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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스캔들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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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스캔들은 없을까…연예계 2001 (2001.12.28)
국내외적으로 유달리 충격적인 뉴스가 많았던 2001년, 연예계에도 쇼킹한 사건과 스캔들이 끊이지 않아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중에도 단연 첫 손 꼽히는 것은 톱탤런트 황수정의 필로폰 사건으로 촉발된 ‘연예인 마약파동’입니다. 본인은 “마약인 줄 모르고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맑고 청순한 ‘예진아씨’ 이미지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가 필로폰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을 줬지요.
황수정 사건은 연예인 마약 파동의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녀가 구속된 직후 ‘엽기 가수’로 인기를 끌던 싸이가 대마초 흡입 혐의로 붙들렸고, 마약 중독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에로영화 여배우는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 스타 7~8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하고 나섰죠. 이후 누구누구가 소변검사를 받았다, 누구는 크게 걸릴 것 같다는 둥 ‘마약괴담’이 떠돌더니 급기야 지난 19일 인기 탤런트 정찬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18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톱스타 심은하의 파경과 전격적인 은퇴 선언도 올해 톱뉴스였습니다. 작년 11월 중견기업인 정호영씨와 미국행 비행기를 타다가 사람들의 눈에 띄는 바람에 교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심은하는 나이차 등을 내세운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23일로 결혼 날짜까지 잡았지만, 돌연 파혼을 선언하고 마는 곡절을 겪었습니다. 심은하는 정씨와의 결별을 결심한 이유로 “믿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만 밝혔고, “연예 활동에 미련이 없다”며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벌인 ‘다이어트 파동’도 최근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붐과 맞물려 사회적 파장이 컸지요. 음식 조절과 운동만으로 31㎏을 뺐다던 이영자는 ‘이영자의 다이어트 비디오’까지 내놓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성형외과 의사가 그녀의 지방흡입술 시술 사실을 폭로했고, 곤경에 처한 이영자는 결국 기자회견을 갖고 “세차례에 걸쳐 지방흡입술을 받았고 가슴 수술도 했다”고 눈물로 고백하는 해프닝을 빚었죠.
탤런트 이태란이 매니저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여자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스캔들이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최근 여자 연예인과 매니저의 갈등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섹스 비디오’설이 튀어나와, 그 진위 여부가 논란을 빚었지요. 탤런트 손태영을 둘러싼 신현준과 주영훈의 삼각관계 소동도 ‘그들만의 세계’가 대중들에게 공개된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러나 TV 연예 프로그램들은 이같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흥미거리 삼아 시시콜콜 도배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1990년대 아이돌(Idol) 스타의 대명사인 5인조 댄스그룹 H.O.T.가 불화설 끝에 창단 5년만인 지난 5월 해체된 것은 가요계 최대 뉴스였습니다. 열성 소녀팬들은 농성까지 하며 ‘해체반대투쟁’을 벌였지만, 떠난 배를 되돌릴 수는 없었죠. g.o.d. 멤버 박준형이 탤런트 한고은과의 공개적인 교제 등을 이유로 팀에서 퇴출당할 뻔 했던 일, 그리고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 노예 계약 보도에 반발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소속 연예인들이 방송사상 처음으로 한달 넘게 MBC TV 출연을 집단 거부한 것도 올해의 뉴스감이었습니다.
이밖에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주병진은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냈고, 탤런트 손지창은 지난 연초 처음으로 생부가 왕년의 명MC였던 임택근씨라는 가족사를 털어놓았습니다. 또 방송 중 내뱉은 한마디가 30억원짜리 소송으로 번진 ‘박경림 설화(설화)사건’, 가수 이승환과 탤런트 채림의 열애 사실 공개, 김민종·이승연과 신동엽·이소라 커플의 결별 선언, 해외파 연예인 병역파문, ‘섹스비디오’의 원조격인 오현경의 컴백 등 크고 작은 뉴스들이 2001년 연예계를 장식했습니다.
