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피랍자 비난의 의미 > 핫이슈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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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피랍자들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은 마치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을 방불케 했다. 피랍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국민적 여론의 마찰 속에서 그들은 ‘마녀’가 되어 인터넷이란 화형장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고문과 핍박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인류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갈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프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아프간으로 간 것뿐이었는데, 현실에선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인정과 동정보다는 비난과 협박과 냉소가 가득했다. 여론은 피랍자 당사자들이 전인류적 평화를 위하는 일이라 믿었던 그 일을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종교적 광기의 일환이라 간주했고 국가적 마찰을 야기한 이 열정적 신앙심에 쓰디쓴 비수를 날린 것이다. 그러나 그 비수는 단순한 피랍사태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에 대한 통렬한 불신의 메시지임을 자각해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선교’를 하나의 종교선전, 그리고 그 종교의 뿌리내림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가난하고 약한 자를 돕는 것은 참 좋은 행위임엔 틀림없지만, 그들 행위의 중심에는 ‘이 사람을 기독교인으로 만들어 한다’는 불타는 사명감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의 선교사역은 몇 명을 개종시켰는가가 가장 중요한 의미이다. 따라서 수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사람들은 우리 것만 옳다는 배타적인 생각과 사후의 삶에 대한 공포감을 곁들여 비기독교인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뿌리내림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타문화에 대한 존중 보다는 그것을 열등한 것으로 간주하여 공격하고 파괴하며, 그와 동시에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구호를 외치는 그들의 맹목적인 신앙에 사람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예수의 ‘사랑’의 진리를, 진리로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아편처럼 종교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더더욱 실망과 불신을 안겨주었고 기독교에 대한 분노를 증폭시켰다. 그리고 종교적 가치 아래 자행된 상식을 벗어난 일들과 그것을 합리화하는 기독교인들의 논리는 그들의 진리를 구현해야 할 현실로부터 멀어져 갔고 사회 속에서 비난의 대상 0순위로 지위가 격하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신중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샘물교회의 피랍자들은 사회의 내재된 기독교비난을 극대화 시켰고 기독교의 현주소를 가늠하게끔 했다.
이번 아프간 피랍인 사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은 단순한 샘물교회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다. 그것은 지난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인식된 한국 기독교의 미성숙함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불신의 표출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 기독교에 대한 자성의 기회가 되고 향후 기독교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기독교는 맹목적 신앙 속에서 현실을 잊고이 계기를 통해 한국 기독교는 진리를 구현하는 현실이란 조건의 무게를 되새겨야 하며 지금까지 보여진 종교적 만행을 반성하고 참된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