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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론실
댓글 0건 조회 3,080회 작성일 03-10-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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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우리 민족의 약점을 파악해서 극복의 명제를 향해 민족의 역동성을 이끌어낼, 이끌고 나갈 지도자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학적인 자질과 능력이 없는 지도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

한국 민족 문화의 특성 - 김 태 식 (홍익대)

서 언
흔히 문화 생활을 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 때의 문화란 수준 높은 교양을 갖추기 위한 학술 및 예술 활동을 가리킨다. 이는 좁은 의미에서의 문화이고,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에는 그에 더하여 정치·경제·기술·종교 등 사회 전반의 활동들이 포함된다. 여기서 넓은 의미의 문화란 결국, 한 인간 집단 전체의 생존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누적되어온 생활 양식의 총체이다.
그렇게 볼 때 민족 문화란 한 민족의 총체적 생존 능력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문화 수준을 갖춘 민족은 천재 지변이나 전쟁 및 급격한 사회 변동 등의 위험 요소 속에서도 이를 헤쳐나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민족은 같은 사태를 당하여도 대량의 인명 손실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족 문화라는 것이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때, 우리 한국 민족 문화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를 파악하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의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한 사회 단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의 민족 문화는 한국의 기나긴 역사 전개 과정 속에서 오랫동안 형성되어온 것이므로,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만 뒤에 제시하는 견해는 필자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스승으로부터 수업을 받기도 하고 독서를 하기도 하여 듣고 배운 바를 정리하고 필자가 근래에 느낀 것을 다소 첨언한 것에 지나지 않음을 명기해 둔다.

1. 문화의 유구성과 강인성

한국 민족 문화의 첫 번째 특성은 단일 민족으로서의 전통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 뿌리깊은 전통 문화, 즉 고유 문화를 한 자리에서 유구하게 지켜오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라는 비옥한 자연 공간을 차지한 상태에서 수천 년간 단일 민족을 이루고 독자적인 중앙 집권 정부를 운영하며 동일한 문화권 속에서 살아왔다. 우리 나라가 최근에 국가 내부에서의 종교 문제나 인종 차별 또는 소수 민족 문제, 부족간의 대립 등으로 인한 사회 분열이나 분규에 시달리지 않고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역사 경험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혈통 및 언어로부터 비롯되는 동질성은 천년 이상 지속된 단일한 중앙 집권적 정부 아래 더욱 심화되어, 동일 조상 의식이나 풍속 면에서의 개성이 점차 나타났다. 특히 삼신할머니 신앙이나 명절의 조상 숭배 습속, 그네, 씨름, 농악, 한복, 음식 등의 풍속은 한국 민족만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난다. 그러한 풍속들은 우리 민족이 점유하고 있는 한반도의 자연 조건과 잘 어울리고 우리의 심성에 맞도록 고유화되어 이를 포기하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국 민족은 외세의 침략에 대하여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중국 문화는 남의 문화를 동화시키는 강한 포섭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의 많은 이민족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중화 사상 아래 동화되고 말았으나, 한국 민족은 자주성을 지키며 살아남았다. 이는 한국 문화의 가치에 대한 민족 구성원들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겠다.

2. 문화의 평등성과 조화성

한국 민족 문화의 두 번째 특성은 민족 내부에 계층간의 엄격성이 약하고 평등성이 강한 편이라는 점이다. 이는 단일 민족의 전통 문화를 장기간에 걸쳐 영위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한 증거로서 들 수 있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왕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양인의 폭넓은 신분 상승이 가능하였으며, 노비의 사회 경제적 처지가 그다지 낮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모든 시대에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시대가 내려올 수록 평등성은 차츰 심화되어왔다.
이처럼 한국의 전통 사회는 단일 정부의 통제 아래 있던 단일 민족이 오랫동안 공동체 생활을 함께 영위해온 결과, 계층간의 평등성이 점진적으로 제고되어 왔다. 이러한 현상은 더 나아가 인간 상호간의 조화, 주변과의 조화,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은 소수 계층만을 위하여 지나치게 화려한 건물을 짓거나, 드러나게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지금 남아 있는 고려 후기 이후 한국 건축의 특징은 화려한 치장이나 웅장한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획일적이고 직선적인 절제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공동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곡선이나 파격을 아량 있게 수용하고, 오히려 선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측면은 인간 관계에서도 나타나서, 상호간에 공동 선(善)을 위해 참다가 다 못풀은 한(恨)의 절제된 표출을 아량 있게 인정해 주곤 한다. 이런 점은 오래 지속되어온 공동체 생활에서 터득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 관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조화성이 표출된 것이라고 하겠다.

