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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심리 가난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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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이야기]
세상 사람을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으로
구분해서 나눈다면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이 훨씬,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더 많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에게는 참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주 대단한 부자거든요.
나는 물론 내 아내도 우리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부러운 이가 없습니다.
이만큼 만족해하면서, 이만큼 행복해하면서 한 살 한 살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언제 어디서나 항상 떳떳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도대체 저 노인들 얼마나 숨겨둔 재산이 많으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하신다면 사실 마땅히 할 말이 없습니다.
특별히 내놓고 자랑하거나 눈으로 보여드릴 재산이랄 것이 없으니까요.
대대로 살아온 자그마한 시골집과 매년 정성 들여 농사짓는 논 스무 마지기,
자식들과 늙은 우리 부부 찬거리 정도 해결해 주는 밭 하나가 전부입니다.
자식 여섯을 키우면서는 늘 학비 걱정을 해야 했고,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마음껏 푸짐하게 해주지 못하고 키웠습니다.
여섯 자식 모두 결혼 시킬 때 역시 '살림 장만의 재미를 뺏고 싶지 않다.' 라는
명분으로 밥숟가락 두 개, 공기 두 개만 달랑 해 보냈습니다.
--- 오정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 중에서 ---
참 당당한 이야기죠?
물론 저는 거기 따를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꼭 말해보라면 어디쯤은 곁을 둘 수도 있을는지, ㅎㅎㅎ?
우리 동네는 유독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입주하는 것 같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어린 아이들을 둘씩 셋씩 데리고 나선 어미들을 보노라면 가상하고 예쁘기 그지없습니다.
또 하나 진풍경은 열 곳도 넘는 교회들이 각기 부스를 설치하고 전도에 열심인 것이지요.
'우리는 이미 복을 다 받았어요. 아이들이 모두 잘되었으니까요. 저희들은 시꺼멓게 그을려 농사꾼으로 살지만요.'
좀 투박스런(?) 표현이지만 제가 새벽기도 나가는 교회 권사님이 말했습니다.
저희 부부도 같은 고백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고요.
너무 장담하여 말하는 듯 들렸지만 아무에게나 들을 수 없는 당당함이 부러웠습니다.
정말 대단한 무더위가 한창.
하지만 크게 기대되는 고객의 내방 예정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할 겁니다.
땀을 흘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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