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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대 초혼 문제, 청년이 행복해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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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대 초혼 문제, 청년이 행복해야 풀 수 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부 나이는 30.0세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2003년 30세를 넘어선 이후 계속 높아져 지난해 32.6세를 기록했다. 반짝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쌓여온 결과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지난해 5.9건을 기록, 처음으로 6건 아래로 떨어졌다.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여성 초혼 연령의 30대 진입과 혼인 감소는 출산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만혼이 늘면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가임 기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 출산 시 산모와 아이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급격한 인구 감소를 뜻하는 ‘인구 절벽’ 현상이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만혼과 혼인 감소는 한국 청년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혼인 적령기인 20~30대 인구가 감소한 것이 혼인율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도 주요 요인이다. 취업난으로 연애·결혼·출산 등을 포기한다는 ‘엔(N)포세대’의 그림자인 것이다. 이는 근본 대책이 없다면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인구 위기를 모면할 길이 없다는 현실을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의지와 대책은 빈약하다. 무상보육을 공약하고도 그 비용 부담을 지방교육청에 떠넘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치권도 기대 난망이다. 각 당의 4·13 총선 공약에서 저출산 분야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고도 정부와 정치권이 청년들에게 애를 많이 낳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혼과 혼인 감소 현상을 한국 사회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무책임하며 부당한 일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를 만든 쪽이 앞장서야 한다.
의지만 있다면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삶이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면 청년들은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러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여성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고, 보육·주거·교육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획기적이되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간과 자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이다. 청년은 애 낳는 기계가 아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10&sid2=200&oid=032&aid=000269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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