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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2,572회 작성일 05-07-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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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족 개념

조선족이나 한국인이나 같은 민족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 단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같은 혈연적 뿌리가 같기 때문인가... 이런 혈연 개념이 강하다는 전제하에 민족을 논한다면 지금도 264 개의 우리나라 성씨 중 130여 성씨가 중국에서 온 귀화인이라고 하는데, 그럼 그들은 우리민족이 아닌가? 어디 중국인 뿐인가.. 역사적 연원을 따져가면 인도인, 베트남인,심지어 아랍인까지 한국인의 피속에 섞여 있다.. 우리는 단군 이래로 같은 핏줄을 이어 받았다고 믿는다.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섬에서 서로 근친상간하며 산 것이 아니라면, 이런 혈연 개념 속에 우리가 단일 민족이라고 믿는 믿음은 허구다..

혈연 개념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게 언어,문화적 동질성이다. 아무래도 조선족도 같은 말을 사용하고 북한도, 남한도 같은 언어생활을 하고, 김치를 먹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니, 일면 이러한 공동의 믿음이 보다 민족의 개념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렇담 이러한 전제하에 다시 생각해 보자. 한국이 못먹고 못살아 입양시킨 해외입양아 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언어도 다르고, 식생활과 사고의 가치관 모두 다르다.. 그렇다고 우리 민족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반면 이미 생각에 있어 한국인보다 한국인화 되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음식과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한반도 태생의 화교나 귀화 외국인을 우리민족이 아니라고 구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이런 민족개념은 사실상 정의하기가 만만치 않은 문제다.. 객관적 요소로서 혈연과 문화적 전통의 동질성과 주관적 요소로써 민족의식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개념 정리가 가능하다는 언어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뭔가 미심쩍다..

이유가 뭘까?? 그건 민족에 대한 정의는 역사와 국가에 따라,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리 인식되고 개념화 되기 때문이다.

그건 민족이란 개념이 우리가 역사이래로 몇 천년간 사용된 오래된 개념이 아니라, 불과 100년 남짓한 근대 용어이기 때문이다. 민족은 영어 Nation에서 차용된 것이다. Nation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국가,국민,민족으로 적혀 있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양인이 생각하는 민족개념과 서양인이 생각하는 민족 개념은 그 역사적 뿌리가 다르다. 또 Nation, 흔히 민족이라고 번역되는 이 용어는 일본이 근대화하면서 서양으로 부터 들여온 학문적 개념일 뿐이지만,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 투쟁에 맞선 식민지인들의 저항 속에서 재창조된 점에서 정치적 색채가 강한 개념이다.

