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의 중국경제와 우리경제를 생각한다 > 지식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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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8.13)

올림픽 중계를 보며...
올림픽 이후의 중국경제와 우리경제를 생각한다

세계 경제의 엔진인 중국 경제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개최 이후 증시가 급락하는가 하면,
이미 물가는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와 수출은 둔화 조짐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중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가 식으면 한국은 수출에서 타격을 받는다.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경제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중국경제 불안..한국경제 '설상가상'' 중에서 (연합뉴스, 2008.8.13)

요즘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서 우리 정치나 경제 때문에 답답해진 마음을 씻는 때가 많습니다.
박태환과 남녀 양궁선수들도 잘했고, 펜싱의 남현희, 유도의 왕기춘도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되겠지요.
곧 끝날 베이징 올림픽. 그 이후의 경제도 마음속으로 그려보며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환호하는 중국 국민들의 모습과는 달리 요즘 중국경제는 분위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경제의 거울인 주식시장이 개막 이후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림픽이 개막된 지난 8일 4.47%나 급락했고 그 다음 거래일인 11일에도 5.2%가 하락했습니다.
증시에서 기업의 호재가 공식 발표되는 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가요.

사실 중국경제는 다른 지표들도 불안합니다. 물가는 크게 오르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물론 여전히 높지만, 예전보다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2008년 상반기 10.4% 성장, 2007년 상반기는 12.2% 성장.) 무역흑자도 줄어들고 있지요.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최근의 경제불안이 폐막 이후에도 지속될 것인가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올림픽 이후 투자가 감소하면서 중국경제가 자산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올림픽 이후 잠시 주춤한 뒤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요.
올림픽을 계기로 이루어진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국가 및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중국경제가 질적으로 한단계 발전하리라는 시각입니다.

문제는 중국이 두가지 길 중 어느쪽으로 가던지 우리에게는 '걱정거리'라는 겁니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상당기간 침체에 빠진다면, 이는 우리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경제가 현재 내수부진으로 수출에 의존해 그나마 버티고 있는데, 중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면
바로 성장둔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첫번째 수출대상국이지요.

그리고 여건이 어려워진 중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덤핑공세를 펼 경우
경쟁관계인 우리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이 올림픽 이후 질적인 발전을 통해 그야말로 '욱일승천'한다면 어떨까요.
단기적으로는 수출 증가로 우리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겁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큰 일입니다.
우리경제가 중국에 완전히 밀리면서 경제적으로 사실상 '흡수'될 가능성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저는 몇번 섬찟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대중화'(大中華)를 강조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단군 이래 처음이었다는 1990년대 이후 10여년 간의 경제부문에서의 대중국 우위의 시대.
그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하고 있습니다.

수출입 시장의 다변화로 중국경제의 침체가능성에 대비하고,
투자와 경제하는 마인드 확립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 중국경제의 욱일승천에 대비해야할 때입니다.
'블랙홀' 중국경제에 빨려들어가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토론실 회원님들도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런 준비도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