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조치와 외환시장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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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9)

FRB가 금리를 인상하면,
돈이 주식시장을 빠져 나와 수익률 높아진 채권으로 이동한다.
해외자본까지 국채를 사기 위해 대거 몰려든다.
금리상승으로 주가는 떨어지지만 달러가치는 상승한다.
역으로 FRB가 금리를 낮추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 주가는 상승랠리를 펼치지만,
수익률이 낮아진 국채에서 해외자본까지 이탈해 달러화는 약세로 반전된다.

이성철의 '2040 경제학 스트레칭' 중에서 (플루토북, 175p)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고민하던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5.00%로 결정한 것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동결'이 유력해보였었지만, 결국 금융당국은 물가보다 경기를 선택했습니다.
통화정책이 2개월만에 선회한 셈입니다. 그만큼 최근의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전날 미국과 유럽 등 7개 중앙은행들이 전격적으로 '협조 금리인하'에 나섰던 것도
이번 인하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금리인하의 목적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물가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것에 비해 경기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논란거리는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최근의 달러부족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이런 달러 유동성 위기가 계속되면 우리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연히 해결책은 달러를 확보하고 유출은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이런 해결책에 역행하는 조치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이 영향으로 채권시장에서 달러를 포함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는 달러 유출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환율이 더 올라간다는 얘깁니다.

물론 금통위도 이를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금융당국은 전날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 이런 우려를 덜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우리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금리차에 따른 자본이동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얼마전에 경제노트에서 주가와 환율, 금리가 함께 움직이는 '트리플 강세', '트리플 약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것도 이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렇듯 개방경제 시대에는 환율,금리,주가가 서로 밀접한 관계속에서 움직입니다.
위기일 수록 이런 '이론적인 무장'을 하고 있으면 위기극복 방법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