사실 서양인에게 있어 독일인,프랑스인,독일인,영국인이라고 불리워지는 국적에 따른 민족개념은 실상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족개념에 따른 구분은 아니다. 그건 인종학적으로 유럽의 뿌리가 그리스,로마인으로 부터 시작해서 게르만족,켈트족,엥글로 색슨족 과 같은 다양한 인종에 그 근원을 두고 있긴 하지만, 4C 로마제국의 기독교공인화 이후 근 천년 이상을 기독교라는 하나의 믿음 아래 문화적 공동체로서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유럽의 각 왕조는 교황 아래의 제후와 같은 위치로 정치적 이해에 따라 통혼과 이혼을 거듭해 왔다. 유럽의 거의 모든 왕조는 혈연적으로 거의 친인척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에서 인종적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러던것이 15세기 르네상스로 대변되는 종교개혁운동과정에서 종교적 믿음을 달리하는 왕조국가로 분화가 시작되었고, 근세 유럽의 식민지 개척 과정과 프랑스혁명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간의 계약에 의한 국가관이 제도로써 자리 잡아 가는 과정에서 민족의 개념이 등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용하는 Nation이란 개념은 그래서 국가,국민,민족등 다양하게 번역이 가능하고, 또 서양인들에게 있어 그 용어 사용시 따로 분리 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U가 정치적으로는 다른 국가체계를 인정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통합이 가능한 이유가 이런 공통의 역사적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 점에서 유럽 서구인과 동양인이 생각하는 인종(Ethnic)과 혼용되어 사용되는 민족 개념에 대한 인식과는 그 차이가 있다. 오히려 민족(Nation)란 용어는 서양에서는 국민에 더 가깝지만, 동양에서는 인종(혈연중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민족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일제에 의해 강제로 병합되기 이전 우리에게 민족의식이 있었을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 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조선은 왕조사회다. 왕조사회에서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건 두 말할 필요 없이 왕이다. 그럼 백성은 어떤 존재인가.. 전통적 왕조국가에서 보면 왕의 사유재산의 일부분일 뿐이다. 백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가 곧 왕이고 왕을 위해 세금과 군역의 부담을 져야 했을 뿐이다. 분명 같은 언어 사용과 문화 공동체로서의 의식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왕이 정한 일정한 영토안의 생활 영역 속의 "우리"라는 희미한 공동체 의식일 뿐이다. 이 속에서 국가와 왕,백성의 관계는 쌍방의 관계가 아니다. 백성은 왕을 위해 존재하는 피동적인 객체일 뿐이다. 또 왕과 국가는 같은 의미로 존재한다. 비록 일정부분 법률에 의한 통치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왕이 백성을 통치하기 위한 수단적인 의미일 뿐이다. 백성들에게 있어 충성의 대상은 국가라는 이념적 실체가 아닌, 왕이라는 실존인물에게 있을 뿐이다. 또 당시 높은 문맹률과 하루하루 밥세끼 먹는게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민초들에게 있어 민족개념은 할아버지로 부터 들려오는 구전과 마을 공동체의식에서만 존재하며, 자신의 삶의 영역에 국한된 문제였을 뿐이다. 근대 이전 그들이 가진 공동체의식은 마을 단위의 파편화된 것이며, 국가 단위의 이념체계 속에 체계화되고 보편화된 개념은 아니다..

민족개념이 등장한 것은 일제를 비롯한 서구열강들의 한반도 이권쟁탈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일본은 서양 제국주의가 세계를 휩쓸 무렵 서양과 대비되는 동양 제국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대동아공영권이며, 황국식민으로서의 국민개념이다. 일제가 병합한 식민지 백성들은 동양의 전통적 의미에서 천황의 사유재산으로써의 국민이며, 민족으로써의 구분되는 개념이 아닌 황국식민의 일부로 정의될 뿐이다.. 반면 일제식민지 과정의 착취와 억압속에서 조선의 민족지식인들은 일본인과의 투쟁에서 구별이 필요했고, 나와 다른 타인과의 구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필요했던 것이 저항의식 속의 민족 개념이고, 역사교육을 통한 민족의식의 강화였다. 그 시기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쓰여진 연개소문,강감찬,계백,이순신등의 나라를 지킨 전쟁영웅들의 위인전이 대대적으로 쓰여지고 인기를 끈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미 나라없는 상태에서 일본인이나 조선인이나 같은 하나의 국적을 가진 국민이고 보면, 일본의 제도 교육 내에서는 민족개념을 찾기란 한계가 분명했다. 우리라는 공동체로 묶어주는 유일한 단서는 뿌리를 알아가고 일깨우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를 확장한 우리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우리속에 배제된 타인을 구별짓는 과정은 역사인식을 통해 가능하다고 믿었다.



2. 민족과 역사

동양은 민족이 국가를 이루고 그 국가가 서로 투쟁하고 분열하고 통합을 거듭해온 역사다. 사실 민족을 알아가는 과정의 역사인식은 중요하지만, 민족간의 역사인식은 국가라고 하는 배타적 영역으로 인해 혈연적으로 같은 뿌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리 인식 된다. 그건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사서를 통한 해석의 한계와 국가이데올로기에 따라 또 역사학자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이라면 단군의 자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존재했던 동이족의 역사에 등장하는 국가와 인물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조선->부여->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의 민족국가에 성립에 대한 역사인식은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고구려에서 갈라져 나온 발해를 한국의 고대사에 포함시킨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문제는 이러한 단편적인 사실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고구려와 발해의 국가 구성원이었던 거란,말갈족을 우리민족에 포함시키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혈연적 개념으로 보면 모두 고조선에서 갈라져 나온 우리민족임에 분명하지만 정치적 해석,역사 해석 방법에 따라 철저히 배제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말갈족이 세운 발해, 그 후예인 여진족의 금나라, 또 그 후예인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같은 민족이 세운 신라,고려,조선과 서로 대립관계에 있었던 탓에 철저히 다른민족으로 구분되어졌고 우리역사에서 사라졌다.. 혈연적 측면에서 보면 대화민족이라고 알려진 일본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의 뿌리는 한반도 우리 조상이라고 하는데는 이견이 없다. 기원 전후로 해서 일본으로 건너간 한반도 도래인은 우리가 역사서에서 배운 것 처럼 토착인들에게 문물을 전해 주기 위해 간 것이 아니다..