3. 문화의 종합성과 독창성

한국 민족 문화의 세 번째 특성은 각 시대마다 외부 문화에서 필요한 것을 받아들여 종합함으로써, 우리의 필요에 맞는 개성 있는 것으로 만들어 왔다는 점이다. 이는 공존과 조화의 필요성을 민족 내부에서만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체질을 외래 문화의 영역까지 극대화시킴으로써 나타난 것이다.
예를 들어, 거문고나 가야금과 같은 악기로부터, 원효의 교학 불교, 지눌의 조계종, 신라와 고려 및 신라의 관료 제도, 퇴계와 율곡의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이런 대부분의 것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에 기반을 두고 외래 문화를 수용하여 종합함으로써 나타난 우리의 고유 문화인 것이다.
한국 문화에서 종합의 전통은 더 나아가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해 내기도 하였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말해 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상감 청자, 금속 활자, 한글 창제, 거북선 등을 나열한다. 이들은 외래 문화의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그들을 재래의 문화 요소들과 종합하고 변용하여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으로 탈바꿈시켜 만들어낸 산물이며, 당시의 세계 문화에 비하여 선진적인 요소들이었다.
그러므로 외래 문화에 대한 일방적인 추종도 곤란하지만, 외부 문화의 수용 경로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언제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가장 큰 실책으로 귀결될 뿐이다. 그 중에서도 17세기 임진·병자 양란 후 집권층들의 소중화 의식은 큰 문제점의 하나였다. 이로 인하여 조선은 청나라로부터의 문화 수용을 스스로 단절시켰고, 그 후 100여 년 동안 세계 문화의 흐름에 어둡게 되었다. 19세기 중엽 이후로는 청나라가 아니라 산업 혁명에 성공한 서구와의 교류가 시대적 과제였으나 ,사회의 경직성이 이미 심화된 상태여서 이것이 쉽지 않았다.

4. 문화 단절의 후유증

한국 민족 문화의 네 번째 특성은, 근대로 이행되는 과정에 민족 전통 문화 단절의 경험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의 한국 민족 문화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여건을 조성하여 현대의 한국인들이 자신감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지적해 두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한시도 끊이지 않고 변하는 것이어서, 성공이 있은 뒤에는 반드시 실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 전체의 측면에서 볼 때는 민족 문화에 내부 모순이 생길 때마다 그 극복 능력을 가진 건전한 중간 계층을 자체 내에서 배출해 왔고, 그들은 다음 사회를 개척해 나갔다. 많은 문명들이 원인도 모르게 단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족 문화가 연면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 말, 대한 제국기에는 중간 계층을 대변하는 개화 세력이 상층 보수 세력인 척사파와 하층의 동학을 포섭하지 못하여 민족 내부 의견이 조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열강의 계기적 공격을 받고 무너짐으로써 한국은 식민지로 전락하였다.
일제 치하의 사회에서 한국은 파행적 근대화 과정을 겪었다. 모든 교육 과정에서 한국 전통 문화의 계승을 삭제하고, 언어·기술·건축·예술·사상 등 모든 문화 부문에서 개화된 일본의 문화를 우월한 것으로 선전하고 강요하였다. 이는 일본의 근대화를 위해 한국 민족을 희생시키고 한국 민족의 자주적 생존을 막는 부당한 식민 통치에 대한 합리화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한국 민족 문화를 급속히 타락시켜갔으나, 그 중에서도 식민 사관 교육의 폐해는 매우 컸으니, 당시에 심어진 민족 문화에 대한 열등감은 아직도 깨끗이 치유되지 않은 듯하다.

