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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냄새나는 껌을 먹던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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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인데 그 때는 껌이란 게 아주 귀했다.
우리집 화단에 장미 꽃이 빨갛게 피면 이웃 집 하섭이 형이 곧 잘 장미 몇 송이를
꺾어 오도록 부탁했고, 그 때마다 나는 그 달콤하고 오래 씹을 수 있는 껌의 유혹에 못이겨 장미 화단을 망쳐 놓곤 하였다.
하섭이 형은 미군 비행장에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미제 리글리 껌이었던
것 같다.
겨우 껌 하나였지만, 그 유혹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고, 그 껌을 한 번 씹고
버리기 아까워 식사때는 밥상 밑에, 잠 잘 때는 벽에 붙여 두었다가 다시 떼어서
몇날 몇일을 애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앞 구멍 가게에서 국산 껌을 처음으로 보았다.
정사각형의 이 껌은 색갈은 약간 어두운 분홍색이었고, 가로,세로 3 Cm 크기는 어린 소년의 입에 바로 넣기에는 약간 컸었다.
미제 리글리 껌에 길들여진 나로서 이껌의 맛은 참으로 참기 어려운 것이었다.
조금 단물이 빠지고 나면 송진 냄새가 나서 저녁 밥 맛이 싹가시곤 하는 것이었다.
이 껌이 바로 롯데 껌이었다.괴테의 어느 작품의 주인공 이름을 딴 회사명이란 것을 안 것은 훨신 나중의 일이었지만 롯데라는 이름이 여간 생소한 게 아니었다.
당시에는 형편 없는 제품으로 코흘리개의 푼 돈을 거두는 회사였었다고 생각한다.
한참 장성해서 L 그룹이 어쪄고 저쪄고 하는 이야기가 들려 올 때마다 나는 이껌의 송진 맛을 떠올리곤 하였다. 그 역겨운 껌의 맛을....
한 동안 H 그룹의 껌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도시의 보도를 얼룩으로 만들었던 이 그룹의 껌은 H그룹의 퇴조로 이젠 전성기를 맞은듯 하다.
싱가폴은 껌의 생산은 물론 반입 까지 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시의 길 바닥을 한 번 보라! 웬 껌 누더기가 그렇게 많은가?
한 켠에서는 주걱으로 연신 벗겨내는대 한 켠에서는 길 바닥으로 연신 껌을
뱉어 낸다.
길 바닥에만 뱉어 내는게 아니라 의자 위에도(특히 극장 의자),책상 위에도
심지어는 화장실 변기 위에 까지 뱉어 댄다.
이런 비 위생적이고 무례한 제품을 굳이 우리 국민이 씹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것도 이 무례한 사람이 이껌으로 돈을 번 재벌의 자식이라니 그 옛날의
송진 껌 냄새가 다시 나는 것 같다.
L그룹은에게는 껌 한통에 10,000원을 받게하는 한이 있더라도 환경(도시 미관) 부담금을 물리게 하던지 아니면 그 괴상한 자식에게 껌 떼기 사역을 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H그룹도 마찬가지)
L사 제품의 불매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겠다.
우선 껌 부터 생산 금지 운동을 벌려야 할까 보다.
껌으로 일어선 재벌이니 껌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 정말 속이 뜨끔할 것이다.
싱가폴의 이 광요 수상이 어리석어서 껌의 생산,반입을 금지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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