또 이민족과 토착민간에 오손도손 잘 살았을 것이라는 역사적 상상력은 우리의 뇌리 속에서만 가능하다. 신무기로 무장한 우리 조상들은 철저히 일본 토착민을 학살했다. 실질적으로 토착민이라 불리우는 조몽인들의 유전자 비율은 일본내에서도 많지 않다.. 백제 멸망 후 8C 일본의 정식 국호가 탄생하기 전, 일본과 삼국은 서로 다른 민족이 세운 국가가 아니다. 비록 일본이란 국가 체제를 이루고 한반도 우리민족과 떨어져 지냈다하더라도 우리 조상이 세운 또 하나의 나라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고구려,백제,신라가 부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국가 중심으로 해석하면 신라입장에서 고구려는 철저히 이민족 국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고구려는 고구려라는 정식 국호 대신 비하 표현인 말갈이라는 표현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철저히 오랑캐 국가다. 혈연적으로 같은 뿌리를 지니지만, 서로 다른 국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또 그 말갈족의 후대의 표현인 여진족도 마찬가지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는 고려와 대립관계에 있었지만 금나라를 세운 아골타는 신라인 후손임은 사서에 분명 기록된 사실이다. 그렇담 금나라를 이은 후금과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어떠한가.. 조선의 왕들이 철저히 야인이라고 무시하고 오랑캐 취급을 하지 않았는가.. 신라의 관점으로 고구려를 파악하는 것이 온당한가? 그렇담 조선 사대부의 관점으로 여진족을 파악하는 것은 어떠한가?? 어디까지 우리민족이 세운 역사로 확정할 것인가는 사실여부의 문제 못지 않게 해석의 영역이다. 또 그 해석은 역사 속에서 수 없이 사라지고 등장한 같은 민족간 투쟁과 통일과정에서 어떨때는 우리민족의 역사에 포함되기도 하고 배제되기도 한다.

한국인은 그것이 찬란하든 초라하든 역사를 배울 때, 민족사 중심으로 배우고 한국인의 관점에서 주변사를 이해한다. 하지만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영토와 한족중심으로 기술한 역사체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조선족이 제 3자의 시각으로 자기 민족역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즉 자기민족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눈으로 민족을 보는게 아니라, 주변인의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중국사는 줄줄 외면서, 자신과 자신의 민족의 역사에 대해 모르는 이런 모순은 중국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조선족의 자기정체성의 모순이기도 하다.

혈연적 유전적 유사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민족이라 불릴 수 있는가? 서두에서 말했다시피 민족을 알아가는 과정은 역사인식의 해석을 통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민족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나와 타인을 확장한 개념인 민족을 어디까지 확정할 것인가와 누구를 배제시킬 것인가는 민족을 이루는 구성원들이 판단할 몫이다. 민족의 구체적 형성체로써 국가가 나타난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같은 민족에 바탕을 국가라 할지라도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의식이 없을 때는 민족분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란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3. 국가와 민족

한국인과 조선족의 가장 큰 갈등 원인중 하나는 민족과 국가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있다. 한국인에게 있어 민족주의는 국가주의와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 물론 한국내 에서 보면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상반된 측면이 있다. 그것은 주로 북한을 바라보는 정치적 입장 차이에 따라 민족주의자인가, 국가주의자인가하는 구별해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써 통일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민족주의적 시각과, 정치 군사적으로 대립되어 있기 때문에 적국이라는 입장의 국가주의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그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북한도 마찬가지지만 단일민족국가란 측면에서 보면, 국가내의 생활영역에서 다른 민족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없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민족주의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이에 반해 조선족은 같은 국적의 다양한 소수민족과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다수의 한족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민족문제는 소수민족으로써 살아가는 그들의 민족생존과 정체성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국과는 달리 보다 현실적이다.

