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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미생지신[尾生之信] '약속실천'인가? '융통성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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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가 신뢰 대 실용의 대립문제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몇일 전 한나라당 정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빗대어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중국 고사로 일침을 가했었습니다.
미생지신이란 미생이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물이 흐르는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빠져 죽었다는 뜻으로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추진 고집을 빗대어 쓴 고사입니다.
미생지신은 이처럼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을 때 쓰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박 전대표가 정 대표에게 한 마디 했죠.
그래도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지 않냐구요?
미생을 죽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약속을 어긴 여자였다는 말을 했습니다.
미생은 약속을 믿고 기다린 죄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철학적 토론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정치인들도 이와 같이 점잖게 고사를 써가며 토론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또 정운찬 국무총리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바로 충청도민을 설득한다고 내려가 한 말 때문인데요...
아예 대 놓고 '세종시 원안 추진하면 나라 거들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이는 국민을 협박하고 세종시 원안추진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 낮에 술도 먹지 않는 사람이 한 말치고는 막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생지신[尾生之信]
尾 : 꼬리 미, 生 : 날 생, 之 : 어조사 지, 信 : 믿을 신
미생이란 사람의 믿음이란 뜻으로,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이나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사기(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과 《장자(莊子)》도척편(盜跖篇)에 나오는 말이다.
그 외에도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 《회남자(淮南子)》의 설림훈편(說林訓篇) 등에 보이는데,
소진만 미생(尾生)의 행동을 신의로 보고 다른 곳에서는 모두 이 이야기를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예로 들고 있다.
전국시대의 종횡가로 이름이 난 소진(蘇秦)은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을 설파할 때에
이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신의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장자는 도척편에서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척의 입을 빌어
미생의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다음과 같이 통박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제사에 쓰려고 찢어발긴 개나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다를 바 없다.
쓸데없는 명분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송양지인(宋襄之仁)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겉으로 꾸밈이 많은 오늘날 미생과 같은 행동은
잠깐의 카타르시스는 될지 모르지만 참다운 삶의 도리를 알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고수 주장은 '약속실천'으로 이해되십니까? '융통성 부족'으로 이해되십니까?
댓글목록

토돌이님의 댓글
토돌이 작성일
정치, 정치가, 다스림에 관한 명언
1. 국민이 통제하지 않으면 어떤 정부도 계속 좋은 일을 할 수 없다. - T. 제퍼슨
2. 나는 죄와 더불어 실책을 미워한다. 특히 정치적 실책을 한층 더 미워한다.
그것은 수백만의 인민을 불행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괴테
3. 나는 진심으로 다음 모토에 찬성한다.
"가장 작게 다스리는 정부가 가장 잘 다스리는 정부이다." - H.D. 소로
4. 모든 정부는 군대와 경찰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자기편으로 군대와 경찰밖에 못 가진 정부는 조만 간에 크게 당하게 될 것이다. -머러
5. 보수적 정부는 조직화된 위선이다. -디즈레일리
6. 위에 선 사람이 그 자리에 적당한 인물이 아니라면
반드시 그 재앙은 백성에게 미치는 것이다. 명제(明帝)가 한 말. -십팔사략
7. 잘하는 정치란 간략하게 행하는 데 있다.
법을 많이 만드는 것은 잘하는 정치라 할 수 없다. -충경
8. 정치가를 만드는 것은 탁월한 통찰력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이다. -볼테르
9. 정치가 문란한 것은 일국의 재상의 죄다. -순자
10. 정치꾼은 다음번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의 일을 생각한다. -크라크
11.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공자
12. 정치의 첫째 과제는 교육이요, 둘째 과제도 교육이며, 셋째 과제 역시 교육이다. -미슐레
13. 정치하는 요체는 공정과 청렴이고, 집안을 이루는 도는 검소와 근면이다. -경행록
14. 정치란 목적이 아니라 인간 해방의 수단이다. -고르바초프
15. 정치란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네루

토돌이님의 댓글
토돌이 작성일
믿음, 신용, 신뢰에 관한 명언
1.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잃었을 때 가장 비참해진다. -프랭클린
2. 신뢰받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더 큰 찬사이다. -조지 맥도널드
3. 신용은 거울과 같은 것이다. 한 번 금이 가면 다시는 회복되지 않는다. -아미엘
4. 신용을 잃어버리면 설 땅이 없게 된다. -공자
5. 신용을 잃은 사람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시루스
6.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가 믿음이 겨자씨 만큼만 있으면 능히 못할 것이 없느니라. -성경
7.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벌을 주시기를 원하면, 그로부터 믿음을 빼앗아 가신다. -발 셈
8. 믿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이다.
내가 그것을 말할 때, 어떤 사람도 비웃지 못하도록 하라. -디오도어 루빈
9. 충청도 사람이 "괜찮아유" 말해도 "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충청인

코펠리아님의 댓글
코펠리아 작성일전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주장은 융통성 부족으로 보여 집니다. 물론 약속을 실천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말씀은 좋은 취지에서 온 것입니다. 그러나 나라 사정이 원안대로 추진 할 수 없고 개정안이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원안을 고수하는 것은 단순한 고집일 뿐입니다.

