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 | Home>커뮤니티>지식정보 |
교양처세 사소한 일에 감사
페이지 정보
본문
[마중물이야기]
꿈이 이뤄지다니!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시간의 길이는 문제가 아니다.
설령 한 시간이나 두 시간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충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생활하다 보니
감수성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단 몇 분의 시간도 나중에
두고두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누구보다도 가깝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들이 어떻게
여기에 함께 있었는지 자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감방으로 되돌아온 뒤에 한 시간쯤 방안을 서성거렸다.
테이블 위에 놓아둔 식사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가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라고 말하고는 피식 웃음을 토해 놓을 때가 있다.
무언가를 두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따위로 표현하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
스스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굳이 입 밖에 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은 그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듯하다.
칼(바르트)의 시거가 바로 눈앞에 있다. 정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다.
수형 생활이 '무한 고통' 뿐일 거라고 믿는다면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 그대와 같은 이들이 찾아와 주면,
거기에다 오래동아 잊고 지내던 추억을 자극해 주기까지 한다면 며칠 동안은 줄곧 고통을 잊을 수 있다.
전혀 해로운 일이 아니다. 감옥생활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누려 왔는지 시시때때로 일깨우며,
새로운 소망과 의지를 준다. 그대들과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한없는 감사를....
--- 본훼퍼의 '옥중 서간(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중 ---
'영감을 선물한 스승들(필립 얀시)' 에서 읽은 글입니다.
아마 누군가 면회를 하고 간 뒤에 쓴 글인 듯 하군요.
위대한 지성의 옥중 생활을 가만히 그려보며,
오늘의 내 삶을 돌아봅니다.
분주한 일상과 쫓기듯 뜀박질하는 나.
늘 부족하다 욕심내는 생업의 나날,
벌여 놓은 몇 가지 일에 얽매인 것은 아닌가.
늘 쌓아두고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의 무게로 힘겨운 것은 왜인가.
난 머슴인가.
누구를 위하여....
한가로이...., 음악이 귀에 순하고
시가 읽혀야 하지 않을까?
욕심으로 구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함에도
난 늘 같은 마음을 아뢴다.
이제는 한가로이 먼 데 바라보며,
묵상하고 싶군요.
일을 줄여라.
함부로 누굴 가르치려 말아야하노니!
감사!
꿈이 이뤄지다니! 모든 게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시간의 길이는 문제가 아니다.
설령 한 시간이나 두 시간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충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생활하다 보니
감수성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단 몇 분의 시간도 나중에
두고두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누구보다도 가깝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들이 어떻게
여기에 함께 있었는지 자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감방으로 되돌아온 뒤에 한 시간쯤 방안을 서성거렸다.
테이블 위에 놓아둔 식사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가끔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라고 말하고는 피식 웃음을 토해 놓을 때가 있다.
무언가를 두고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따위로 표현하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
스스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굳이 입 밖에 낼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은 그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듯하다.
칼(바르트)의 시거가 바로 눈앞에 있다. 정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다.
수형 생활이 '무한 고통' 뿐일 거라고 믿는다면 그야말로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 그대와 같은 이들이 찾아와 주면,
거기에다 오래동아 잊고 지내던 추억을 자극해 주기까지 한다면 며칠 동안은 줄곧 고통을 잊을 수 있다.
전혀 해로운 일이 아니다. 감옥생활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누려 왔는지 시시때때로 일깨우며,
새로운 소망과 의지를 준다. 그대들과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한없는 감사를....
--- 본훼퍼의 '옥중 서간(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중 ---
'영감을 선물한 스승들(필립 얀시)' 에서 읽은 글입니다.
아마 누군가 면회를 하고 간 뒤에 쓴 글인 듯 하군요.
위대한 지성의 옥중 생활을 가만히 그려보며,
오늘의 내 삶을 돌아봅니다.
분주한 일상과 쫓기듯 뜀박질하는 나.
늘 부족하다 욕심내는 생업의 나날,
벌여 놓은 몇 가지 일에 얽매인 것은 아닌가.
늘 쌓아두고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의 무게로 힘겨운 것은 왜인가.
난 머슴인가.
누구를 위하여....
한가로이...., 음악이 귀에 순하고
시가 읽혀야 하지 않을까?
욕심으로 구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함에도
난 늘 같은 마음을 아뢴다.
이제는 한가로이 먼 데 바라보며,
묵상하고 싶군요.
일을 줄여라.
함부로 누굴 가르치려 말아야하노니!
감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