이는 곧 국가와 민족을 동일 개념으로 받아 들이는 한국인과는 큰 인식의 차이가 있다. 비록 국민개념이 법률에 근거한 국가와의 계약적인 측면이 강하고, 민족개념은 혈연적 요소가 강조되는 양자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구성원이 동일한 탓에 이것을 구분지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한국인은 단순히 대한민국 국적자만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 민족개념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조선족에게 한.중간 축구시합에서 어느나라를 응원할 것인가 하는 물음 자체는 유치한 질문일지 몰라도.. 그것이 내포하는 것은 국가대 국가의 선택의 문제 일수도 있지만, 민족대 민족(한족vs한민족)의 질문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이런 인식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드러난다. 조선족이 "나는 중국인이다"라는 말을 한국인이 이해를 못하는 것은 동양3국(한국,중국,일본)은 민족국가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인에게 있어 중국인은 한족 국가라는 관념이 고정화되어 있고, 한국인은 한민족이듯이 중국인은 한족으로 이해한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두말할 필요없이 국가 교육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교육에 큰 비중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국민들에게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주입시키고 조국에 대한 긍지와 투철한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국가정책의 필요와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민은 오직 피수용자의 위치에서 사실로써의 역사나 민족개념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국가교육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다하는 획일화된 인간일 뿐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문제에서 한국이나 중국이 분개하는 이유는 식민지시대 자기합리화가 주변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받게될 일본 2세들의 우경화가 곧 과거의 역사에 그치는게 아니라 미래에 재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중국의 티벳,위구루,대만,한국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가.. '중화 민족'이 역사학이라기 보다 대륙의 다양한 소수 민족을 포섭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산물이란 점에서 중국 입장이 일면 이해는 된다.. 하지만 같은민족이 살고 있는 다른 나라는 자신의 영토이기 때문에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통합해야하고, 자신의 영토에 속한 다른 민족의 역사도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는게 과연 온당한가. 중국소수민족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의 한국인도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할 수 있는 논리가 한국인의 지나친 기우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록 같은 의미임에도 조선족들이 조국,모국,고국이라는 단어 사이에서 한국과 자신의 국적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한다.. 모국,고국이 한국이라고 하는 점에서는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 같고, 다만 "조국"에 대한 이해에서 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조국(祖國)의 사전적 의미가 "조상대대로 살던 나라"란 점에서 한반도로 보는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런 사전적 해석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조국의 개념은 국가의 정통성을 뒷받침하는 역사의식과 정치이념에 대한 충성까지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중국식 교육을 받아온 조선족들이 자신의 조국을 중국이라고 보는 것은 틀린 생각은 아니다.