5. 앞으로의 과제

한국 민족 문화는 이처럼 훼손되어, 앞에서 제시한 바와 같은 장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로 지내왔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그들의 자멸에 의한 외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 우리 민족은 격동기에 처하여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민족의 전통 문화를 차분히 재정리하고 이를 현재의 것과 종합하여 우리에게 알맞은 것으로 재창조하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보다 확대된 인식 기반 위에서 한국 민족 문화의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한국 민족 문화에 대한 자기 비하 의식을 버려야 하며, 지금의 축소된 문화 상을 토대로 해서 과거를 비하해선 안된다.
서양 문화가 동양을 압도하게 된 것은 산업 혁명의 성과가 정착된 19세기 이후에 불과하고, 당시에도 특히 차이가 났던 것은 무기 체계뿐이었으며, 전반적인 생산 능력은 20세기 이후에야 비로소 가능하였다. 서양이 전 시기에 걸쳐 동양보다 우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거의 한국 민족 문화 전통은 세계 수준에 비겨볼 때 비교적 우수한 것이었으나, 아직 그 문화의 실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다.
앞으로 한국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역사 인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통 민족 문화를 전면적으로 재정리함과 동시에 외래 문화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좋은 점을 선별하여 활발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전통적인 민족 문화의 가치 기준과 조화된 방향을 설정해야, 우리도 실천하기 쉽고 대외적인 개성을 가지고 국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 슬기롭고 지혜롭고 재능있는 우수한 민족성을 지닌 단일민족 - 김 정 일 >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한피줄을 잇고 하나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한강토에서 살아온 단일민족이며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와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있는 슬기로운 민족입니다. 우리 인민은 자기의 근면한 창조적활동으로 훌륭한 물질문화적재부를 창조하면서 자기 운명을 개척하여온 지혜롭고 재능있는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의감이 강하고 진리를 사랑하며 의리를 귀중히 여기고 동정심이 많으며 례절이 밝고 겸손한 품성을 지니고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성을 지닌 우리 인민은 력사적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한적이 없으며 어느 민족에게도 해를 끼친적이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자기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원쑤와는 비타협적으로 싸웠지만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나라 인민들과는 친선을 도모하고 사이좋게 지내왔습니다.'

'우리 인민은 장구한 력사적기간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수한 민족성을 지니게 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력사에는 우리의 민족적자주권과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덤벼든 외래침략자들의 침공이 한두번만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민은 그때마다 외래침략자들의 침공을 용감하게 물리쳤으며 민족성을 고수하였습니다. 특히 일제가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 우리 민족을 동화시키기 위하여 민족적인 모든것을 말살하려고 악랄하게 책동하였지만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말살할수는 없었습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 앞에서 한 연설(1989년 12월 28일)「조선민족제일주의정신을 높이 발양시키자」중에서―


< 우리 민족성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1.사대주의

사대주의는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것이니 굳이 내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식민사관을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사대주의가 실리외교의 한 방편이라고 미화한 학자의 심적 고뇌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괴롭고 자존심 상하더라도 후세를 위해서 솔직히 받아 들이고 진지하게 반성해야지 미화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사대주의에 치우쳐 나라의 존립마져도 강대국에 의지하려다 결국 망한 전례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도 우리는 사대주의에 젖어 살고 있다(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자신이 사대주의에 감염된 줄도 모르지만). 왜 사대주의가 문제가?

사대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문화창조는 못하고 영원히 대국 모방만 하다가 만다.
혹자는 처음엔 낮은 문화가 수준 높은 문화를 모방할 수도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대주의 하에서는 영원히 모방만 하지 창조할 수는 없다. 우리 나라가 수 천년 동안 중국을 모방만 하여 문화면에서 중국의 아류(亞流)국가로 머물렀지 언제 중국을 앞서 본 적이 있습니까?
대국인 중국에서 불교가 성행하자 비슷한 시기에 존재했던 우리 삼국과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극성을 부렸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성리학이 유행하자 우리 나라에서는 그에 맞추어 유교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번창했다. 대국인 중국보다 더 강한 서구제국이 들어오자 우리가 언제 유교 믿었냐 하는 식으로 너도나도 예수교를 믿고 있다. 지금 우리 나라는 가히 예수교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러다가 현재 서구보다 더 강한 우주인들이 들어와 지구를 지배한다면 한국사람들은 우주인들이 믿는 종교를 믿느라 야단법석일 것이다. 우리가 언제 예수믿었냐 하면서. 여기서 특정한 종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마저도 사대적으로 믿으면서도 그것이 사대주의인지도 모른는 우리 민족성에 대하여 얘기하는 것이다.

