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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수필 홀로 뒷북치며 이 시대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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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원님 지나간 뒤 나팔 불듯, 차 떠난 후 손 흔들듯,
매사에 그렇게 살고 있는 듯하여
고치려고 해도 영 고쳐지지 않는 이 버릇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억지 위로도 하며산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모가 깍이고
괴벽이 사라져 두루뭉수리가 된다는 뜻일 듯,
인간사 모든 것은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지,
다 좋거나 다 나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느끼게 되면서,
나의 뒷북치기 버릇도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듯도 하나,
어쩐지 내 못난 버릇이란 생각은 버릴 수 없다.
나는 거의 모든 유행에서 언제나 뒷북치기이다.
그 한때 그렇듯 요란스레 유행이던 미니스커트도,
남들이 미니를 버 때쯤에야 나는 비로소 그런 옷을 입었다.
길바닥을 쓸고 다니던 판타롱 바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가지고 쓰는 소지품이나 가재도구, 헤어스타일 등 모든 것이 그러했다.
물론 이제는 그런 것엔 거의 신경이 않써질 만큼 배짱도 무감각도 수준급이 되어서,
내게 편한 대로, 내 좋아하는 식으로 살고 있지만,
뒷북치기가 인간관계일 때는 나에겐 아직도 고통이고 상처로 오래오래 아파진다.
---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중에서 ---
1987년판 누런 종이에 활판인쇄본이군요.
지난 주일은 부활주일이어서 기독교인에게는 명절이지요.
빨강넥타이를 골라 매고 나섰더니 아내가 저으기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도 별나다는 듯 쳐다봤구요.
오늘도 출근하며 그 타이를 매려다 아내가 한사코 말려서 다른 걸로 .. ㅎㅎㅎ
워낙 반반한 옷이 없기도 하고, 본래 멋 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겨우내 같은 바지만 내쳐 입다가 '오 다른 것도 있구나!' 생각되면 봄이 오고 여름이 되는 모양입니다.
가슴에 중요한 것,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는 사람은 그 나름의 좀 덜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게도 좀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변이고요.
기도하는 일, 아내를 사랑하는 일, 자식들을 격려하는 일, 내 바로 서는 일, 일이 더 행복하다 믿고 ~ 요!
새싹들 힘차게 솟아오르는 계절.
좀 더 도전적으로 오늘을 살아낼 겁니다.
원님 지나간 뒤 나팔 불듯, 차 떠난 후 손 흔들듯,
매사에 그렇게 살고 있는 듯하여
고치려고 해도 영 고쳐지지 않는 이 버릇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지만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억지 위로도 하며산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모가 깍이고
괴벽이 사라져 두루뭉수리가 된다는 뜻일 듯,
인간사 모든 것은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지,
다 좋거나 다 나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느끼게 되면서,
나의 뒷북치기 버릇도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듯도 하나,
어쩐지 내 못난 버릇이란 생각은 버릴 수 없다.
나는 거의 모든 유행에서 언제나 뒷북치기이다.
그 한때 그렇듯 요란스레 유행이던 미니스커트도,
남들이 미니를 버 때쯤에야 나는 비로소 그런 옷을 입었다.
길바닥을 쓸고 다니던 판타롱 바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가지고 쓰는 소지품이나 가재도구, 헤어스타일 등 모든 것이 그러했다.
물론 이제는 그런 것엔 거의 신경이 않써질 만큼 배짱도 무감각도 수준급이 되어서,
내게 편한 대로, 내 좋아하는 식으로 살고 있지만,
뒷북치기가 인간관계일 때는 나에겐 아직도 고통이고 상처로 오래오래 아파진다.
---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중에서 ---
1987년판 누런 종이에 활판인쇄본이군요.
지난 주일은 부활주일이어서 기독교인에게는 명절이지요.
빨강넥타이를 골라 매고 나섰더니 아내가 저으기 걱정을 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도 별나다는 듯 쳐다봤구요.
오늘도 출근하며 그 타이를 매려다 아내가 한사코 말려서 다른 걸로 .. ㅎㅎㅎ
워낙 반반한 옷이 없기도 하고, 본래 멋 부리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겨우내 같은 바지만 내쳐 입다가 '오 다른 것도 있구나!' 생각되면 봄이 오고 여름이 되는 모양입니다.
가슴에 중요한 것,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는 사람은 그 나름의 좀 덜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게도 좀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변이고요.
기도하는 일, 아내를 사랑하는 일, 자식들을 격려하는 일, 내 바로 서는 일, 일이 더 행복하다 믿고 ~ 요!
새싹들 힘차게 솟아오르는 계절.
좀 더 도전적으로 오늘을 살아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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