흔히 조선족중의 어떤 분들은 자신이 해외에 나가서 도움을 요청할 곳은 자신의 국적인 중국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에 충성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앞의 표현은 맞지만,뒤의 표현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 국적개념은 국가와 국민과의 관계다. 근대에 들어 국가 개념은 사람에 따라 정의가 다르지만 주요학설 중의 하나가 법인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건 국민 개인과 국가와의 관계가 법질서 아래 권리와 의무가 규정되는 것을 토대로 한다. 자신이 중국국적이란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고,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때 국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당연한 국가의 의무사항일 뿐이다. 국가는 국민 개개인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된 다는 점에서 국민의 심복에 다름아니다. 일방적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은혜를 베풀고, 그에 감읍해서 충성을 바치는 대상이 아니다. 물론 국가가 국민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민 개개인의 자율의지와 양심에 달린 것이지 의무사항은 아니다. 현지인으로써 중국의 교육을 받고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조선족이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사랑이 국가정책에 대한 일방적 순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 국가 대 국가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중국은 장래에 통일한국을 위협할 최대의 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측 입장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체적인 한국인의 시각은 주변강국(미국,일본,중국)들이 팽창주의를 추구하는 제국주의국가라는데 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중국과 한국의 공동의 적이 되어버린 일본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중국또한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야 3국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한반도 통일후 이러한 인식이 한국의 민족국가 성립과 더불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한때 미국과 맞짱 뜰 정도의 군사력을 자랑했던 러시아가 경제부흥으로 새로운 강국을 꿈꾸고 있으며, 중국과 비교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또하나의 군사대국 인도,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대국화를 꿈꾸는 일본, 그리고 만만치 않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지닌 한국이 있다.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 중 어느 한 나라 만만히 볼 나라가 없다. 그런데 중국은 이들 주변국과의 사이가 어떠한가.. 한국,일본,대만이 미국의 전략적 안보축으로 중국과 대항하고 있다. 중국입장에서 미국만 개입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국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 할지도 모른다. 핵전쟁을 전제로 하지 않는 전쟁에서 중국이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국가가 이중 있는가. 오히려 전세계 군사비 총액의 50%이상을 지출하는 초강대국 미국이 있어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전략적 우방국 한국,일본,대만을 축으로 하는 전선이 붕괴되었을 때를 상정해 보자.. 이들 나라가 기술과 돈이 없어서 핵무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70년대 말 박정희가 핵개발을 완료했다가 미국의 정치적 압력과 전두환정권의 정치적 거래에 의해 포기한 경험이 있다. 미국의 입김에 포기한 전례가 있는 한국이고 보면, 미국의 공백과 주변국의 위기 고조시 언제든지 핵무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일본, 대만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중국의 주변국이 미군의 핵우산아래에 있는 것이 중국의 군사적 이해관계에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전략 전술 무기 체계에 있어 주변국의 전력과의 비교해 봐도 중국이 우위에 있는 것은 오직 숫자상의 우위일 뿐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대의 전력이 해군과 공군력이 좌우한다고 했을 때, 세계 2위의 해군전력을 자랑하는 일본.. 강력한 육군과 공군전력,그리고 대양해군을 추진중인 한국.. 심지어 중국이 현재의 전력으로 대만상륙을 장담할 정도로 대만의 해군력이나 공군력 또한 만만한게 아니다. 물론 앞으로 중국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까지 군사력을 발전시킬지 알 수 없다. 다만 중국의 최대 약점이 넓은 영토로 인한 군사력의 분산이란 점에서, 어느 한쪽의 국지전 발발시 전력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이들 주변국과의 연합 또는 단독 전쟁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다.

통일후 한국에서 간도라고 불리우는 연변 지역은 중국과 한반도 양국사이의 딜레마다. 통일 이후에도 한국은 여전히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중국과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한국으로서는 미국을 발판 삼아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서 오는 분쟁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영토분쟁으로 인한 충돌가능성은 늘 내재해 있다고 보아야한다. 한국도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지역과 영토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모든 국민이 모두 민감하다. 독도나 조어도 같은 작은 섬하나 가지고도 민족감정이 악화되고, 전쟁도 불사하는 분위기인데, 당장의 위험을 감래할 정도로 정부차원에서 그 영토문제를 꺼내기란 한국측에서도 쉽지 않고 중국정부의 반발도 만만찮다. 다만 이 지역에 대한 국민과 민간차원에서는 역사문제, 민족문제와 맞물려 물밑 신경전을 펼칠 가능성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그것이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이속에서 조선족들에게도 상당부분 정체성혼란과 중국정부 차원의 정신적 물리적 단속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 하나만 넘으면 민족이 살고 있는 고국이 있다는 사실과 현실속의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의 갈등은 과거의 일이 아닌 당장의 현실문제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탈북자를 대하는 중국정부와 조선족 내에서 민족간의 갈등만큼이나 외교적 분쟁을 나을 소지를 안고 있다. 또 조선족 내에서도 양자 사이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게 틀림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통일이후 한국의 민족국가 성립이 꼭 조선족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만일의 사태 발생시, 같은 민족의 입장에서 조선족의 처지가 난처한 걸 알기에 침묵을 지켜주길 바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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