“스캔들 없는 연예계는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이 있습니다. 연예계는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먹고 사는 동네이고, 스타들의 스캔들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대중의 눈길을 연예계로 끌어모으는 촉매제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왕이면 새해에는 ‘유쾌한 스캔들’과 미담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 권혁종 문화기자 hjkwon@chosun.com )
국내외적으로 유달리 충격적인 뉴스가 많았던 2001년, 연예계에도 쇼킹한 사건과 스캔들이 끊이지 않아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중에도 단연 첫 손 꼽히는 것은 톱탤런트 황수정의 필로폰 사건으로 촉발된 ‘연예인 마약파동’입니다. 본인은 “마약인 줄 모르고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맑고 청순한 ‘예진아씨’ 이미지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가 필로폰을 먹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을 줬지요.
황수정 사건은 연예인 마약 파동의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녀가 구속된 직후 ‘엽기 가수’로 인기를 끌던 싸이가 대마초 흡입 혐의로 붙들렸고, 마약 중독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에로영화 여배우는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 스타 7~8명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하고 나섰죠. 이후 누구누구가 소변검사를 받았다, 누구는 크게 걸릴 것 같다는 둥 ‘마약괴담’이 떠돌더니 급기야 지난 19일 인기 탤런트 정찬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18년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톱스타 심은하의 파경과 전격적인 은퇴 선언도 올해 톱뉴스였습니다. 작년 11월 중견기업인 정호영씨와 미국행 비행기를 타다가 사람들의 눈에 띄는 바람에 교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진 심은하는 나이차 등을 내세운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23일로 결혼 날짜까지 잡았지만, 돌연 파혼을 선언하고 마는 곡절을 겪었습니다. 심은하는 정씨와의 결별을 결심한 이유로 “믿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만 밝혔고, “연예 활동에 미련이 없다”며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벌인 ‘다이어트 파동’도 최근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붐과 맞물려 사회적 파장이 컸지요. 음식 조절과 운동만으로 31㎏을 뺐다던 이영자는 ‘이영자의 다이어트 비디오’까지 내놓으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성형외과 의사가 그녀의 지방흡입술 시술 사실을 폭로했고, 곤경에 처한 이영자는 결국 기자회견을 갖고 “세차례에 걸쳐 지방흡입술을 받았고 가슴 수술도 했다”고 눈물로 고백하는 해프닝을 빚었죠.
탤런트 이태란이 매니저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여자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스캔들이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최근 여자 연예인과 매니저의 갈등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섹스 비디오’설이 튀어나와, 그 진위 여부가 논란을 빚었지요. 탤런트 손태영을 둘러싼 신현준과 주영훈의 삼각관계 소동도 ‘그들만의 세계’가 대중들에게 공개된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러나 TV 연예 프로그램들은 이같은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흥미거리 삼아 시시콜콜 도배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1990년대 아이돌(Idol) 스타의 대명사인 5인조 댄스그룹 H.O.T.가 불화설 끝에 창단 5년만인 지난 5월 해체된 것은 가요계 최대 뉴스였습니다. 열성 소녀팬들은 농성까지 하며 ‘해체반대투쟁’을 벌였지만, 떠난 배를 되돌릴 수는 없었죠. g.o.d. 멤버 박준형이 탤런트 한고은과의 공개적인 교제 등을 이유로 팀에서 퇴출당할 뻔 했던 일, 그리고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 노예 계약 보도에 반발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소속 연예인들이 방송사상 처음으로 한달 넘게 MBC TV 출연을 집단 거부한 것도 올해의 뉴스감이었습니다.
이밖에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주병진은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냈고, 탤런트 손지창은 지난 연초 처음으로 생부가 왕년의 명MC였던 임택근씨라는 가족사를 털어놓았습니다. 또 방송 중 내뱉은 한마디가 30억원짜리 소송으로 번진 ‘박경림 설화(설화)사건’, 가수 이승환과 탤런트 채림의 열애 사실 공개, 김민종·이승연과 신동엽·이소라 커플의 결별 선언, 해외파 연예인 병역파문, ‘섹스비디오’의 원조격인 오현경의 컴백 등 크고 작은 뉴스들이 2001년 연예계를 장식했습니다.
“스캔들 없는 연예계는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이 있습니다. 연예계는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먹고 사는 동네이고, 스타들의 스캔들은 어떤 의미에서 그런 대중의 눈길을 연예계로 끌어모으는 촉매제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왕이면 새해에는 ‘유쾌한 스캔들’과 미담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 권혁종 문화기자 hjkw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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