로 임명, 논란이 벌어졌다. 신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은 기관 내부와 가족의 ‘이용호 게이트’ 관련 구설로 국회 탄핵 일보전까지 몰렸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지난 9월 DJP 공조 붕괴 뒤 자신이 총재인 자민련으로 복귀하지 않고 탈당해 DJ정부에 잔류했다. 이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처세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실언과 망언으로 고전한 사람들도 많았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7월 5일 “×같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주 같은 놈” “이회창 이 놈”등의 욕설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켰다. 한나라당 정인봉 유성근 의원과 민주당 박용호 의원은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지난해 4·13 총선 당시 ‘금품선거’ 혹은 ‘거짓말 선거’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했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빠졌으나, 사전사퇴 후 10·25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돼 ‘꼼수’라는 비판을 샀다. 민주당의 허인회 동대문을 위원장은 10·25 재선거에서 4·13총선 당시보다 더 큰 표차로 패한 데 이어, 진승현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사조산업 회장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지난 9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추진과정에서 수협에 대한 압력행사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재기·떠오른 사람들
한나라당 홍준표 전 의원은 10·25 서울 동대문을 재선거에서 승리, 2년6개월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했고, 유선호씨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마했으나 9월 11일 청와대 개편에서 정무수석으로 임명됐다.
지난 5월 민주당 소장파 쇄신 요구를 주도한 정동영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재오 원내총무와 김만제 정책위의장, 권철현 대변인은 거야(巨野)의 원내 및 정책사령탑과 입으로서, 정국과 정책의 방향을 리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
안동수 전법무 '43시간 장관'…'모래시계' 홍준표 복귀
2001년에도 정치인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특히 정권 말기 현상이 일찍 닥치면서 숱한 인물들이 무대 뒤로 사라져가거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러난 사람들
청와대는 각종 파문과 스캔들로 흔들렸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 지난해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물러났던 박지원씨는 6개월 만인 3·26개각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복귀, ‘왕수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0·25 재·보궐선거 완패 이후 민주당 쇄신파로부터 공격받자 스스로 물러났다. 신광옥 민정수석은 9월에 법무차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청와대 근무당시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사임, 사법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은 ‘태산같은 성은’ 등의 표현이 담긴 ‘충성메모’로 인해 지난 5월 23일 장관 임명 43시간 만에 낙마해 ‘최단명 장관’을 기록했다.
건설부장관은 올해 4명이나 바뀌었다. 오장섭씨는 8월 22일 항공안전 2등급 판정과 관련, 책임을 지고 5개월 남짓 만에 사퇴했고, 후임 김용채씨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와해로 9월 7일 임명 16일 만에 물러났다. 안정남씨는 국세청장 당시 언론 세무조사의 ‘공’으로 9월 7일 건설부장관이 됐지만, 국세청 근무 당시 서울 강남에 ‘안정남 타운’을 건설한 것이 드러나 임명 24일 만에 중도하차했다.
김한길 문화부장관은 지난 10·25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쓴 잔을 마시고 무대 뒤로 물러섰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지난 11월 8일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때 전북지사 출마 의욕을 불태웠으나, 한 달 만인 지난 11일, ‘수지 김 피살사건’의 내사 중단 의혹과 관련, 구속됐다. 국회에서는 민주당 장영신(서울 구로을) 한나라당 김영구(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각각 지난 7월과 6월 대법원의 선거 무효 판결로 의원직을 잃고 여의도를 떠났다.
◆고전한 사람들
동교동계에 쓰라린 한 해였다.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활동 재개에 나섰으나, 당내 쇄신파로부터 1년내내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김홍일 김옥두 의원은 권 전 최고위원과 함께 의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햇볕 전도사’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9월 7일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 낙마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러나 그를 4일 만에 다시 대통령 특보로 임명, 논란이 벌어졌다. 신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은 기관 내부와 가족의 ‘이용호 게이트’ 관련 구설로 국회 탄핵 일보전까지 몰렸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지난 9월 DJP 공조 붕괴 뒤 자신이 총재인 자민련으로 복귀하지 않고 탈당해 DJ정부에 잔류했다. 이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처세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실언과 망언으로 고전한 사람들도 많았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7월 5일 “×같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사주 같은 놈” “이회창 이 놈”등의 욕설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켰다. 한나라당 정인봉 유성근 의원과 민주당 박용호 의원은 지난 11일 항소심에서 지난해 4·13 총선 당시 ‘금품선거’ 혹은 ‘거짓말 선거’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했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빠졌으나, 사전사퇴 후 10·25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돼 ‘꼼수’라는 비판을 샀다. 민주당의 허인회 동대문을 위원장은 10·25 재선거에서 4·13총선 당시보다 더 큰 표차로 패한 데 이어, 진승현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사조산업 회장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지난 9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추진과정에서 수협에 대한 압력행사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재기·떠오른 사람들
한나라당 홍준표 전 의원은 10·25 서울 동대문을 재선거에서 승리, 2년6개월 만에 원내 복귀에 성공했고, 유선호씨는 지난해 총선에서 낙마했으나 9월 11일 청와대 개편에서 정무수석으로 임명됐다.
지난 5월 민주당 소장파 쇄신 요구를 주도한 정동영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재오 원내총무와 김만제 정책위의장, 권철현 대변인은 거야(巨野)의 원내 및 정책사령탑과 입으로서, 정국과 정책의 방향을 리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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