공자가님의 댓글
공자가 작성일말씀하시기를 정도에 의한 정치만이 크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고(政者正也), 정치인과 백성간의 신뢰가 없다면 그 것은 정치가 아니라 속임수 밖에 되지 못한다(足食足兵民信之矣)라고 하였다. 정책에 연속성이 없다면 과연 3년후에 뒤집어지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있는가 내가 안 그랬으니 당신만은 지키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과연 수정안만 옳고 원안 + a는 아니란 말인가

와룡님의 댓글
와룡 작성일
박근혜씨의 마인드가 참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생은 진정성은 있지않았느냐라는 말은 정치인이 할소리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물론 약속은 중요한것이나 정책을 하다보면 수많은 변수와 문제점이 발생되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약속만 이행하라고 하는 말 자체가 억지라고생각합니다. 그런 미생은 문제점이 있는데도(물이 차오름) 융통성없는 고집스러움때문에 미생은 죽었습니다. 그래도 진정성이 우선이다라고 우기는건 국민들보고 다 죽으라는 소리와 뭐가 다른지요. 국가의 정책과 개인의 사소한 약속을 동일시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헌데 박근혜씨는 미생의 진정성만을 쫒으며 그것만을 생각하는게 뭐가 어떻냐는 소리를 하고있으니 과연 정치인이 저런 소리를 해되되는지 의문입니다. 국가의 정책은 모든 변수와 문제점을 고려해 최대한 고쳐서 나아가야하는것이지 무조건 처음약속만 이행해야한다는 발상자체가 자신의 밥그릇을 위한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박근혜씨의 저런 융통성없는 마인드는 심히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줄겁니다. 국민이 고통을 받던 말던 국가가 파탄나던말던 무조건 처음거만 하자고 하는 마인드는 정말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Idler님의 댓글
Idler 작성일
'미생 박근혜' 선생의 말씀,,,,
토돌이님 말대로 정치인들이 고상하게 '고사를 써가며' 토론하는게 좋은건지는
그닥 모르겠네요, '고사성어'라는 것이 논증 과정은 생략된 클리셰이고, 결국은
언론의 기사 제목거리로 좋을 뿐이죠. 미생지신으로 한방맞으니깐
미생지신으로 자기 정당화 해보려고 진정성 타령을 하네요.
뭐 진정으로 진정성이 있는 거란 생각도 안들지만요.

전현성님의 댓글
전현성 작성일세종특별시자치법은 입법사법행정부의 동의를 얻어 정식으로 발의된 법입니다. 이러한 법이 수정된 역사는 제가 알기로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동의와 삼권의 동의를 얻어 발의된 법이 수정해도 된다는 마인드가 더더욱 위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세종시 수정안은 흔히 말하는 <화장실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때 다르다>라고 보면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해, 사탕발림 말로 현혹시키더니 이제는 행정부처는 안되고 수정은 하겠다니...그것도 국민들의 동의도 없이 말입니다. 충청권이 그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세종시라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세종시이지, 교육과학중심으로서의 세종시가 아닙니다.

토돌이님의 댓글
토돌이 작성일
증자의 아들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밤에 친구에게 빌린 책을 돌려 주었다!
박근혜(얼굴) 한나라당 전 대표가 주말에 측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뉴스 보도 됐다.
"돼지를 잡은 그날 밤 증자가 잠을 자는데 아들이 자다 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래요.
증자가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친구에게 책을 빌렸는데 오늘까지 돌려주기로 약속했어요.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려 돼지를 잡는 것을 보고 저도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녀오려 합니다’라고
말했대요. 그걸 본 증자는 흐뭇해 했더랍니다."
박 전 대표는 이 얘기를 하고 나서
“신뢰는 전염되고 퍼지는 것”이라 고 말했다고 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약속을 뒤집고 국민의 믿음을 잃게 될 경우
신뢰의 손실 비용은 천문학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출처: http://news.joins.com/article/688/3982688.html?ctg=1000&cloc=home|list|list2
여러분은 약속을 지키는 우리나라 사회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렵게 대기업에 채용되고서도 회사의 일방적인 취소로 채용이 취소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대한민국에 약속과 신뢰가 절실해 보입니다.
정치가가 국민에게 신뢰를 지키지 않고 정책을 펴면 그것은 거짓된 위선이 됩니다.
그가 펴는 모든 정책도 한 순간에 변명으로 일관할 수 있고, 스스로 부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반테아이님의 댓글
반테아이 작성일
세종 행정복합시 계획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서울 기득권 세력의 반동이라고 밖에 보여지지않습니다. 우선, 경기권에 살고 계시지 않는 지방분들이라면 몸소 우리나라 균형국토개발의 실패를 절감하고 계실겁니다. 저 역시 지방에서는 가장 발전된 남동임해공업지역의 중소도시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격차는 좁힐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이런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수도 이전이었는데 이 역시 수구 세력의 반동으로 좌절되었구요. 겨우 남은게 세종시였는데 이렇게 되니까 씁쓸하네요. mb 쪽에서 주장하는 "수도 이전이 독일처럼 비효율적"이라....그러면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처럼 정경 수도를 분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지... 미국처럼 행정부처 전체를 옮기면 국토 균형 개발에 상당한 힘이 실릴텐데요.....다음으로 윗분이 말했듯이 이미 모든 절차를 거친 법안을 철회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네요. 정당의 이익에 따른 조치라고 보여집니다. 사회적 합의나 국민적 합의가 결여되어있는거지요.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지방 낙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이전이나 입시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기권에 사람들이 집중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교육문제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미국처럼 하버드, MIT, 브라운, UCLA, 코넬, 프린스턴 등 유명 대학 제 1도시에 있지 않다면 인구가 분산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