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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실패가 싫어 동거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났다.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 그 사랑이 이어져
함께사는 두 사람.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싱글’이다. ‘결혼’이란 제
도권에 들어가는 대신 두 사람이 선택한 길은 ‘동거’.

불편함은 있지만 당당하지 못할 것도 없다. 이들에게 동거는 아슬아슬한
인스턴트 사랑의 끝이 아닌 보다 완전한 결합을 위한 시작이기 때문이다.


만남

31세 Y씨(남)와 34세 C씨(여).

지난해 말 한 동거사이트에서 만난 둘은 3개월간의 연애 끝에 우선 ‘배
우자’ 가 아닌 서로의 ‘룸메이트’가 되기로 결정했다.

이혼한 경험이 있는 Y씨는 “또 다시 실패하기가 싫어서”, 이미 결혼이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C씨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 되길 바래서” 내린
결론이었다.

일상

벤처회사를 경영하는 Y씨와 동대문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C씨. 밤낮이
뒤바뀐 C씨 때문에 평일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지만 “그것도 미리
살아보니 적응여부를 알 수 있는 거 아니냐”며동거예찬론을 편다.

처음엔 생활비를 반반씩 부담했지만 지금은 7(Y):3(C) 식이다. C씨의 가
사부담이 더 크기 때문. 둘이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토요일엔 야외로 드
라이브를 나가거나 서로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여느 커플처럼 토닥거리고 화해하는 일상을 반복하긴 마찬가지. 다른 거
라면 자신들을 결혼한 커플과는 달리 보는 일부의 시선 뿐이다.

미래

“요즘은 가끔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 때마다 ‘이정도면 서로
맞춰갈 수 있겠지’라고 서로 묻곤 하죠”.

양가 부모님에겐 아직 비밀이다. 하지만 C씨의 여동생들은 집에 놀러 오
기도 한다. 잔소리보다 격려를 하는 동생들이 고맙기만 하다.

Y씨와 C씨의 결혼한 친구들이 종종 놀러와선 그때마다 하는 말. “그래
살아보는 것도 좋아. 결혼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너무 어렸을 적에 함께 했다면 어찌됐을 진 모르겠다는 데 둘 모두 공감
했다. 이제는 각자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하고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기에
결과에 후회가 없단다.

“불편한거요? 거의 없다면 믿을까요. 주위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는 자신의 태도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동거 중 하지 말아야 할5가지]

1.룸메이트 이름으로만 된 집이나 차와 같은 주요 재산에는 돈을 보태지
마라.

2.경제적으로 동거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일은 금물

3.신의 기대나 의도를 항상 명확히 밝혀라. 가령 룸메이트에게 돈을 줄 때
도 그것이 선물인지 빌려주는 것인지를 분명히 한다

4.룸메이트와의 공동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두는 것은 피한다

5.동거계약서를 반드시 만든다. 문제가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된다 /Palim
ony.com 중

임성연기자 nulpurn@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