2.역동성(力動性)의 부족

우리 민족에겐 강한 생명력이 있는 반면에 현상유지를 타파할 힘, 즉 역동성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그렇게 많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나라를 지켜왔지만 항상 현상유지에 그쳤지 활짝 피어 본적이 없다.
역동성이 부족한 이유를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숭문천무(崇文賤武)사상이요 다른 하나는 효(孝)사상이다. 숭문천무사상은 다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숭문천무사상이 국가적차원으로 이데올로기화한 것이 사대주의이고 개인간의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쳐 형성된 것이 다음에 말하는 저울질 문화라고 본다.
숭문천무사상으로 문약해졌기 때문에 강대국에 의지하려고 하는 사대주의사상이 생긴 것이고 개인간의 사회생활에서는 상대방이 강자인지 약자인지 저울질하여 강자라고 판단되면 그자에게 비굴해지고 약자라고 판단되면 거만해지는 저울질 문화가 발생한 것이다. 하여튼 역동성제고나 사대주의와 저울질문화의 청산측면에서 숭문천무사상은 배격되어야 한다.

누가 우리 나라에서는 효(孝)가, 일본에서는 충(忠)이 근본적인 덕목이라고 하는데 나도 이말에 동감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효가 근본덕목이다보니 부모의 말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대개 부모는 나이가 많은 탓에 보수적이고, 자식에게 모험을 권유하기는커녕 금지하는 경향이 있다.그런 까닭에 우리 민족에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그렇다고 효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실제로 1907년 전국의 의병이 13도 창의군을 결성하고 총대장을 이인영으로 하여 서울 진공작전을 펼치던 중 이인영이 부친상을 당해 불효는 불충이라 하며 낙향하는 바람에 작전이 좌절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숭문천무사상과 효사상이 합쳐져 민족성으로 형성된 것이 역동성의 부족현상으로 본다.

< 우리 민족성에 대한 회의 >

개인에게나 민족에게나 장점과 단점은 고루 있게 마련이다. 또 장점 못지않게 단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단점에 대한 치열한 성찰만 가능하다면 극복에의 의지가 커다란 역동성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한 민족의 습성과 특징은 그것이 아무리 부정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단기간에 고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성찰의 등불을 켜드는 일도 쉽지 않고, 실천적 방법론을 찾아 극복의 길로 나아가는 일은 더욱 어렵다. 자기를 부정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 것인가. 더욱이 그것이 개인도 아닌 민족성에 관한 것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을 터이다.

나는 우리 민족성에 대해 대체로 회의하는 편이다. 우리 민족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민족적인 열등감으로 슬퍼하고 고뇌하는 일도 많다. 물론 그것을 하나하나 열거한다는 것은 한도 끝도 없는 일이다. 한때 '한국병'이라는 신조어로도 표현되었지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도 끝도 없는 문제들을 깊이 헤아리다보면 우리 민족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이르고 만다.

요즘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텔레비전의 사극들을 가끔 보는 때가 있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신분 제도의 참혹성이다. 넓지 않은 땅의 단일 민족인 우리에게 참으로 철저했던 신분 질서의 양태들은 너무도 비극적이다. 세계 어디에나 신분 계급과 노예가 존재했지만 우리의 경우는 좀더 특이하다. 같은 민족을 노에로 삼아 자손 대대로 재산으로 소유하고 사고 팔고 한 예는 우리밖에 없다. 같은 민족인 피지배 계급에 속한 백성들을 억압하는 양반 계급의 횡포는 우리 민족의 특이한 정서인 '한'을 생각하게 만든다.

참으로 우리의 사극에는 겨레가 동포에게 자행한 포악하고 잔인한 일들이 많다. 정적을 역적으로 몰아 처단할 때 삼족(친족·처족·외족)을 멸한 예도 우리밖엔 없다. 조선 건국 초에 고려 왕족인 왕씨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출가한 왕씨 여자의 시집까지 무차별 도륙해버린 사실은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피보기를 좋아한 이런 잔인함과 포악함은 우리 민족의 심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 어두운 그림자는 세계 역사상 가장 비극적 동존 상잔이었던 6·25의 실상도 생각하게 하고, 최근의 '광주사태'의 비극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가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이비종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관심하는 편이다. 얼마 전의 '아가동산' 사건 때도 그랬다. 사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단순성과 우매성은 차라리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그 단순함과 우매함이 참으로 광범위하다는 데 있다.

이기심과 결부되는 기복 신앙적 행태는 우리 나라 기독교 신앙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나는 크리스찬이면서도 우리 나라의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왕성히 발전하는 '사태'를 긍정적으로만은 보지 않는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교회들, 신자 기백 명이 십억원짜리 교회를 짓는 모습 등에서 야릇한 공포감을 갖는다. 그 속에 내재해 있는 맹신적 성격들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과 연관지어 엉뚱하게도 북한을 떠올리기도 한다. 세계에서 단 하나 남은 공산국가인 북한의 주체사상을 유지시켜 주는 맹신적 기류로부터 우리 민족의 특이한 속성인 '극성'을 유추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맹신적 속성은 지역감정이라는 또 하나의 유령을 낳았다. 지역감정은 지역이기주의의 또다른 이름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역감정이라는 괴물의 괴력 앞에 이성을 잃는다. '영도다리'와 '목표의 눈물'과 '핫바지'로 표현되는 맹신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한국인들의 극성스러운 편가르기 근성과 경쟁심은 지역감정과 집단이기주의의 모태이기도 하면서 그것들을 더욱 첨예하게 촉발시키는 작용도 낳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즘 온 나라를 절망의 늪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한보사태'도 속을 들여다보면 맹신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 물신에 대한 맹종, 지역(또는 집단)이기주의의 울타리, 권력의 소아병적인 탐욕 등이 고루 뒤섞여 있다. 정치 권력에 대한 검찰의 봉사도 그런 것들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민족의 약점을 파악해서 극복의 명제를 향해 민족의 역동성을 이끌어낼, 이끌고 나갈 지도자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학적인 자질과 능력이 없는 지도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 *


oneinmen:
사대가 우리 민족의 기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역동성의 부족은 오히려 유교의 정치 이념이 민중에게 강제하는 정치수단이지,
철마다 새 옷을 입고 수많은 놀이를 밤새도록 즐기는 민족이 역동적이 아니면 뭐냐?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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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본부장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 개최…
(펌글)장애인고용공단-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표준…
(펌글)신직업 및 유망산업 분야 현직자의 생생한 취업 …
(펌글)인공지능(AI) 시대의 청년취업, 「고용24」와…
(펌글)(참고) 고용률ㆍ경제활동참가율 3월 기준 역대 …
(펌글)(설명) 환경부는 기후적응법 제정을 추진한 바 …
(펌글)국립공원 암벽장 55곳 합동 안전점검
(펌글)(동정) 제2의 볼티모어 교량 충돌사고 대비한다
(펌글)통일부 북한정보포털 대문 화면
(펌글)2024.4.12. 대한민국 법원 대국민서비스 …
(펌글)발코니 벽 해체에 아랫집 소송···대법원 "위험…
(펌글)전세금 돌려준다 속이고 점유권 이전한 집주인, …
[펌글]국적 잃을뻔한 다문화 남매...대법 "주민등록증…
[펌글]2024. 4. 10. 각급법원(제1,2심) 판…
2022년 12월 9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2월 2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28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22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7일(목)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12일(토)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1월 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1월 4일(금)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10월 17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2022년 10월 10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4일(토), 25일(일) 일기(다이어…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21일(수), 22일(목), 23일(금…
2022년 9월 20일(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2022년 9월 19일(월) 일기(다이어트, 청취력 회…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7일(토), 18일(일) 일기
2022년 9월 18일(일) 일기(체중변화 기록, 20…
(토론실 사이트 펌글)IDS X KIDA Korea 2…
2022년 9월 15일(목), 16일(금)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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